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41. 이것이 재접근기? 헷갈리는 엄마 [+717]

lifewithJ.S 2017. 3. 27. 13:00





주원이는 최근 엄마를 너무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커가는 도중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 엄마 노릇을 하는 나는 미숙한 대처로 일관하고만 있다. (어휴) 


원래도 엄마아빠에게 늘상 앵겨붙는 스타일이 아닌 우리 아들은 늘 독립적이었다. 혼자 거실에서도 알아서 놀이감을 찾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끔 와 돌봐주실 때 엄마가 없어도 아주 잘 놀았다. 



나도 안경 썼지롱!



최근, 주원이는 점점 어린이가 되어가려는 건지 무엇이든 혼자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물건은 자기가 들고 가는 것이 좋고 본인의 밥은 본인이 골라 먹고 싶어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스스로 걸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고 싶어한다.





한번은 빨래를 하다가 '주원아, 이 빨래 갖다 널어줄래?' 라고 했더니 아주 자신만만하게 (낑낑거리며) 빨래를 갖다 널어주었다. 물론 엄마가 다시 널어야 했지만 집안일에도 열심히 참여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요즘은 엄마를 무지하게 찾는 시기이다. 엄마가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용납을 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워낙 그런 적이 없어서 가끔은 엄마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아이들이 부럽기까지 했던 나였는데, 막상 주원이가 그러니 매우 당황스럽다. 


어느 글에서 '재접근기 - 엄마와 자신과의 관계를 다시 정립하는 기간' 이라는 내용을 읽었는데 그 글에서는 16-24개월 사이가 재접근기라고 했다. 이 시기에는 의존과 독립이 함께 존재한다고 했다. 과연 재접근기라는 이유로 그런 것인지, 단순히 동생이 생겨서 느끼는 위기감에서 생겨나는 현상인지는 알기가 어렵지만, 중요한 것은 주원이의 요구에 내가 지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보다 많이 안아달라고 하고 엄마가 있는 옆에서만 놀려고 하기에 체력적으로 내가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더욱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먹을 거리로 나도 나를 잘 챙겨야 하는 시기인 듯 하다. 잘 넘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