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 아이들이 그려준 그림  2016.09.30 08:12


아이들이 그려준 그림은 버릴 수도 없고 이거참...  그래도 그려준거니 자랑해보려고 올린다. 





요 그림은 내가 하늘색 윗도리를 입고 갔던 날 나라며 애기 하나가 그려준 그림이다. 
오후 시간에 시간이 참 안가던 무렵에 요 그림을 받고 무척이나 기뻤었다. :)




요그림은 킨디반 다씨가 그려준 그림이다. 
자기 엄마를 그렸다며 이렇게 저렇게 설명해줬는데 어디에다가 멀 그린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냥 '이야 정말 잘그렸다~ 이쁘네!' 이러고 말았다. ㅋㅋㅋ





[2011.03] 주말은 어떻게 ... ?  2016.09.30 08:08





맹장수술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았던, 돈을 벌지 않던 그 때에는 주말만 되면 반드시 무언가 하고 싶었다. 
집에서 맨날 놀자판이니 주말이 되면 반드시 해변을 가야 한다던지, 하다못해 시티에라도 쇼핑하러 나가야했다. 



* 육체노동의 신성함 

한국에 있었을 때에는, 나름 내 머릿속에 있는 나의 이미지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래도 돈 어느정도 벌어 나 하고싶은거 하며 살 수 있었고 저녁때는 바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영어의 우월함(우월하다고 착각했지)을 느끼며 자신감을 뽐냈었으며 주말에는 약속을 미리 잡지 않으면 얼굴 보기 어려울만큼 바빴다.  



머, 어느정도는 내 상상이겠지만 나름 차도녀 분위기랄까? 나는 내 자신이 서울에서는 그랬었다고 생각했다. 호주에 와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내가 하는 일이 '육체노동', 즉 '현장'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형사들을 관리하는 검사였다면 이제는 진짜 현장을 뛰어다니는 형사랄까? 
(수퍼맨 비유에 이어 웬지 또 차가운 비난을 받을 것 같은 비유지만 썼다.) 차도녀에서 따시녀가 된 (따뜻한 시골 여자?) 느낌이다. 

호주에 와서 나에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중 눈에 띄는 하나는 바로 '쌩얼'을 드러내고 다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다 =_= 일단 집에서는 친구들에게 쌩얼 공개. 어쩔 수 없잖아 -_- 집에서 화장하고 있을 순 없고. 센터에 나가서는 아이들과 얼굴을 부비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화장을 안하고 간다. 
뽀뽀라도 했다가 옷이나 얼굴에 남으면 부모들이 좀 그래할까바....
바로 이 모습이 지금의 나의 모습이다 -_- 




동일인물인지도 의심스럽겠지만 맞다, 동일인물. 
머리할 돈 있으면 한끼라도 밥을 더 사먹는다며 부엌가위로 머리를 잘라놔서 길이가 맞지 않는다. 애들이랑 맨날 밖에서 놀아서 얼굴은 시커멓게 탔다. 안타는 체질인줄 알았더마 아주 시커매졌다. 

호주에서의 생활은 나의 모습을 많이, 정말 많~이 바꿔놓았다. 겉모습뿐만이 아니다. 주말엔 약속도 잘 잡지도 않는다. 
입에서 제일 먼저 터져나오는 말은 '쉬고 싶다이며 주말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하루 매일같이 느낀다. 더 나아가 육체노동이 얼마나 힘든건지, 현장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새삼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에 돌아가서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늘 가장 최전방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가며 어떤 일이든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역시나 약속을 잡지 않은, 비오는 주말에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다 ㅎ_ㅎ 





[2011.03] 나의 한시간 천하  2016.09.30 07:57



오.늘.도.
엄청나게 기차역까지 뛰었다. 단 5분, 아니 3분만이라도 일찍나오면 유유~히 걸어갈 수 있는 것을늘 고 3분을 일찍 못나와서 기차역까지 미친듯이 뛴다. 기차라도 놓치면 일하러 제 시간에 맞춰 갈 수 있는 방법은 택시 밖에 없기 땜 ㅠ_ㅠ 택시는 절대 탈 수 없지, 돈이 얼만데.. 호주에서 차없이 일하러 간다는 것은... 


"수퍼맨이 날아다니는 능력을 잃어 걸어다니는 것"과 같다고 내가 몇몇 사람들에게 얘기하자 먼넘의 수퍼맨이냐며 반응이 매우 싸늘했기에 -_- 그거에 비유는 안하겠지만 호주에서 차 없이 다니는 출근길은 너무너무 힘들다.




아, 오늘도 빨강반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내가 빨강반에서 이뻐하는 제트는 저~~~기 가서 놀고 있었고 역시 또 한명, 빨강반에서 너무너무 이뻐하는 웃음이 매력적인 아기남자 제임스가 맞이한다. 

제임스는 늘 주먹을 꼭 쥐고 걷고 다리가 짧고 머리가 커서 약간 뒤뚱뒤뚱하는게 매력적인 녀석이다. 이녀석을 보면 이상하게도 Y군이 생각나서 더 정이 간다. ㅋㅋㅋ요녀석은 희한하게도 내가 자길 좋아하는 걸 아는지 나만 보면 이쁘게 씨익 웃는다. 그룹 리더 말은 심하게 안들으면서 내 말은 이쁘게 잘듣는다. 귀여운 녀석! 

제임스같은 아들 하나 있었음 좋겠다!!!! 맨날 생각한다. ㅋㅋㅋ (음흉한가? -_-) 



30대가 되면서 하나 느끼는 건, 이 나이 사람들은 참으로 먼가 인정받고 싶어한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전체다 30대는 약간 그런 느낌, 자신의 존재를 인정 받고 싶어하는 느낌. "나 여기 있소! 나 여기서 일 잘하고 있소!" 라는 느낌이랄까? 

몇일전 센터에 들어와서 나에게 최고의 일이 생겼다. 갑자기 추워진 브리즈번 날씨 때문인지 부쩍 감기 걸린 스탭들이 많아진 탓에 센터에 일할 사람이 적어졌다. 내가 점심시간때 한시간 들어가는 킨디 반에 어시스턴트인 검은머리 S양도 감기 그룹에 합류하여 안나왔다. 덕분에 그룹 리더를 제외한 스탭 중에서 그 반 아이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하찮은 캐쥬얼 워커인 나였던 것!!!!! 으흐흐흐흐흐흐흐... 그룹리더가 점심 먹으러 가자 내가 그룹 리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캬하하하하하! 
겨우 한시간, 나의 한시간 천하였지만 아이들과 함께 노래한곡 부르고 잠들게 만들 때까지 모든게 내 지휘하에 움직였다. 오지들까지도!!! >_< 내게 호주에서 이런 날도 오는구나! 


다음날 검은머리 S양이 얄짤없이 돌아와주시는 바람에 결국 한시간 천하로 끝났지만 무척이나 짜릿한 순간이었다. 내 스스로가 대견해서 집에와서 맥주 파티를 했다. ㅋㅋ




* 2016년 June says : 그때 간절히 바래서인가, 실제로 제임스같은 아들이 생겼다는! ㅎㅎ 서른살때의 일기인데도 참 철없던 시절처럼 느껴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른살때도 철이 없었더랬지. 






[2011.03] 차일드케어센터, 눈물의 가족상봉  2016.09.13 09:58


센터에는 형제나 자매, 남매로 함께 맡겨지는 아이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녀석들이 바로바로 요 세 녀석이다. 







큰 녀석 세 녀석들은 모두 킨디 룸에 있다. 킨디 룸에 있는 아이들은 5세 정도 된다고 보면 된다. (킨디는 유치원과 같은 개념이다) 킨디룸에 있는 소피아, 조디, 키아라는 말도 참 잘하고 특히 동생들이 있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어른스럽다. 

어린 녀석들, 제트, 에바, 제이비아는 모두 2살 정도로 다 같이 토들러 룸에 있다. 제트는 무척이나 말썽꾸러기지만 누구에게나 말을 잘 건네고 호기심도 많아 스탭들 사이에서 사랑을 많이 받는다. 에바는 아직도 아기처럼 젖꼭지(Dummy)를 물고 자는 아기같은 아이다. 소피아와 에바 모두 부모가 공주처럼 키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이비아는 "No!" 말하는데에 요새 재미가 들려있다. 누가 말을 걸어도 "No!"로 일관 ㅋㅋ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야외 놀이 시간에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키아라가 자꾸만 저 쪽 창살 너머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키아라, 너 머하니?" 물었더니만 대답은 안하고 그저 창살 너머만 안타깝게 바라다 본다. 






시간이 조금 지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아이들이 있는 곳에 가보자 세 녀석이 토들러 야외 놀이터 쪽에서 창살 너머로 자신들의 동생을 열심히 껴안고 있는게 아닌가. 아하하하하하! 아, 내가 진짜 못산다. 너무 기특하고 귀여워서 창살 문을 열어줬더니 한 10년은 못만난 가족들을 만난양 부둥켜 안고 뽀뽀하고 난리도 아니다. 모자를 바꿔쓰기도 하고 별의 별짓 다 해서 스탭들이 실컷 웃었다. 





그래도 그 관심 10분을 지속을 못하고 어느새 관심이 없다는 듯 자매, 형제, 남매는 제각각 자기네 놀이터에 가서 놀고 있다. 아이들이 얼마나 귀여운지, 창살을 닫아두면 다시 와서 지 동생들을 찾아 창살 너머로 손을 뻗어 부둥켜 안고 있다. :) 

녀석들이 곁에 있을 때 더 잘해야 하고 곁에 있을 때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30년은 걸리겠지? 나도 이제서야 그 사실을 알고 느끼니 말이다. 

별의 별 생각을 하며 요새도 가끔 창살을 열어주곤 한다. 

글을 마치며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이뻐하는 
귀여운 제트 사진 한장 :)  










[2011.02] 잡헌팅 끝에 다시 차일드케어센터로 -  2016.09.12 07:37





맹장 수술한 것도 이제 다 나은 것 같고, 일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다시 잡헌팅 전선에 뛰어들었다. 사실 잡헌팅이라고 해봤자 여기저기 이메일 보내고 이력서 뿌리고 다니는 것 밖엔 없지만. ㅎ_ㅎ 

일단~은!!! 썬브리즈번 (www.sunbrisbane.com) 에서 한국인 잡을 알아보기로 했다. 
사실 차일드 케어 센터로 다시 돌아갈까 했는데 다른 것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어떻게 보면 나의 로망이었던? 앞치마를 두르고 스시샵에서 그 특유의 한국인 톤으로 "Hello, How are you"를 외쳐보고 싶어서 스시샵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이력서를 돌리다가 한 음료수 가게에도 이력서를 넣고 이메일로도 여기저기 넣어봤다. 희한한게 호주 처음 와서는 정말 단 한!!!!! 곳!!!!!! 에서도 연락이 안오더마... 
이제는 넣으면 넣는대로! 다 연락이 오는 것이 아닌가.. 

이게 경험의 힘인가, 호주 브리즈번에 그래도 짬밥이 있다고 해서 뽑아주는 건가.. 
아무튼 그리그리하여 결국 트레이닝을 시작한 곳은 시티의 한 스시샵. 나는 캐셔였다. 
주문받고, 돈받고, 주방에 주문 넣고 음식 대령이오! 하는 캐셔다.
그러나 하루하고 -_- 그만 둠. 하루 트레이닝을 해봤는데... 

일단은 내가 셈이 느리다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운 이유중 하나였으니, 
언어능력에는 그런대로 자신이 있어도 수리능력에는 너무나도 딸리는 계산 능력을 보여주는 나의 머리가 그 바쁘고 바빠서 정신이 한개도 없는 점심시간에 손님을 받아 돈을 계산하는 그 일을! 머릿속으로 하지 못한다는 것이 큰 하나의 이유요, (아마 첫날 트레이닝 할 때에도 잘못 계산한 것이 한두개 있었을 지도 모른다. 죄송합니다.....) 또 그 짠 시급을 받으면서 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 것이 두번째 이유였다. 한국인 사장님들 너무해요! 그렇게 힘든 일을 그 정말 말도 안되는 시급을 주어가며 시키다니.... =_= 워홀러들은 영어를 잘 못해도 오지잡에 도전하는 게 .... 좋지 않을까 늘 생각함 -_- 
세번째 이유는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국인들끼리는 희한하게 텃세? 같은 것이 있다. 친구들도 세차장에서 일할 때 그놈의 텃세 때문에 고생좀 많이 했는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일을 잘 가르쳐주기 보다는 마치 먼저 들어와서 알고 있다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큰 힘인양 눈을 흘기며 가르쳐주는 것은 ... 그 돈 받으면서 절대 하기 싫은 일 중 하나였기 때문 =_=
 
그만두고 다음으로 선택한 곳은 한 음료수 집이었는데.. 음... 거기는 더 짠 시급. 고민 끝에 패수... 

결국! =_= 
내가 돌아갈 곳은 차일드케어 센터밖에 없구나 라며 나리에게 연락오자 그냥 승락해버렸다. 
그래서 다시 패딩턴으로 돌아갔다. 사실 다 아는 일이고 예전에 하던 일인지라 트레이닝 이런 거 필요없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다른 일을 해볼 수 없다'는 실망감을 약간 갖고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일단 들어섰더니 1층에 의외로 새로온 스탭들이 많이 있더군. 
그 중 "Nai"라는 인도계 스탭이 Nursery에서 아기에게 마침 모닝티를 먹이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Nai가 대뜸





"Can you feed him for me?" 하길래 알았다며 약간은 멋쩍게 Nursery 룸에 들어섰다.






아기의 이름은 루이, 루이스를 줄여 부르는 이름. 
Nai 는 친절하게 루이가 세쌍둥이 중 한명이라며 저~쪽에 있는 
다른 아기를 가리키며 저 아이도 요녀석이랑 쌍둥이라고 했다. 
루이는 모닝티를 먹다 말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나도 약간은 어색해져서 
아주 잠시, 1초? 2초? 가량 한손에 Nai에게서 받아든 모닝티 그릇을 

들고 서 있었는데 요녀석이 정말 .. !!!






너무나도 환하게 빵긋! 웃는게 아닌가! 

남들이 들으면 아기가 웃는게 머 대수냐고 했겠지만 나에게는 "아, 집에 왔다" 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포근하고 천사같은 웃음이었다. 장난꾸러기, 성격이 유순하고 잘 웃는 루이에게 모닝티를 먹이면서 마음속으로는 "ㅠ_ㅠ 아~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구나" 몇번이나 생각했다. 


[2011.02] 브리즈번 날씨, 우습게 보지 마세요!  2016.08.09 11:10




이제 진짜 호주 여름을 실감한다.

그냥 '아~ 덥다' 로는 절대 공감할 수 없는 호주의 더위는 거의 사람의 혼을 빼 놓는다. 유체이탈이라고 그러던가...? 

아무튼 그 상태가 된다. 그냥 멍~  

느므느므느므느므느므느므 더워서 그냥 집에 앉아만 있어도 계속 땀이 뻘뻘 나고 비가 와도 식질 않는다. 밖에 나가면 해를 머리 위에 얹고 다니는 것처럼 뜨겁다. 

나처럼 더위 안타고 추위를 많이 타서 한국에서는 여름에도 솜이불 덥고 자는 사람도 에어콘 없는 곳에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는 것이 지금 호주 브리즈번의 날씨다. 


차를 아주 잠시, 아~~~~~주 잠시 밖에 주차해두고 다시 돌아오면 차안 온도가 36도 정도까지 올라간다. 햇볕에 타죽고 더위에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2일에 한번 정도로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진다.


이 소나기 역시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모든 것을 쓸어갈 만큼 강력한 소나기가 대략 10분? 15분 쏟아지고는 
다시 해가 반짝, 하고 떠올라 사람들을 더위에 지치게 한다. 
새벽이나 되어야 약~간 시원해진다고나 할까? 

대~단한 더위다. 조금만 어렸어도 땀 삐질삐질 흘리며 참아냈을텐데 이젠 못참는다, 쇼핑센터로 피신가거나 에어콘 1시간만 켜둔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더워 ㅠ_ㅠ 




[2011.02] 실습이 끝났다 -  2016.07.11 09:39



▶ 실습이 끝났다.

 

우 ㅠ_ㅠ 지겹다, 힘들다, 언제끝나? 라며 시작한 실습이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렸다. 이사를 한 뒤, 센터로 옮기면서 짧은 시간동안 있었던 센터였지만 동료들과 친해지고 나서 부터 시간은 너무 후딱 갔고 아이들이 하나둘씩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나에게 와서 질문을 하고 아침에 오면 나한테 제일 먼저 와서 폭싹폭싹 안기고부터 시간은 너무 빨리 갔다. 마지막 즈음에는,  아 시간이 안갔으면 좋겠다며 마음속으로 무지하게 빌었다.



▶ 마지막 날, 그리고 파티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다들 정이 들어버려서였던지 그냥 떠날수가 없어서 밤새 열심히 종이를 잘라 모두에게 카드를 썼다. 마음이 통했던가? 동료들은 파티를 준비했다. 멜과 캐런이 주축이 되어 파티를 열어줬다. 모두의 고마운 마음씨에 울컥 -_ ㅠ 손자를 돌보는 듯 했고 늘 나를 이해해준 헬렌 할머니, 곧 결혼하는 언니 캐런, 시력 장애에도 정말 최고의 그룹리더 멜, 은근 마음이 따뜻한 제스, 이야기를 같이 많이 나눈 인도 친구 유비엄마 메루, 너서리의 두 아이리쉬 친구, 그리고 그렇게 쌀쌀맞았지만 마지막엔 가장 큰 감동을 준 테레사. 모두모두 너무 고맙고 정말 최고의 스탭들이었다.





▶ 사랑하는 나의 사샤 




사샤는 내가 처음 이 곳에 실습을 왔을 때 천덕꾸러기로 여겨지던 아이다. 이제 14개월이 지나 토들러 반에 갓 들어왔다. 


처음 사샤의 인상은 무척 '시끄럽다' 였다. 무조건 울어제낀다. 

가만히 있는 시간이 1시간도 채 안된다. 다른 스탭들이 사샤가 진짜 우는 것이 아닌 탄트룸이라며 (제뜻대로 되지 않을 때 신경질이나 성질을 울컥 부리는 것을 의미함) 그냥 냅두라고 했다. 진짜일까? 정말 저게 탄트룸? 저럽게 서럽게 우는데? 안쓰러웠다. 


스탭들은 그거 보라며, 거짓말로 우는 거라며 그냥 냅둬야 한다고 막 머라하더라. 내 생각은 약간 달랐다. 사샤는 내가 안아주자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쳤다. 스탭들이 너서리에서 옮겨와 낯설고 처음으로 지 손으로 음식을 먹어야 하고 걸어다니기도 어려운 아기를, '안아준다고 버릇 나빠진다'고 무조건적으로 안 안안아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늘 멀리서 있더라도 사샤를 보고 내가 최대한 줄 수 있는 사랑을 주었다. 


사샤도 나에게 정이 들었는지 나한테만 안기려고 하고 다른 사람한텐 가지도 않는다. 그리고 변했다. 처음에 무조건 울어제끼던 사샤가 슬슬 말도 하고 (먼말인지 알 수 없지만) 웃기도 하고 (웃으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혼자 놀기도 한다. 


매일 엄마랑 헤어질때면 센터가 떠나가도록 울어제꼈지만 이제는 엄마와 헤어질때도 나를 보며 웃으며 나에게 안겼다.   그렇지만 요녀석 꼭 혼자 놀다가도 두리번 두리번 나를 찾는다.   잠시라도 내가 자리를 비우거나 하면 이리저리 나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내가 없으면 또 운다.   예전처럼 센터가 들썩들썩하도록 울어대는 것은 그래도 많이 없어졌다.  


내가 아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랑을 주는 사람을 알고   그만큼 사랑해준다는 그 순수함과 솔직함에 있다.  센터를 떠나면서 사샤와 헤어져야하는 것이 가장 마음이 아팠다. 



▶ 한글을 좋아하던 영리한 씨에나

 

씨에나는 5살, 영리한 녀석이다. 아프리카계 엄마와 호주인 아빠를 갖고 있는, 곱슬곱슬한 머리와 갈색 피부의 씨에나는 누가 보아도 흑인 혼혈이다. 씨에나와 친해지는 데에는 그렇게 시간이 걸리질 않았다. 세계 여행에 관심이 많은 요녀석은 내가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 하자 무척이나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했다. 그녀와 내가 늘 아침마다 했던건 놀이터 구석에 앉아 한국어 공부. 영어도 이제 겨우 쓰기 시작하고 J도 매일 뒤집어 쓰는 씨에나가 한글은 얼마나 이쁘게 잘 쓰던지. 요녀석과의 한국어 과외시간도 너무나 그리울 것 같다. 떠나기 전 목요일에 씨에나와 했던 대화가 생각난다. 난 씨에나가 금요일에 오면 바이바이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물었다. 




나: 씨에나, 너 금요일에 오니?

씨에나: 네! 준은 주말에 와요? (까르르 웃는다)

나: 아니!

씨에나: 그럼 월요일에 와요?

나: 아니!

씨에나: 그럼 . . . 화요일에 와요?

나: 아니!

씨에나: (그제서야 내가 안오는 걸 안 모양이었다) 그럼 언제와요?

나: 글쎄 . . .

씨에나: 오긴 와요?





[2011.02] welcome to our house :)  2016.07.07 10:30




P양과 M군이 나간 뒤, 집에 있기가 마음 한켠이 쓸쓸했는데 마침 여러사람들이 집에 방문하기로 해서 그나마 나아진 것 같다. 학교 친구들, Kirsten, J양 ... 그 첫번째 방문, 그간 늘 우리집에 와야지~ 와야지 했던 도로시가 집에 왔다. 




도로시는 몇 안되는 마음이 잘 맞는 동생이다. 


브리즈번와서 친구사귀기가 참 힘들다고 생각했다. 이 타지에서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그저 허전한 마음을 채우려고 그다지 맞지 않는 사람과 만나거나 아니면 서로의 이득을 챙기기 위하여 만나거나 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너무 만나서인지 친구사귀는 것이 많이 무서웠다. 그래도 다른 나라 친구들은 괜찮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더욱 무서웠다. 




도로시는 그렇지 않은 마음으로 사귈 수 있었던 좋은 동생이다. 어린데도 철이 많이 들었고 말도 잘통하고. 여러가지에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도 마음에 쏙 든다. 시간이 더 있어서 도로시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별로 없네. :( 

혼자서도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있는 도로시, 우리집에 자주 와, 맛있는 거 많이 해줄께! :) 



[2016년 talk : 결국 예뻐했던 동생 도로시 덕분에 지금의 우리집남자1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도로시와는 여전히 좋은 친구 :) 우리 아가들도 좋은 친구가 되길!]





[2011.02] 시티에서 엉엉 운 사건  2016.07.07 10:24



2월, 드디어 내가 그렇게 이뻐했던 우리 P양과 M군이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집에서 나가게 되었다. 


처음 만나 그렇게 어색하고 친해지기 힘들것만 같았던 두 녀석이 나간다고 하니 나가기 일주일 전부터 마음 한켠이 허전~ 했지만 그렇게 실감이 나진 않았었는데 그 날이 다가와 짐을 옮기고 다 정리하고 픽업차가 와서야 '아, 얘들이 정말 나가는구나' 싶었다. 애들을 픽업차에 태워 보내고 집에 돌아왔는데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 때 하나라도 더 먹일걸.. 혹은 이럴줄 알았으면 그 때 더 다정하게 대해줄걸 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에 왔다 갔다 하면서 울컥해졌다. 

같이 살 때는 몰랐었는데 힘든 일을 함께 겪으며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친구들 덕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시티에 나갈 일이 생겨 시티에 나갔다. 이제 막 호주에 온 친구가 큐피버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 소고기 공장에서 일하면 소고기 안에서 나오는 세균(?) 같은 것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큐피버(Q-fever) 라는 주사를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전에 일단 나름대로 믿을만한 메카닉 '앤드류'를 밀턴에서 찾았기 때문에 밀턴에 차를 맡기기로 했다. 앤드류 말로는 '타이밍 벨트'를 갈아야 하고 '변속기'에도 문제가 있어서 그것도 봐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로그북 하나가 없으니 전 주인에게 물어서 한번 찾아봐달라고 했다. 
우리 차를 애물단지 취급하는 것 같아서 절대 주인에게는 전화하지 않겠다고 생각해왔었는데 어쩔수 없이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전화를 해서 이래저래 되서 큰 돈을 쓰게 됐다고 얘기하며 로그북을 찾아달라고 했지만 계속 난처해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게 없다고 하는 전 차주인이 얼마나 밉던지 속이 너무 많이 상했다.

이중으로 속이 상한데다가 한국집 문제도 계속해서 생각하다가 머릿속이 터질 것 같이 아파오고 마음이 상해서인지 눈물이 왈칵났다. 걷던 도중이었는데 왜그렇게 눈물이 울컥 나던지 시티 마이어 센터 쪽을 혼자 걷다가 그만 엉엉 아이처럼 소리내서 울고야 말았다. 어후. 너무 창피했지만 일단 울고 나니 속은 그나마 시원하더라. 

집에 와서 진정이 좀 됐지만 그날 하루는 계속 Blue 모드였다. 

보고 싶은 P양, M군. 
언니, 누나가 그동안 너네들 너무 이뻐했던거 알지? 
남은 시간, 호주에서 하는 여행 즐겁게 마치고, 일본어 한마디도 못한다면서 그렇게 걱정했던 일본도 너희들의 웃음과 파워로 정복해버리고! 한국에 몸 건강히 잘 돌아가길 바랄께 :) 


호주 소식은 너희가 준 주소로 언니가 전해줄테니 기다리고 있어! 하하! 
6개월 후에 서울에 돌아가서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자 >_<  


[2016년 talk : 호주 아들딸인 P양과 M군은 한국으로 돌아와 결혼했고 지금까지도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있다는! :) ]






[2011.02] 차일드케어, 매직박스는 무엇인가요?  2016.03.30 11:30




호주 차일드 케어에 대하여 배우다 보면 일명 '매직박스'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요게 무엇일까? 

사실 별건 없다. 매직박스라 하면 아이들이 생각할 때에 신기한 것들이 톡톡 튀어나오는 상자라고나 할까?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교구재가 들어있는 상자라고나 할까? 

구지 상자일 필요도 없고 자루여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니 :) 

찰튼 브라운을 다닐때 매직박스 프리젠테이션을 "에스더" 선생님과 함께 했었는데 꽤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반에서 나왔었기에 혹시나 매직박스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 고심하고 있을 분들을 위하여 넣을 만한 것들을 적어 보기로 했다. 


가장 손쉽게 넣을 수 있는 매직박스 교구재들은 

- 크레파스, 싸인펜, 색연필 등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들 
- 색종이(오리가미용), 안전가위 등의 꾸미기를 할 수 있는 것들 
-  아기를 위한 거울(아기들에게는 거울조차 장난감일 수 있어요) 등... 

조금 돈을 들이면 구할 수 있는 매직박스 교구재들은 

- 핸드 퍼펫 (ABC shop 에 가면 예쁜 것들 많이 팔아요) 
- 흰색 티셔츠와 티셔츠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되어있는 fabric(옷감용) 싸인펜과 물감 : 실제로 아이들과
  요 액티비티를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무척이나 재미있었고 마지막에 서로 옷을 바꿔입었는데 의미도 있었음
- 가발 : 아이들과 미장원 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되고, 
- 블럭 : 레고와 같은 블럭은 지능향상에 무척이나 좋은 교구
- 다 먹은 우유곽과 계란곽, 시리얼 곽, 그리고 일회용 숟가락 포크 등으로 홈코너를 만들어 볼 수 있다. 
- A,B,C 알파벳 카드 : 알파벳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에게 적합 
- 작은 보드북  
- 아기들을 위한 모빌  
- 음악에 맞춰 흔들 수 있는 소리나는 쉐이커  

위와 같은 종류들이 모두 매직박스에 들어갈 수 있는 것들이며 
그 외에 아이들의 학습과 놀이에 관련된 어떤 것이든 매직박스에 들어갈 수 있다. 
조금 돈을 들이면 구할 수 있는 매직박스 교구재들은 사실 모두 손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며 손으로 만든 교구들이 훠얼씬 마음에 들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마도 더 많은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나는 것은 요정도! 

실제로 나는 꽤 크기가 큰 박스를 사서 고 박스안에 내니당시 필요한 것들을 
다 넣어갖고 당겼는데 내니 했을 때 아이가 그 박스를 너무너무 좋아하더라.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