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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사가 결정되었다 - 인테리어 업체 선정

이사가 결정된 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집을 팔아야 하네 안팔아야 하네 생각이 오락가락 하던 차에 집이 한번 보러 오신 분께 눈깜짝할 새에 팔렸다. 많은 분들이 집을 보러 이 코로나 시국에도 오셨지만 정작 관심이 있어 보이던 분들은 사질 않고 관심이 없어보이셨던 노부부에게 팔리게 되었다. 집은 주인이 있다더니만. 어째튼, 갑작스러운 이사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살 곳을 찾아야했고 그래도 그간 보아둔 동네 근처에 집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1주일 안에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저층은 왜 이럴때 한 곳도 없는지... 1~10층 이내를 찾고 있었는데 모두 10층 이상 높은 층만 남아있었다. 너무 아쉽지만 어쩔수 없이... 그래도 그나마 지금 사는 아파트보다는 조금 낮은 곳으로 ..

#31 새해를 맞았다 - 2021년

2020년이 끝났다!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2020년을 정리하면 1. 코로나 2. 코로나 3. 마스크 였고 그다음이 4. 새로운 직업 5. 새로운 직업 이었다. 코로나로 안그래도 예민한 내가 엄청 예민해져서 한해를 보냈다. 2021년도 그렇게 보내야 한다면 또한번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 같지만 - 지금 상태로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2020년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일이 코로나 때문에 많이 얼그러지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도 기회가 주어졌다. 2021년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더 발전하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두가지, 내가 해보려는 것은 1. 자격증 따기 : 상급 자격증을 2개 정도 딸 예정이다. 유지가 어렵다는데 유지를 잘해야지. 2. 일..

일상 2021.01.06

#30 샤이집중러들의 발견

몇번의 강의에서 대답을 하지 않으면 기운이 빠지는 나를 발견했다. 늘 어째튼 사람들을 집중시켜 나의 질문에 대답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참 적극적이고 희한한 강사이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들에게 선생질 하던게 남아있어서인듯 하다) 강의를 하면서 초반엔 너무 힘들었다. 필수 강의인데다가 여러번 들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는데 내 사전에 그런건 없었다. 그러다가 모 대학에서 했던 강의에서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대답을 1도 하지 않고 입을 꾹다물고 있는 참석자들이었지만 나를 보고 있는 눈, 그 눈이 느껴진 것이다. 입으로 내 질문에 대답을 해야만 내 강의를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처음으로, 그들의 눈을 봤다. 집중하고 있던 그 눈들. 그들은 대답하기엔 ..

일상 2020.11.27

[2041/1257] 곧 5살 7살을 앞두고..

생각보다 빨리 2020년이 지나가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도 길었고 그 덕에 아이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거의 없긴 했지만 어찌어찌하여 4살 6살을 잘 넘기고 있다. 건강하게 지내기만 하면 감사한 요즘. 내년에는 또 어떤 5살 7살이 될지 머릿속에 생각이 많다. 우리 첫찌 남자는 유치원생으로 보내는 마지막해가 될 것 같은데 그 한해를 어떻게 하면 알뜰하게 챙겨줘야 할지 엄마 머릿속엔 생각이 많다. 한글도 아직 못뗀 우리 꼬맹이 남자를 위해 어떤 것들을 해야할까? 한글도 같이 공부해야 하고 여행도 더 많이 가고 싶다. 학교를 준비해야하니 이사도 가야하고, 스포츠 센터에서 인라인 타는 법도 배우게 되겠지. 우리 곧 다섯살이 되는 딸래미는 욕심이 많다. 발레도 하고 싶어하고 ..

#29 하는 일이 즐거워

엄마가 그랬다, 나는 뭔가 열심히 하는데에는 소질이 있는데 돈 버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고. 뭐 틀린 말은 아니라서 그 농담을 하실 때마다 가족 모두 하하 웃고는 한다. 실제로 나는 엄청 바쁜 사람이다. 가만히 있어도 바쁘고 일을 안하는 때에도 그냥 바쁘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늘 큰데, 강의가 그랬다. 강의제의는 저 멀리 4월로 거슬러 간다. 내 이력서를 보고 과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뭔지 모르게 홀린듯 그 강의를 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능력치를 모두 발휘할 수 있고, 내가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는 분야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실은 내 생각같진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집합교육이 금지 되면서 마치 데뷔날을 기다리는 연습생처럼 강의를 집에서 혼자 투명관중을 앞에 두고 연습하면..

일상 2020.10.20

#28 하루 전

중요한 날 하루 전에는 뭘 해야 하는 걸까? 결혼 하루 전에는 .. 마지막 예식장 정검을 했었고 - 나름 여유 있다고 적어뒀더라. 두번의 출산 하루 전에는 .. 맛있는 것을 먹고 스스로를 다독거렸던 것 같고 그 정도 중요한 사건은 아니지만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강의의 설레임은 하루 전날인 오늘은 아직 못느끼고 있다. 그냥 바라건데 연습때만큼만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습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름 준비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뒤돌아서면 모자란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계획대로 착착 잘 해보자, 화이팅!

일상 2020.09.27

#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

바짝 긴장한 채로 살기를 몇달 째, 아이들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지내다가 불현듯 아이들의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느날부터인가, 이 아이들은 집에서 이렇게 시간일 보내고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계획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함께 한글공부, 수학공부, 피아노 어떻게든 아이들의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어주기 위해 사방팔방 뛰다보니 나는 방전이 되고 말았다. 때마침, 강의가 잡혀 혼자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고 나는 아마도 스스로 합리화를 했던 것 같다. 아이들을 기관에 하루라도 보내야겠다고. 일주일에 2번을 보낼 생각을 하고 그 시간에 강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나치게 오랜만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들은 들떠서 비글마냥 좋..

[파주] 아이들과 함께 -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오랜기간 거리두기로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은 지루하고 부모들은 지쳐가는 시기다. 모든 사람들이 다들 코로나로 인한 엄청난 피로감을 느낄거라 생각이 든다. Same here, 근 3주간을 어디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 머물면서 있었던 우리가족은 토요일, 도무지 안되겠다 싶어 아침 일찍 - 8시부터 집을 나서 파주 끝머리, 임진각까지 달려 갔다.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있어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넓은 야외에서 뛰어다니다 올 수 있었다. 캠핑장이 곁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캠핑의 감성은 동경하지만 캠핑의 실제는 무서워하는지라 직접 캠핑하기는 어렵고 그저 캠핑장이 넓고 깨끗해보여서, 캠핑 - 부럽다, 하며 지나갔다. 넓은 평지에 조경도 예뻐서 코로나가 잦..

일상 밖 여행 2020.09.07

[강원도 2020. 7] 양양쏠비치, 알로하웨이브, 영광정 메밀국수

강릉에서 하루, 양양으로 올라왔다. 씨마크에서의 감흥이 채 사라지기 전에 쏠비치로 옮겨야 해서 아쉬웠지만, 쏠비치에 도착하고 보니 그런 마음도 싹 사라졌다. 씨마크는 새로지은 건물에 깔끔함이 눈에 띄였다면 쏠비치는 리조트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었다. 마치 하나의 마을과도 같은 쏠비치, 부세나 테라스와 비슷한 색채때문인지 오키나와의 기억이 떠올라 더 기분이 좋았다. 누구나 다 찍어야 한다는 포토스팟에서, 새벽에 나와 사진도 찍어보고 아이들은 쏠비치를 둘러보다가 바다에 제대로 매혹된 것 같다. 씨마크보다 조금더 바다가 가까운 느낌. 더 내려가기도 편하고 더 놀기 좋게 되어있다. 강릉 씨마크 바다는 가파른 길을 내려가 좁은 해안가가 펼쳐져 있어 한참을 이동하여 모래놀이를 했는데 양양 쏠비치에서는 내려..

일상 밖 여행 2020.08.31

[강원도 2020. 7] 강릉, 씨마크, 바다 그리고 양떼목장

한때 코로나가 이대로 사라지나 하던 때도 있었다. 그 때는 해외는 못가겠지만 자차로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강원도는 늘 옳기에 강원도로 짧지만 알찬 휴가를 계획하고 다녀왔다. 얼마나 오랜만에 그렇게 설레였는지 모른다. 바닷가를 가고 싶다고 한달은 중얼거리고 떼를 쓰던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도 싹 가실 수 있게 파라솔을 주문하고 맛있다는 식당들도 찾아내고 동선도 짜고. 물론 대부분의 시간을 마스크 쓰고 다녀야했지만 정말 얼마만에 본 바다인지 아이들은 함박 웃음을 달고 다녔다. 강릉 씨마크가 첫 숙소였고, 수요일이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여행의 첫끼는 늘 돈까스지, 오키나와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첫끼는 돈까스였다. 루이식당은 씨마크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였기에 바닷길을 따라..

일상 밖 여행 202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