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봄이 왔어요 - 파주첼시아울렛 다녀왔어요  2017.03.05 12:39






      내꺼는 내가 시키겠어요



한주를 꼬박 고민해서 결국 봄나들이를 간 곳은 파주첼시아울렛. 여러군데 후보지가 있었지만 결국 익숙한 파주로 출동한다. 간김에 봄옷도 장만하자 싶어 일단 가기로 했다. 


보통 나들이를 나가면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게 우리 부부의 습관인지라 아침은 주원이만 챙겨주고 굶주린 배로 도착. 오랜만에 와보는 첼시아울렛, 밥부터 먹기로 했다. 


아이 위주의 식사를 하기 시작한게 어느덧 일년인지라 식당 후보는 밥이 있는 곳으로 몇군데 되지 않았다. 그중 하코야를 선택했다. 언제나 그렇듯 자리에 앉기 무섭게 메뉴판부터 뒤적거리는 주원이, 오늘따라 하나에 꽂혀 계속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뭔가 봤더니 뽀로로 음료수가 떡하니 박혀있는 키즈메뉴. 보나마나 뭐 많이 먹을것도 없어보이는데... 자기거는 이제 자기가 고르겠다는 그 집념을 꺾을 수 없어 키즈메뉴를 시켜줬더니 함박 미소를 짓더라. 




보통때는 우리집남자1것과 내것, 두개만 시켜 먹지만 우리집 깍두기도 이제 한몫을 하니 메뉴 세개를 시켜봤다. 자기 앞에 메뉴가 나오자 무척이나 즐거워 했지만 그것도 잠시, 좋아하는 메뉴들이 아님을 깨닫고는 먹질 않더라. (솔직히 아가메뉴라기보단 좀더 자란 애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결국 밥을 조금 먹고 아빠의 국수를 뺏어 먹고 엄마의 돈까스를 조금씩 조금씩 뺏어 먹고 자기거는 거의 손도 안댔다. 



늘 그렇듯 남은 아기 음식은 엄마의 몫.. ㅠㅠ 감자튀김 및 고로케는 결국 내입으로 다 들어가고야 말았다. 뽀로로 음료수도 보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다지 흥미가 없어졌다. 정말이지, 앞으로 당분간은 키즈메뉴는 없는 걸로. 




     회전목마, 꼬마기차! 



겁이 많은 주원이는 다른 아이들이 즐겁게 타고 있는 기차를 한번 타보자고 해도 질겁을 하고 회전목마에도 심드렁했다. 그러나 일단 타고 보면 너무나 신이나는 요 것들! 특히 처음으로 타본 회전목마는 타는 내내 입이 헤~ 벌어져서 다물어질줄 몰랐다. 




겁이 많고 조심성이 넘치는 성격이라 처음으로 무언가를 시도해 본다는 것이 참 어려웠을텐데 (기차는 거의 엄마가 억지로 데리고 들어간... ㅠㅠ 미안해) 용기를 내어보니 재미있고 즐길만 하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알았으면 했다. 해보니까 재밌지!?


최근에는 지나치게 조심하는 성격이 혹시 나때문에 형성된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그래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더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지만 엄마는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가을이는 점점 뱃속에서 활개를 치고 있어 아직 잘 못걷는 주원이를 여기저기 데려가기가 어렵다.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잠시의 봄 외출이 그런 미안함을 약간이나마 덜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