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입의 추억 - 서른 넘어 편입한 노땅 편입생으로서...  2015.10.30 11:54



른두살에 대학편입으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노땅 편입생으로서... 



이 글을 써두고자 함은 물론 지금 편입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많은 서른이 넘은 노땅들 뿐만 아니라 나자신을 위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한학기를 지내고 지금 두번째 학기를 지내고 있는 서른 두살 편입생 나는, 진정한 슬럼프에 빠져들었고 몇번을 후회하기도 하고 몇번을 지금이라도 그만할까 생각하기도 했다.

 

누구나 다 자신만의 사정과 이야기들로 늦은 나이에 편입을 결심하게 되었겠지만 사실 결심 뒤가 더 힘들다. 결심을 지켜나간다는 것이 몇배는 더 힘들다. 아마도 지금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은 '결정' 이 가장 힘들 것이며 '편입시험' 이 가장 걱정되는 것이겠지만 내가 겪어보니 아니다. 내가 처음 가졌던 마음을 지켜나간다는 것, 그리고 그 결심대로 살아 간다는 것이 시험때보다도, 결정자체보다도 더 힘들다는 것을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 과감한 결심을 내릴 때에는 많은 질문들을 주위에서 받게 된다. '잘 생각해 본거냐',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느냐', '돈은 어떻게 할거냐' 등등등. 나도 안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난 그러한 의심어린 눈빛보다는 등을 떠밀어주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들어가서 어려움 정도는 내가 극복하는 데에 무리가 없겠거니 싶었었다. 그러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평탄하지가 않다. 첫학기에 장학금도 타고 나름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두번째 학기인 지금, 나는 그 어떤 때 보다도 학교에 들어온 것을 후회했던 순간을 맞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같은 위기에 봉착하게 될것이라 생각한다.



그림 출처 : http://www.csmonitor.com/Business/Christian-Personal-Finance/2010/0326/Four-tips-for-helping-family-members-with-money-problems

특히 경제력이라는 녀석은 그 어떤 것보다도 나를 무능력한 사람으로 느끼게 만든다. 까짓껏, 최대한 벌어서 생활하지 머. 라고 마음먹고 들어왔지만 학교 공부 따라가기도 어려운 판에 그나마 정말 내 사정을 많이 봐주시는 과외 어머니 덕분에 과외 하나 지탱해 가고 있을 뿐,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 그놈의 경제력이라는 놈때문에 나는 큰 기회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잃은 나로서는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고 발달과업에 맞지 않게 지금, 이 나이에, 이제와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 내가 얼마나 싫었는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사회적으로 괜찮은 직위와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에 들어서서 학생의 신분으로 살아간다는 것, 누가 들으면 참 팔자좋다 하겠지만 이렇게 무력함을 느낄 때면 언제든 그만하자며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쉽지가 않다. 들어와서는 더 쉽지 않다. 유혹이 더욱 많고 흔들림이 더욱 많다.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각오하라는 이야기다.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하는 이야기다. 큰 결심이었던 만큼, 주변의 반대가 있었던 만큼, 잘해내겠다고 모든 사람들에게 어깨를 으쓱했던 만큼, 나에게 주어진 기회인 만큼.... 학교를 무사히 마쳐 누구보다도 빛나는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나에게, 그리고 모든 나이 많은 편입한 이들에게 바란다.














* 편입의 추억 - 편견과 오해일 수 있다.  2015.10.30 11:48




편견과 오해일 수 있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웃기지만 웃지도 못할 만화 하나를 발견해서 올려본다. 음, 사실 처음엔 엄청 웃었는데 이거 보고 편입하기를 꺼려하거나 절망하거나 오해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처 : 디씨인사이드 편입갤러리



처음엔 일단 보고 엄청 웃었다. 설정이 기발했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를 이용해서 만화를 그린 것이 기발하고 재미있고 재치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찾아보니 편입생이 왕따냐, 편입하려고 하는데 차별받냐, 편입하려고 하는데 불이익이 그렇게 많냐 등등등등 등등등등의 이야기들이 좌르르륵 쏟아져 나오더라. 그래서 몇몇 오해와 편견에 한마디를 하자면. 



편입생이 왕따인가? 


그건 자기 하기 나름이다. 왕따라고? 흠... 나처럼 나이가 많은 편입생도 왕따는 아니다. 오히려 몇몇 일학년 학생들은 같이 스터디하면 안되겠냐고 와서 묻기도 한다. 단지 학력 세탁을 위해 오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온 경우들도 많기 때문에 전적을 이야기하면 놀라기도 한다. 편입생중 하나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던 친구도 있고, 또 한 편입생은 항공승무원이었던 친구도 있다. 그러니 10여년 차이나는 아가들이 나를 무시하거나 편입생 친구들을 그런 이유로 '넌 학력 세탁하러 왔지?' 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하는 일은 없다. 또 그들도 아는 사실은 편입 시험은 어렵다는 것이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 오히려 편입생들의 지식과 갖고 있는 노련함, 경험을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일반 편입생들의 경우는 학사편입생들보다 오히려 더 재학생들과 잘 어울린다.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서인지 몰라도 별 무리 없이 재학생들과 금새 친구가 되더라. 


물론 내가 엠티를 간다던지 동아리 생활을 한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내가 하지 않기로 선택한거다. (동아리는 물론 나이제한이 있는 곳도 있긴 있더마..) 내가 민망해서 안가기로 결정한 것일 뿐, 어울릴려고 생각했다면 절대 '너는 편입생이라 노땡큐'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입생으로서 학교에서의 불이익이 있나? 


이렇게 물어보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편입생과 비교해보았을 때 재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받는 이익이 있나? 없다. 불이익도 사실 없다. 더 나아가 편입생이라고 학교측에서 배려해주는 것도 거의 없다. 전에도 얘기 했듯이 알아서 잘 해야한다. 교육과정이나 시간표때문에 힘든 때가 있을 수 있다. 3학년으로서 1,2학년 수업을 다 들어야 하니 말이다. 시간표가 겹치게 되면 참 곤란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땐, 학과 사무실이나 학과장님을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하면 거의 해결이 된다. 사실 이번에 난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ㅋㅋ 학교에서 편입생을 배려해주진 않는다. 그렇다고 불이익이 있지도 않다는 불편한 진실. ㅋ


편입생으로서 회사에서 아님 원하는 직장에서 불이익이 있거나 문제가 되지 않느냐 하는 것은 내가 아직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히 대답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몇몇 편입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한다. 편입하기 전의 삶이랑 비교를 해보면 편입을 하지 않고 겨우겨우 하기 싫은 걸 하면서 살아가거나 편입을 해서 열심히 살아서 하고 싶은 것을 하거나. 기왕이면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고들 하지 않는가. 위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은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닥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 그게 제일 중요하다. 지금도, 편입 공부를 하면서 요런 쓸때없는 걱정을 하고 계실 분들을 위해, '우리, 공부나 열심히 합시다! 편입생의 파워를 보여주세요!' :D 












* 편입의 추억 - 나는 이방인 '편입생' 입니다.  2015.10.30 11:41



나는 이방인 편입생 입니다. 





이렇게 합격이 되고 나서의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본적이 없어서 '나이 많은' 편입생으로서 어떤 점을 느꼈고, 어떤 점은 힘들었으며 어떤 점은 행복했었는지,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보고자 한다. 이미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ㅋㅋㅋㅋ 시작이긴 하지만 (이미 지루하다고 느끼셨다면 창을 끄세요 걍 계속 이런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거든요) 지금도 많은 나이에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또 미래에 이 글을 읽고 감회가 새로울 나를 위해 글을 시작한다.

 


 

랜 생각 끝에 편입을 결심하다

 

내가 지금 나이 서른 둘에 편입을 하여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하면 처음으로 사람들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왜????????(물음표 백만개까지도 가능)' 라는 것과 '뭔가 엄청 실력이 없어서 취직도 개뿔 못하나보다... 불쌍' 이라는 생각일 것이다. 두가지 생각 다 떠오를 수 있다고 이해한다. 그렇지만 이야기를 풀어보면 그렇게 '왜?' 스럽지도 않고 그렇게 못배웠거나 능력이 없지도(진짜? ㅋㅋㅋ) 않다.

 

나에게는 꿈만 같았던 호주에서의 모험을 끝내고 돌아와 구직을 시작했다. 나름 한국에서 알아준다는 S대 ㅋㅋㅋ 교육학과를 나왔고 영어교육 석사 전공까지 마쳤다. 우리나라에서 절대 죽지 않는 산업이 영어교육 산업이라고 했던가, 생각보다 학원강사나 연구직은 자리가 있었다. (역시 이 취업난에도 영어교육계는 살아있다) 몇번의 잡 인터뷰.. 그런데 내 마음은 희한하게도 호주를 떠나오질 못했다. 특히 호주에서의 맹장수술 경험과 거기에서 만난 간호사는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호주호주'를 입에 달고 사는 나를 보고 처음으로 아빠가 해외에 가서 지내고 싶다면 차라리 간호사를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살짝 제의를 하셨다. 맹장수술을 하면서 한 남자 간호사에게 감동을 받았던 나는 아버지의 제안이 마음에 들었고 의료 통역보다는 역시 사람을 대할 수 있는 간호사를 선택하자고 생각했다. 


해외에 나가서 지내고 싶은 것이 주된 이유라면, 그놈의 해외가 머길래 그 좋은 학력과 경력을 다 버리고 거기 가서 지내고 싶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을 해야할 것 같다. 한국이라는 우물안에 살던 개구리가 밖으로 나와 세상을 볼 기회를 얻었었는데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갑갑하겠는가. ㅋㅋ 그거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들어갈 수는 있으되 들어가기 싫어하는 개구리마냥 한국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던 내가 해외에 나가서도 여기저기서 잘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건 영어 교육은 절대 아니니 말이다) 그러한 기술은, 그 지식은 전세계에서도 인정받고 통용되는 것이여야 했다. 그게 바로 간호였다. 또한 그 기술을 위해 대학에라도 다시 들어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다. 




비하는 시간동안...


다행히도 대학에 다시 들어가 공부하려면 '편입'이라는 제도가 있어 진짜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 보다는 약간 덜 공부해도 되는? 신입생으로는 안들어가도 되는 (진짜 천만다행)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편입 공부라는 것을 시작하려는데 머, 만만하게만 생각했던 공부가 뜻대로 되질 않았다. 영어를 전공했고 외국인들과 전혀 문제 없이 의사소통하고 해외에 나가서 유치원에서 일도 했는데!!! 내가!!!!! 편입 기출문제들을 프린트 아웃하여 풀어봤는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특히 단어수준은....................................... 정말 할말을 잃게 했다. 이걸 수준이라고 해야하나? 처음엔 엄청 욕을 했다. 머 이래, 쓰지도 않는 단어네 이거 다 외워야돼? ㅁㄴ어ㅏㅣㅁㄴㅇㅁ러ㅏㅣㅁㄴ얼 석사 공부를 통해 그래도 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나였지만 머 정보도 없고.. 벌써 7월이고.. 한달을 어영부영 혼자 도서관 가서 멍때리다보니 8월이 되었고 그제서야 이크, 안되겠구나 싶어 1. 정보를 얻고 2. 규칙적인 생활을 위해 (난 독하지못하니까) 3. 나름 배울 것도 있겠다 싶어 학원을 찾았다. 셋중 어느 것에 가장 효과적이었냐고 묻는다면 단연 1번이다. 그렇지만 2,3번에도 꽤나 도움이 되었어 :) 




내 편입 고시생의 생활 글들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학원에서 고생좀 했다. 처음엔 새벽반이 자신 없어 오전반을 끊었다. 학원에 들어가서 일단 너무 늦은 입학에 적응을 못했다. 머 이미 룰을 다들 알고 이미 공부 할만큼 한 친구들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모르고 멍때리고 있는 학원 신입생이었고 이제서야 어디 껴서 스터디도 못하고 ㅠㅠ 게다가 나이를 밝히자니 이건 너무 부끄러워서.... (대학 편입을 위해 학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에서 중반정도였다) 첫 담임쌤이 여자분이었는데 그 분도 나한테는 존댓말을 써가며 어려워 하시는 눈치였다. 


오전반은 나쁘진 않았지만, 그 반이 중간에 사라지게 될 운명에 처하는 바람에 반을 옮겨야했다. 같은 오전반으로 할까 하다가 나 자신을 더 타이트하게 잡기 위해 새벽반으로 옮겼다. 지금와서 하는 얘기이지만, 또 사람마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정말 빡세게 준비하고 싶은 사람은 학원 새벽반을 추천한다. 어떤 사람들은 밤 늦게 공부하는게 맞는다고 하는데 결국 시험 보는 것은 아침시간이니까, 차라리 새벽부터 나 자신을 가다듬으면서 오전에는 최상의 컨디션과 머리 상태(?)로 시험에 임하는 게 나.에.게.는 좋았다. 


새벽반 담임쌤 이야기를 하면, 남자분이었고 지금도 사실 꼭 한번 찾아 뵙고 싶은 분 중 한분인데. ㅋㅋ 난 늦게 들어와서 상담이고 머고 해본 적이 없었다. 대신 반을 옮겨 열심히 지각한번 안하고 다녔으니 눈에는 띄었으리라 생각한다. 12월이 다되어 갈 무렵 담임쌤이 어느날 상담신청 받는다고 하여 나도 해보자! 처음이자 마지막 상담. 웬지 빈손으로 가기 좀 그래서 쥬스를 한잔 사들고 (사실 빈손으로 가는게 맞긴 하다는 ㅋㅋ무슨 어머니기질이 발휘된건지  멀 사들고 갈 생각을 했었던지) 담임쌤을 찾아갔다. 늘 나에게 반말을 하던 담임이 나를 앉혀놓고 정보를 스스슥 컴퓨터로 훑는다. 내가 부끄러워 하며 "아 제가 나이가 많아서 (부끄부끄^^^^^)" 하며 쭈뼛쭈뼛했더니 담임쌤 "아... 그러게... 그러네요... 저랑 동갑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반말을 하셔야 할지 존댓말을 하셔야 할지 망설망설이시다가 막 섞어 쓰셨던 그 순간이 얼마나 지금까지도 뇌리에 박혀있는지, 평생을 가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그래도 제가 학생이고 담임 선생님이니까 편하게 하시라고 하고 상담을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가서 '친구야!'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ㅋㅋㅋㅋ 




디어.....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험이 시작되고 첫 고대시험은 정말 조마조마조마조마 하면서 보았지만 그 이후로 좔좔 쏟아지는 시험들 때문에 긴장감을 잃었던 건 사실이다. 정말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 왜그랬을까~ 정말 이러면 안된다. 끝까지 다들 긴장감을 늦추면 안되는데 중대 시험, 이대 시험을 봤을 땐 참 긴장감을 많이 잃었다. (다른 분들은 그러지 마시길) 난 대략 일곱군데 적었던 것 같은데, 학교별 후기와 느낌의 정리는 담번에 올리기로 한다. 그렇게 해서 추운 겨울이 다 가고, 찬바람이 잦아들 무렵에 2군데를 제외하고 모든 학교에 합격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 하나하나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게 얼마나 짜릿하던지. 그렇게 하여 드디어, 내가 그렇게 소원하던 편입을! 하여 대학교에 또!!!!! 입학하게 되었다. ^^^^^^^^ 


뭐, 보통 편입 후기들 보면 여기가 끝이다. 그런데 사실 남들이 끝인 줄 아는 여기가 시작이다. (이렇게 늦게 시작하여 죄송) 여기 이후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고 이후의 시간들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왜 이렇게 이야기 하냐면... 나는 여기 이후의 시간들에서 내가 '편입생'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그러한 상황 하나하나를 감정적으로, 상황적으로 얼마나 잘 컨트롤 해야하는지, 또 그게 '나이많은' 편입생의 성공적인 요소가 되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방인 편입생.. 그리고 이렇게 해보았더니...?


학교에 처음 들어왔을 때, 몇몇 편입 선배들과의 만남을 누군가가 주선하여 그들을 만나게 되었다. 편입생이지만 사실 신입생과 다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리버리 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 (편입생들), 조언을 해줄 누군가가 확실히 필요했다. 사정상 나는 그 편입생 선배들과의 모임에 참석할 수는 없었지만 정확한 것은 그.다.지 도움이 되진 못했다는 것. 약간의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약간의 팁정도 받았다고 하면 될 것 같다. 


편입생들끼리의 네트워킹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학교에 일단 편입생으로 들어오게 되면 '알아서 잘 찾아먹기' 가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내가 나이가 약간 더 어렸다면, 못해도 이십대 중반 정도만 되었어도 학교에 있던 헌내기들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오리엔테이션도 열심히 참석하고 머, 그랬을 것 같은데 솔직히 30대가 되어 그들 사이에서 하하호호 한다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구지 내가 이 학교에서 나이 많은 편입생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방인'이다. 학기 초에 수많은 동아리에서 학생들을 모집하려고 안달이 났지만 나이제한이 있었다. 신선한 새내기들만 모집하더라 ㅋㅋㅋ 한번 들여다 봤다가 절망하고 걍 포기했다. 수강신청도 쉽지 않다. 1학년 2학년의 필수과목이 같은 시간에 있는 경우도 있다. 최대한 학교측에서 그렇게 안되도록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겹치게 되면 곤란에 빠지게 되는 편입생들이 반드시 속출한다. 또 3학년으로 입학하여 1,2학년 과목을 듣고 있으면 한번씩은 다들 물어본다. 그러므로 '편입생'의 딱지를 뗄레야 뗄 수가 없는게 나이많은 편입생의 비애다. 물론, 당연히.........얼굴에서도 차이가... ㄷㄷㄷㄷ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래서 얘기한다, 편입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알아서 잘 찾아 먹기' 라는 것이다. 과사를 찾아다니고 학교에 전화해보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알아서 찾아 들어야 한다. 편입생에게 불리한, 유리한, 나쁜, 좋은 정보들이 많고 해당사항이 있는 경우도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편입생들은 사람들을 귀찮게 하더라도 계속 학교에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나에게는 그게 바로 이방인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또 한가지, 편입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은 다 이용해야 한다. 편입생이라고 전에 했던 것을 무시해버리고 여기 새로운 곳에서 짜잔! NEW ME!!!! 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전 직장에서 갖고 있었던 네트워크를 이용, 전에 전공했던 것을 십분 활용하여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전에 공부했던 건 지금거랑 상관 없는데 하고 휙! 내던져 버리는 게 아니라 그간 쌓아온 공부 방법의 노하우를 활용하고 폭넓게 쌓아온 경험을 새로운 지식분야에 적용시키는 것은 경험이 많은 '나이 많은 편입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 현장에 나가있는 사람을 인터뷰 해야 하는 과제를 했던 때를 생각해보면 인맥이 없어 쩔쩔매던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이미 현장에 나가 있는 친구들이 많았기에 그들 덕분에 쉽게 좋은 분과 연계되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그리고 쩔쩔매는 친구 한명을 연계 시켜주기까지 했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그간 나의 삶이 결코 창 밖으로 내떤져 버려야 하는 쓸모없었던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대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을 쫓아 도전하자!!!


이 나이가 되어 집에서 방학을 책을 읽으며, 좋아하는 영화를 보아가며, 즐기고 있다고 하면 많은 친구들이 '와... 부럽다' 라고 하는게 제일 큰 리액션이다. ㅋㅋ 그들 눈에는 내가 부럽겠지만 내눈에는 니들이 부럽다! 자기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이면 사람들은 다들 부러워 하기 마련이다. 나도 돈 많이 벌어서 휴가때 휴가답게 지내보고 싶은 나이잖아. 그렇지만 방학이고 머고 쉬고 있는 거 이런게 지금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부분이 아니다. 그들이 나를 보며 부러워 하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나는 여건이 되어 '꿈을 쫓고' 있다는 것이다. 할려고 해도 여건이 안되는 사람들, 할려고 해도 용기가 안나는 사람들, 할려고 해도 ....... 수많은 이유들이 가로막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이렇게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나이에도!!!!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르지 않다) 내 꿈을 또 다시 찾아 도전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방학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외국에 나갈 생각만 머리에 가득해서 그 생각밖에 못하고 있었는데 공부를 시작하고 나니 내 마음은 희한하게 변해갔다. 외국에 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흥미로운 새로운 분야에 매력을 느꼈고 새로하는 공부라 어렵긴 하지만 도전하고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내가 지금 의학 분야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이젠 해외에 나가 자유롭게 훨훨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 내가 원하는 것을 쫓아 가고 있다. 

  

나는 아직 젊다, 가야 할길은 멀다. 나에게 꿈이 남아있다면 내 마음을 쫓아갈 수 있는 여건을 감사해하며 열심히 하자. 단, 남들보다 늦었음을 늘 인지하면서 그만큼 더 열심히 그만큼 더 현명하게 행동하자. 그게 내가 편입을 준비하고 대학생활을 시작하여 한학기를 마친 뒤 두번째 학기를 기다리며 드는 생각이다. 지금도 꿈을 쫓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핑계로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더 늦기전에!!! (무조건 편입하라는 게 아니라) 인생은 짧다. 더 늦기전에!!!!! 마음을 따라가자. 꿈에 도전하자!!! 그 방법이 다시 후퇴하여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너무 고민하지 말자. 















08. 편입의 추억 - 잇단 시험에 질리더라  2015.10.30 09:24



작년 이맘때, 정말 막판 스퍼트라며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한 학교의 학생으로 이 글을 쓰고 있자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고대 시험을 시작으로 거의.. 일곱군데 정도 원서를 지원했었다. 원서지원은 온라인 업체 두군데에서 받았고 학교마다 받는 곳이 다르니 잘 체크해서 지원하시길 바란다. 나는 타겟으로 하고 있는 전공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보다는 과를 중요시 하여 지원을 했다. 그 과가 있는 학교는 웬만하면 다 지원한 격. 그렇게 해서 지원한 학교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삼육대, 가천대, 을지대. 이렇게 일곱개 학교였다. 요게 옹기종기 시험 날짜들이 모여있으면 오히려 덜 질릴 것 같은데 뚝뚝 떨어져있는 시험날짜에... 합격 소식 기다려가면서 마음을 졸이며 써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이러고 있자니 참 맘이 잘 안잡힌다. 




항상 요 말 'shit happens. But life goes on.' 이란 말은 늘 가슴 속에 새겨두고 있는 말이지만 이 시험을 보는 상황과 이렇게 잘 맞는 말이 또 있을까? 시험을 보고 돌아와서 망한 것 같은 느낌에 자신을 질타하고 속상해 하며 이불 뒤집어 쓰고 울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사실 다음 시험을 위해 또 의자에 앉아야 한다. 


한 학교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무너지면서 울고 싶지만 그렇다고 나몰라라 다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또 공부를 해야한다. 마지막 시험까지, 긴장감 잃지 않도록 마지막 시험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편입 준비 고시생의 의무이다. 




앞서 고대 시험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고대는 1차에 영어, 2차에 전공과 면접을 봤다. 1차는 꽤 많은 배수를 뽑기 때문에 붙어줬다. 아, 이 1차에 속으면 안되는 건데 1차에 붙어 2차 시험을 보기 위해 가톨릭대를 포기했다. 뭐, 거기도 붙었을지 떨어졌을지는 미지수지만 아마 고대 2차보다는 좀더 붙을 확률이 높지 않았었을까 싶기도. 순간의 선택이었다. 전공시험은 개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근데 사실 맘먹고 잘 공부하면 다 쓸수 있는 문제이긴 했다. 그렇게 깊은 수준의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 듯... 내가 공부를 안한거지. 면접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 사실, 면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좀 말린 것도 있었다. (긴장을 잃고 막말했......) 


연대는 바뀐 전형으로 인해 지원자수가 적었다. 1차에서는 필기 시험 - 영어 논술 및 전공 영역 논술 - 을 보았고 2차에서는 면접을 보았다. 논술은... 영어 논술.... 아....... 그래도 워낙 지원자가 적어서였는지 1차는 통과. 2차 면접... 일부러 그런건지 완전 살벌한 분위기 (고대와는 정 반대의 분위기)에서 본 면접. 영어로 뭘 설명해보라는 것까지 시켜서 ... 그냥 머릿속은 백지, 입에선 '매ㅑㄷ참너우라ㅣㅁ넣' 이런 말을 하고 나온듯 했다. 


이화여대. 시험은 학관에서 봤는데 난방이.... ㅠㅠㅠㅠㅠ 안습. 난방이 중앙난방인지라 제대로 조절이 안되서 너무 덥고 그 바람에 창문을 또 조금 열어서 창문가 분들은 너무 춥고. ㅠㅠㅠㅠㅠ 그거랑 화장실 밖에 생각 안난다.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고... 낙후한 화장실을 이용하며 '여기 안온다' 이랬더랬지. 결국 거기 가게 됐다. 2차는 면접. 면접날 늦어서 택시를 타고. ㅠㅠㅠㅠㅠㅠ초 날아갔다. 2차 면접은 문제를 주고 1분간 생각할 시간을 준 뒤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 됐다. 나는 답을 너무 간단하게 해서 면접관들이 다른 질문에 더 시간을 많이 쓰셔야 했다. 


중앙대. 1차에 전공시험까지 본 곳은 여기 밖에 없다. 흠... 면접은 없다. 걍 1차에 전공, 영어 두가지 다 봤다. 영어랑 전공이랑 시험 시간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몇시간을 카페에서 하릴없이 지새워야 했다.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 싶으시겠지만 눈은 단어암기를 하고 있어도 머리는 걍 멍~ 한 상태였다) 학교가 언덕위에 있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와. 여기 진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은 의외로 가천대였다. 뭐야. 롯데월드야? 웰케 좋아? 시설이 정말... 와, 이학교 투자를 엄청 하는 구나. 이 정도 투자하는 학교면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천대의 정말 의외의 빠워. 시험 문제는 쉬운 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풀었던 시험중에서 제일 '아, 잘했다' 라며 나왔던 학교. 


삼육대는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후.... ㅠㅠㅠㅠ 찾아가기가 좀 힘들었다. (공부는 열심히 하겠구나 싶었단) 그래도 일단 가서 보니 학교가 전체적으로 평지에 있고 낮고 아담하고 예쁘다. 하루에 시험과 면접을 다 보았는데 시험은 의외로 자신들의 기출에서 똑같은 수준으로 비슷한 문제들까지 나와줘서 반갑게 풀 수 있었다. 면접은 두 테이블을 방문하는 형식인데 한 테이블에 두명의 면접관이 앉아 있다. 미리 뽑은 문제에 대한 대답을 테이블에 가서 말해주면 된다. 뽀너스로 개인 신상과 종교에 대한 질문도 나와준다. :) 





시험을 이렇게 계속적으로 쳐야 하는 상황이니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 지는 것이 당연하다. 잇단 시험에도, 또 그 시험의 결과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체력. 지금부터 쌓아둬야 할 것이다. 시험봤던 학교들을 써내려가다보니 그래도 시험보러 여기저기 다니면서 나름 재미도 쏠쏠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합격 소식이 오지 않을 땐 완전 바늘 방석이었지만. 합격 소식을 받았을 땐 고 3때 대학교 합격했던 것보다도 훨씬 기뻤기도 했다. 2012년도 편입을 준비하는 분들께도 합격의 기쁨을 나눌 기회들이 어서 찾아오길 바란다. :D 














07. 편입의 추억 - 스타트, 고려대학교  2015.10.21 09:29



여러 편입 준비생들이 가장 기다리고 고대하던 (???) 고대시험. 고려대학교 시험은 가장 먼저 있으면서 가장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하기도 하면서도 가장 많은 편입 준비생들이 보는 시험이기도 하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면 가장 먼저 있기 때문이고 시험을 시작하는 종으로 치기에 가장 좋기 때문일 것이리라. 그러면서도 나는 한편으로는 고려대학교에 대한 기대가 꽤 있었다. 늘 꽤 많은 인원을 뽑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내가 지원하는 학과에는 대략 8명 정도 뽑는다고 했다. 2차까지 있는 걸 알면서도 웬지 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 그걸 마음속에 담은 채로 고려대학교로 향했다. 



고려대는 건물이 예뻐 -


집 앞에서 버스를 타니 바로 고대앞 정문까지. ㅋㅋㅋ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후문쪽에 수많은 학원 사람들이 진을 치고 응원하러 나왔더라. 어후... 저 많은 인파를 안만나고 바로 정문으로 가서 다행이라며 (거기도 좀 있긴 했지만) 챙피해서 어떻게 저길 지나가나 했는데. 와, 날은 또 얼마나 추운지. 들어가면서도 덜덜덜덜 떨면서 찾아 들어갔다. 시험보는 차림에 맞게 몇쳡으로 껴 입었다. 


일단 들어갔는데 음.... 초큼 실망. 긴 책상에 단단한 종이 파일로 칸막이랍시고 가려뒀더라고. 음... 이거 머지? ㅎㅎㅎㅎㅎㅎ 약간 이거 머지 분위기. 그래도 교실 안쪽은 따뜻해서 나쁘진 않았다. 앉아서 마지막으로 정리해둔 단어들을 보려고 하는데 웰케 눈에 안들어오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깥을 서성거리다가 화장실에도 두번갔다가 어찌나 긴장을 했는지 머리에 들어오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시험시작 시간이 되자 막 속이 울렁거리고 시험지를 받아 들었는데 눈에 하나도 뵈는게 없더라고;;;;; 허연 백지로만 보이더라;;;; 혼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눈에 뵈는게 없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조심조심 차근차근 풀어 나가기가 어려워서 중간부터 닥치는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내 징크스 중 하나가 중간서부터 닥치는대로 풀기 시작하면 망한다는 거였기에 .... 머 그때는 그런 생각조차도 할 수가 없더라.;;;;;;;;


첫 시작은 누구나 다 나와 비슷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첫 시작이잖아. 어떤 이들은 2년을 기다려왔었고 나야 겨우 4개월을 기다려오긴 했지만. 그 오랜 기다림 끝에 첫 스타트를 끊게 된 고려대학교는 누구에게나 다 쉽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머, 적어도 나에게는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 정말 혼빠지는 시작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시험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첫 시험때 정말 열심히 잘봐야 해' 라는 말은 못할 것 같다. 첫 시험의 느낌이 그렇다는 것만 알아두고 가면 될것 같다. 



첫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 정말 패닉이다. 아님, 내가 못봐서 패닉이었던건가. ㅋㅋ 그러면서 아, 집에 가서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지만 실제로는 잘 안된다. 고대 시험 이후에는 사실 공부를 한다고 된다기 보다는 마무리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무리 책을 열심히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것은 머리에 잘 안박힌다. 그땐 조용히 머리를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하는 게 훨씬 낫더라. 적어도 나에겐 그랬다. 고대 시험 이후에 패닉에 빠진 나는 틀린 것들을 다시 체크해보았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틀린 것들을 다시 체크해본 시간이 머릿속에 마구 박어뒀던 것들을 정리하기에 딱 적당했고 중요했던 것 같다. 근 열 개 정도의 학교를 쓰고 줄줄이 남은 시험을 봐야 하는 편입생에게는 첫번째 시험에서의 패닉은 떨쳐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정말 그랬었었나? ㅎㅎㅎ 아... 그랬었지. 

이젠 디테일은 기억이 안날만큼 멀어져 가고 있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것들만 정리해서 올려본다. 




06. 편입의 추억 - 담임과의 상담  2015.10.21 09:23



모든 학원을 다 돌아다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모든 학원이 비슷한 시스템일것 같다. 



학원 시스템, 이렇게 보면 수많은 학생들이 다 똑같아 보인다


바로 '담임 관리 시스템' 이 그것이다.ㅋㅋ 내가 이름 붙인 담임 관리 시스템은 말 그대로 가르치는 강사 분들은 따로 있고 전문적으로 반을 하나씩 담당해서 그 반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두는 것이 담임 관리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이게 얼마나 어색하던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첫 담임분이 여자분이셨는데 나보다 한참 어려보였다. 나를 좀 어려워 하시더라. 머 얘기할때도 꼬박꼬박 존댓말 써가시면서, 나름 내가 앳되보이고 애기같이 굴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안됐나보다 아무튼 엄청 어려워 하셨다. 아무래도 반에 들어갈 때부터 나이를 알고 계셨기에 그랬을 수도 있겠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반말하면서 모의고사를 못보거나 매일 보는 데일리 시험을 못보면 마구 구박을 하면서 나한텐 그렇게 못하시는게 사실 나는 약간은 아쉬웠다. 남은 기간 나를 꽉 잡아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하다가 반을 새벽반으로 옮기게 되었고 드디어 내 나이를 전혀 모르시는. ㅋㅋㅋㅋ 담임을 만나게 되었다. 남자분이었는데 일단 나이를 모르니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이 나를 대하더라. 이 남자분은 상당히 엄한 분이었다. ㅋ 지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처단! 아무래도 새벽반이다보니 지각할 수도 있는데.. 도저히 혼날까봐 지각도 못하겠더라. 모의고사가 끝나면 모의고사결과를 턱하니 문앞에다 붙여서 공고 @_@ 다른 사람들이 다 보도록;;;; 킁. 


그러던 어느날 "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을 선착순으로 받겠다는 담임의 공고가 있자 학생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들어 ㅋㅋㅋ 시간을 적더라. 얼떨결에 같이 달려나간 나도 학생들 틈을 파고들어 팔만 넣어 아.무.곳.에.나 내 이름을 적어 넣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다들 뛰어들어 이름을 적길래 나도 뛰어든거지 머 머를 하는 건지도 전혀 몰랐다능. ㅋㅋㅋㅋ




그렇게 해서 내 상담시간이 됐다. 상담이 먼지도 모르겠고, 머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_- 그래도 맨손으로 가긴 좀 그런 것 같아서 (맨손으로 가도 상관없다) 편의점에서 쥬스를 하나 떨렁 사서 시간에 맞춰 갔다. 뭔가 컴퓨터로 열심히 하고 있던 담임은 나를 보자마자 '여기 의자에 앉아' 라고 하길래 쪼르르 가서 의자에 앉았다. 그 뒤에 이어진 우리의 대화. 


     담임 : 이름이? 

     나 : xxx  예요. 

     담임 : (컴퓨터를 뒤적거리며 내 정보를 찾는 듯) 

     나 : 제가 나이가 좀 많아서요. 

     담임 : 응 

     나 : 하하, 못찾으시겠으면 ... 

     담임 : 아, 여기 있다. 이름이 xxx 이고.. 음... 나이가.... 아..... 나이가... 

             아, 그렇구나, 나랑, 아니 저랑 동갑이네, 동갑이시네요;;; 

     나 : (땀땀땀;;;;;) 아하;;;; ㅋㅋㅋㅋ 그러셨구나요... 



그 이후로 나와 담임과의 관계는? ㅋㅋㅋ 확실히 전 담임처럼 어색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이후로는 친구야 친구야 할 순 없었지만 나름대로 여러가지 신경을 더 써주긴 하더라. 담임과의 상담을 꼭 해야하냐고 묻는다면 뭐, 진짜 솔직하게 자기가 판도를 잘 알고 있다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담임과의 상담이 꽤 도움이 되었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모의고사 점수와 내가 갈 수 있는 학교를 비교 대조 분석해보는(????) 것이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갈 수 있는 학교가 많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사실을 알았고 몰랐던 학교들 리스트도 줄줄 이야기해주셔서 나에게는 도움이 꽤 됐다. 비싼 학원비에 포함되어 있는 거겠지만 그래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적으로 반을 이끌고 채찍질하며 이끌어가는 학원의 담임들에게도 화이팅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아래 그림은 내가 학원에서 느꼈던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5. 편입의 추억 - 마지막 모의고사  2015.10.21 08:41





학원을 다니면서 느끼게 된 것은 모의고사에 상당히 다들 목을 멘다는 것  모의고사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학원에서 치루어지는 모의고사를 통해서 자신이 어디정도에 있는지 알아볼 수 있으며 어떤 반에서는 자기 점수가 공개된다는 쪽팔림을 감안하면서도 꼭 치뤄야 하는 관문 중 하나가 바로 편입 학원에서의 모의고사 인 것이다. 머 모의고사 꼭 봐야하나 같았지만 모의고사의 중요성을 알게된 이후로 한번이 더 아쉬워 졌다. ㅋㅋㅋㅋㅋ  나는 학원을 마지막 3개월을 다녔기 땜 내가 친 모의고사의 숫자는 몇개 안된다. 한양대 모의고사를 시작으로 하여 할 수 있는 한 다 참여하여 보려고 노력했다. 첫 모의고사의 충격에서 그래도 좀 벗어나서.. 두번째 세번째로 갈수록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하는 것을 인정하게 되더라.  역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모의고사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대망의 고대 모의고사였다. 고대 모의고사는 가장 마지막에 치루어지고 가장 많은 인원이 응시하며 모의 지원을 해서 합격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정말? 싶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믿어봐야지. 믿음없인 아무것도 안돼.  그래서 고대 모의고사를 보기 전에는 마치 정말 시험을 치듯이 열심히 컨디션을 조절하고 최선을 다해서 단어를 외워댔다. (어쩌면 진짜 시험보다 더 떨렸을지도 몰라) 


이제와서 하는 얘기이지만 고대 모의고사를 진짜 시험 시작하기 일주일 전 쯤에 보았었는데 음... 내 성적은 정말 슬펐다. -_ㅠ 






문제는 너무나 안좋았던 컨디션에도 있었다.

나름 열심히 준비한다고 컨디션 관리도 열심히 했는데 엄청난 몸살에 걸려 시험 볼때는 온몸을 다 두드려가며 시험을 봤다. 

그래서였는지 시험 결과에 정말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_- 난감하더라. 순위와 퍼센트를 찾아봤더니 중x대는 갈 성적이 절대 안되고 갈 수 있는 학교를 찾아보니 가x대를 비롯하여 대략 3군데...? 이런. ㅠ_ㅠ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열군데는 쓴다고들 하는데 나는 세군데 정도 쓸 성적이 되더라구. 


고대 모의고사에 충격이 얼마나 컸던지 공부를 그리 했는데도(진짜? ㅋㅋ) 학교에 못갈까봐 잠이 안오더라. (잠이 안온건 약간 오바고 잠은 잘 자긴 했지만) 걱정이 너무 되었다. 모의고사는 자신의 실력을 평가해보고 잘못된 곳을 수정해나가는 거라고 한창 속상해하고 있는 나에게 한 친구가 이야기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고대 모의고사를 통해서 남은 시간 더 집중하고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지금와서 생각하는 것은, 마지막 모의고사가 무척이나 중요하고 척도가 될 수는 있지만 너무 전적으로 신뢰는 하지 말라는 것. 나는 이 때 그렇게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실전에서는 더 강했었으니까. ㅎㅎ 


학교마다 다른 스타일의 시험을 내고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점수를 더 잘받는 학교가 따로 있다. 그렇기에 고대 스타일에 적응을 못했다고 해도 너무 슬퍼할 일은 아니라는 거다. That's what I thought. 



04. 편입의 추억 - 슬럼프, 슬럼프, 슬럼프..  2015.10.19 08:44




슬럼프, 무섭다. 

누구에게나 공부를 하면서 슬럼프게 오겠지만 
빨리 먹으면 체한다고 했던가? 하루 웬종일 앉아있던 나는 누구보다도 이른 슬럼프를 맞았다. 


슬럼프가 무섭다고 생각된 이유는 이게 슬럼프인지 아닌지 구별도 안될 때, 나를 수렁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하더니 '아! 내가 슬럼프에 빠졌구나!' 라고 생각이 들게 되면 이미 헤어나올 수 없을만큼 빠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맞다,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게 슬럼프더라. 슬럼프에 빠지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이다. 


나의 슬럼프는 실제로 '체기'가 있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위에서 빨리먹으면 체한다, 그 체기 말이다. 심리적 체기가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에 체했었는데 체한 상태에서 책상에 앉아있자니 몸이 계속 벨벨 꼬였다. 결국 첫째시간을 다 듣고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와 학원 독서실에 가서 앉았다. 혼자 체기를 좀 내려가면서 공부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말 그대로 몸이 뒤틀리는 기분이 들질 않겠는가?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힘들어서 그런가보다싶어 집에 가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을 잤다. 


그런데 이게 체기 맞아? 이런 상태가 무려 2주를 갔다. 책상앞에만 앉으면 몸이 뒤틀리고 아프고 글씨를 읽으려면 머리는 지끈거리고. 도저히 앉아있을 수가 없을 정도의 (실제로 몸에 이상 증상이 있었다) 산만한 상태가 2주를! 1분 1초가 아까운 편입고시생에게는 2주라는 시간은 단어를 무려.... 몇개를 외울 수 있는 시간이며 모의고사를 얼마나 제낄 수 있는 시간인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깝다. ㅠ_ㅠ 


그럼 어떻게 빠져나왔냐고? 내가 빠져나왔던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도 통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중에 내가 또 공부하다가 슬럼프에 빠질지도 모르니... 나를 위해서라도 적어두어야지. -_- 





1. 아주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다면 잠시만, 하루나 이틀정도 그 공부와 빠이빠이 해보자. 불안하겠지만 이렇게 하는게 나중을 위해서 더 좋더라. 왜 있을 때 좀 짜증나도 없으면 허전하다고 했던가? 그런 기분, 살짝 느낀다. 딱 하루 이틀만이라도 아예 손을 놓아보자. 그리고 괜찮으니 내가 행복할만한 일을 해보자. 예를 들면.... 블로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야외에서 공부하기. 나는 사실 추운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 늦가을이었는데도, 코가 얼어붙는듯한 날씨였는데도 이 방법을 썼다. 


꽤 괜찮더라. 단어집 들고 나가서 맛있는 빵사갖고 밖에 앉았다. 우리 학원 건너편에는 먼 성곽같은게 있어서 거 가서 앉았다. 어떨때는 된장짓도 했다. 스벅스벅질하면서 공부했다. 
머리가 갑갑해서일 수 있으니 밖에서 공부도 한번 해보자. 단 횟수가 많으면 안된다. 인정하자. 스벅질하며 사실 공부를 미친듯이 하긴 어렵잖아. 


3. 운동! 아, 이거 괜찮더라. 사실 이 방법을 알게 된 것은 좀 나중 일이긴 한데 수영을 시작한 이후로 마음의 평정을 못찾을 때, 
뒤숭숭할 때엔 수영을 찾는다. 저녁 한가한 수영장에 가서 몸을 풀고 수영을 하노라면 없었던 평정심이 생겨나고 와서 잠도 잘자고 밥도 잘먹는다. 어깨도 박태환처럼 넓...


4. 정정 공부가 안되면 하루에 단어 하나 정도 외워볼까? 하는 정도로 가볍게 공부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아예 손을 놓자니 죄책감이 들고 할 때는 파고들어 무겁게 공부한다기 보단 단어 암기 정도 수준의 공부를 조금씩 해주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 단어 암기는 책상에 앉아 할 필요도 없으니까. 


5. 이게 젤 중요한데, 슬럼프에 빠진 자신을 미워하지 말자. 슬럼프에 빠지게 된 건 결코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슬럼프에 빠지면 앞뒤 안가리고 비관적으로 돌변하게 된다. 만사가 싫어지고 나는 왜 이모냥이냐며 한탄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며 특히 좁은 공간에 갇혀 햇볓을 못보고 공부만 파야하는 고시생들에게는 통과의례처럼 나타난다. 내가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 예쁘게 화장하고 좋은 옷을 입었으며 내 자신을 더 사랑하려고 노력했다. 슬럼프를 누구나 다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03. 편입의 추억 - 영어공부가 재미있어!  2015.10.19 08:37



이렇게 공부한지 얼마만일까? 고3때 대학가려고 공부했던 때가 마지막인가? 대학원 때 논문쓰려고 아둥바둥대던 때가 마지막이던가? 사실 공부를 한다 한다 했지만 제대로 한지는 꽤 오래 되었었다. 일을 하면서 공부를 손 놓았고 또 호주가서는 사실 '외국에 사는거 자체가 공부지' (대체 누가 그랬는지 어디서 잘못된 정보를 주워들었다) 라며 공부를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도전으로 느껴졌다. 내 생활의 모든 일정을 영어에 채널을 맞추는 것, 내가 했던 방법은 이랬다. 요 세가지는 꼭 지키고자 노력했다. ㅋㅋ

표 1. 단어는 하루에 100개 외우기 

짧은 시간 안에 하려니 내가 제일 취약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은 어휘일 수 밖에 없었다. 의외로 어휘에 대한 문제들이 많은 편입시험은 어휘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밥먹을 때, 버스안에서, 화장실에서 머릿속에 단어 하나씩은 계속 생각하고 다녔다. 목표는 단어 하루에 백개씩 외우기! 그렇지만 누가 백개를 외울 수 있겠는가.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일단 백개를 보고 못외우면 표시해두었다가 다시 외우고 다시 외우고 다시 외웠다. 단어가 상당히 많이 좌지우지 한다. 단어를 무시할 순 없다. 

표 2. 기출 문제를 매일매일 한회씩! 

학원들에서 나누어주는 기출문제도 있고, 구지 이런걸 구하지 않아도 학원 싸이트에 들어가보면 기출문제가 다 모여있다. 



혹은 원하는 학교마다 가서 찾아보면 기출문제들을 홈페이지에 올려둔 곳도 있으니 직접 홈페이지를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기출문제를 시간에 맞추어 풀어보는 것은 감을 익히는데에 정말 최고의 역할을 한다. 하루에 시간을 정해서 고 시간에 기출문제를 하나씩 풀어본다. 다른 것보다 S대학교의 경우는 기출문제가 또 나오기도 했다. (거의 비슷하게) 


표 3. 모든 채널은 영어에 맞추어! 

요건 사실 내가 만든 모토였다. 나의 모든 생활을 영어에 맞추어 본다는 의미에서 이야기 한 것이었는데 예를 들면 .... 

나를 늘 밝게 만들어주는 (?) 어글리 베티 'Ugly Betty'라는 미드를 보고 - 미드를 보는 시간에 자막을 지워버리고 보거나 영어자막을 보면서 보기 때문에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 



우리의 윌리미나 여사님이 CFO인 코너를 혼자 몰래 사모하면서 하는 말, "완벽한 패션 센스...!!!!!" 영어자막으로는 "Impeccable fashion sense!!!"  사실 단어를 공부할 때, 흠이 하나도 없는 요런 말로 Impeccable을 외웠었다. 열심히 단어를 외워댔지만 생각보다 잘 외워지지가 않았었다. 그러다가 요 장면을 발견하고, 요 단어를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 이후에는 코너의 임페커블한 패션감각이 자꾸만 생각나서 주변 사람들의 완벽한 자태를 보거나 완벽한 일처리를 볼때 임페커블! 저절로 외치게 되었던 것. 머리를 식힐 때에는 미드를 보았다. 생각보다 내가 외우는 단어들을 많이 발견해 낼때 신이 나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편입영어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 

그렇게 해서 모의고사 점수가 조금씩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자 지옥같이 하기 싫었던 편입 영어 공부가 조금씩 조금씩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02. 편입의 추억 - 첫 모의고사의 충격  2015.10.19 08:31



Q1. 첫번째 모의고사는 언제 보았나? 
      - 학원에 등록하고 1달 정도 뒤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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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첫번째 모의고사 점수는? 
      - 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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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모의고사 이후의 방안은? 

      -  일단 생활 패턴을 바꾸었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 내어 보충했다. 


학원을 들락날락 하기 시작했다. 
사실 학원을 들락날락하기 시작하면서도 내가 반에서 나이도 많고, 스터디에도 안끼어 있다는 이유로 혼자 좀 동떨어져있긴 했다. 노력을 해보긴 했지만 뭐, 뒤늦게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원에서 공부하긴 역시 좀 민망하고 해서 오전에 학원에 들렀다가 집에 와서 밥을 먹고 뭐, 시간이 되면 도서관에 어슬렁 거리면서 가는게 일과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_-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실력도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보기로 결심했다. 한양대학교 모의고사였는데 처음보는 모의고사인지라 약간 두근거림이 있었다. 그래도 역시 '실력자는 실력을 평가 받는 것을 좋아해, 실력을 보여줘야지' 라며 잘난척을 하면서 모의고사를 준비했다. 드디어 모의고사 데이. 



시작을 했는데 .... 오 ... 마이..... 굿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웨일케어려워 ㅁ내야러;미낭;ㅏ러;미나더라므람ㄴㅇ라ㅓ;ㅣㄴㅁ아러   ☜  딱 이런 심정.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오면서 =ㅅ= 진짜 없던 집중력 하나까지 어마어마하게 짜내서 결국 다 풀긴 했는데 ....  이럴수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른 것보다 시간을 재서 해보긴 처음이었다. 시간안에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지. 

점수를 받았는데.... 
뭐................ 기대도 안했다. 혹시나였는데 역시나. 
첫 모의고사 점수 43점......................................................



이렇게 절망을 느껴보긴 정말 오랜만이었다. 절망을 넘어서더니 그 다음엔 그 절망이 오기로 바뀌더라. 내가 절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래도 나름, 영어를 조금 한다고 하는 나인데 반타작도 못했다는 것, 내가 할 줄 아는 것 중에서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영어가 나를 배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절망을 느낄 정도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심정을 느낄지 아.... 이게 앞으로 진짜 힘든 일이겠구나 , 전력질주를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처럼 영어 공부를 해왔으며 얼마나 자만했었는지 정신이 확 들었다. 세상엔 우습게 여길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바꾸기로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었구나. 
일단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오전반에서 새벽반으로 바꾸었고 새벽반을 다니고 점심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기로 했다. 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학원에서 운영하는 독서실에 바로 올라가 점심때까지 공부하다가 점심을 먹고, 또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든 수업에도 참여했다. 밤 늦게하는 보충수업도 참여하고 설명회도 참여해서 정보란 정보는 긁어 모았다. 모의고사를 통해  어휘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고 어휘를 최대한 보충하는 데에 신경을 썼다. 걸어다니면서도 한두개씩은 꼭 외우고 버스에서도 외우고 밥먹으면서 외우기 시작했다. 어디 두고보자, 진짜 열심히 하는 나를 보여줄테다!!!! 

* 모의고사는 많이 보면 볼 수록 좋다. 내가 어느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또 더 나아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코 좌절하는 점수가 나와도 좌절하지 말자, 모의고사의 목적은 나 자신을 좌절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