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31. 주원이의 메리크리스마스 [+626]

lifewithJ.S 2016. 12. 26. 08:12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이었다. 

우리집남자1의 코트가 수선이 끝났다고 하여 고걸 가지러 현대아울렛에 들렀다. 가지러 간 김에 주원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작은거라도 사주라는 친정부모님의 이야기에 '아직 모르니까 이번까지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은근슬쩍 넘어가자' 했던 나는 장난감코너에 슬쩍 들렀다. 역시 우리 주원이가 갖고 노는 건 레일 위에 놓여있는 기차. 이미 어떤 꼬맹이가 갖고 놀고 있었어서 슬금슬금 눈치만 보고 있다가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엄마 아빠가 인내심이 다 될때쯤 손에 기차를 넣게 되었다. 





언제나 요기에 들르면 갖고 놀고 싶어하는 레일 기차는 인기가 많아 늘 순서를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1,2분 갖고 놀무렵 나와 우리집남자1은 지쳐서 장난감코너를 뜨고 싶어진다. -_- ...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1분쯤 갖고 놀 무렵 집에 가자! 하고 손을 잡자 울고 불고 난리났다. 결국 통큰 우리집남자1이 우리집남자2를 위해 큰 맘을 먹고 점원에게 같은 장난감이 어디있냐고 물어 계산을 하고 유모차에 싣고 말았다. ㅎㅎㅎㅎㅎㅎ

크리스마스지 않냐며.... ㅎㅎㅎㅎㅎㅎㅎㅎ


산타할아버지의 개념이나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모르겠지만 '주원이가 1년동안 건강하고 착하게 잘 자라줘서 산타할아버지가 주시는 선물이야~' 라며 안겨주니 다음날 하루죙일 요기에만 붙어있었다. 주원이에게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 ㅎㅎ



으앙, 너무 재미있어 ㅠㅠ 꿈이냐 생시냐 ㅠㅠ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은 밀레니엄힐튼호텔에 트리를 보러 아침 일찍 나섰다. 저녁때는 또 홈파티가 예정되어 있었어서 일찍 다녀와서 쉴 마음으로 서둘러 출발했는데 제일 하이라이트 부분인 기차가 10시 반부터 움직인단다. 너무 서둘러 움직이는 기차를 못보여줘서 주원이에게 살짝 미안했다는. 그래도 물론 주원이는 움직이지 않는 기차를 보고선도 너무나 신나했다. 


힐튼 호텔 트리는 작년에 비해 감흥은 덜했지만 (작년에 이미 맛을 봐서인지)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작년에 비해 무려 1년이 더 큰 주원이가 열심히 난간을 붙잡고 걸어다니며 트리, 산타, 기차모형 등 요런 것들을 즐길줄 알아 더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내년에는 가을이까지 해서 네식구가 다시 힐튼에 트리를 보러 오겠지, 네식구가 되어 힐튼에 트리 구경을 올 내년 크리스마스를 살짝 기대해본다. 




저녁에는 내 예전 영어마을 동료 August와 동생 사과네 부부가 조카와 함께 들렀다. 이브의 파티를 위해 일주일간을 라자냐를 미리 만들어두고 립을 준비하고 정신없었지만 막상 다들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니 충분한 보상이 되더라. 


어거스트와 봄, 환상적인 궁합이네



이렇게 주원이의 두번째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임신한 덕분에 내가 생각했던 정말 친구들을 많이 초대하여 즐기는 홈파티는 못했지만 동생네 부부에 조카, 어거스트까지 아가들 둘에 정신없고 오랜만에 영어를 쓰느냐 머리가 살짝 아팠던 ㅎㅎㅎ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주원이의 세번째 크리스마스에는 주원이가 힐튼호텔에서 트리를 보고 뛰어다니겠지, 그리고 6개월 정도 된 가을이, 그리고 엄마아빠가 또 어떤 크리스마스를 멋지게 보내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