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간호사 국가고시를 마쳤다  2016.01.22 21:30




오랜 숙제와도 같았던 시험이었다. 

주원이가 생겨준 덕분에 졸업은 했지만 임신한채로 공부할 수 없다며 국시는 다음으로 미뤄뒀었다. 그러고는 1년을 국시준비를 하면 합격하지 않겠냐며 큰소리 떵떵쳐댔었다. 


그런데... 

막상 국시가 2016년 1월 22일이래. 

10월에 접수하면서 '그래.. 이제라도 열심히 공부하자' 했다. 안했다...

12월에 들어서면서 '한달이라도 전념하자' 했다. 


9개월 아기의 엄마로 나름 '국가고시'를 준비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단 1년간의 공백 - 주원이 키운건 그래도 아동간호학에 약간 보탬은 되더라. 


또 한가지 더, 아기 엄마가 되면 기억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온통 감각적인, 동물적인 능력만 발달하는 건지, 신헌언니는 '아기를 돌보기 위한 감각이 예민해져서 다른 기능은 둔해진다'고 설명하던데 그게 맞는건지. 봐도 기억안나고 또 봐도 기억안나고. 열번을 봐도 기억 안나고. 하여...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진작에 조금씩이라도 닥쳐서, 이제와서 준비를 한다고 난리난리 치는 나도 참 부끄럽고. 


작년 합격률 96퍼센트라는 그 숫자가 얼마나 무거운 짐같던지. 

그래도 우리 쪼꼬미 자는 틈에 슬쩍슬쩍, 냉장고 책상앞 여기저기 포스트잇 붙여놓고 보고 또보고. 주원이 취침시간이면 밤에 또 나름 열심히. 한달을 보냈고 드디어 결전의 날 오늘, 잘본건 아닌것 같지만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보고 왔다. 


광남중학교 - 너무 춥더라. 진짜 너무하더라. 

생각 나는 것은 너무 추워서 외투를 다 껴입고도 훌쩍거리고 손 호호 불고  비벼대며 문제 풀던 것과 이상시럽게도 그간 풀어온 모의고사와 너무나도 다른 문제들에 당황했던 것. ㅋㅋ


다 끝나고 나와선 결과 나오는 2월까지 다시 들춰보지 않겠노라, 신경쓰지 않겠노라 했지만 결국 집에 와서는 열심히 너스스토리 후기를 들춰보며 글쓴이들과 함께 분노하고 웃고 실망하고 슬퍼하고 있더라는 후문이. ㅋㅋ 


집에서 우리 쪼꼬미 처음으로 혼자 보느냐 고생한 오늘 휴가 낸 우리집남자1님에게도 감사를 :)  결과야 어쨋튼 오랫만에 머리에 불지른 날이었다. 



뭐... 국시는 매년 있는 거니까.... ^-^;;;; 불국시였으니까 내년엔 물국시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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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막학기 막실습이 끝났다. 이렇게 끝났다..... :) 

다른 친구들은 이제 다음 스텝으로 병원을 기다리고 있지만 나는 다음 스텝으로 우리 콩알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힛 


이번 실습은 그 어떤 실습보다 의미있는 실습이었다. 

혼자하는 실습이 아니라 둘이 하는 실습이었기 때문! 그래도 시작 무렵에는 콩알이가 작았기 때문에 무겁다는 생각이 안들었지만 끝으로 가면 갈수록.... 

콩알이의 무게를 느끼면서 결국 임산복 실습복을 입을 수 밖에 없었다. 

ㅋㅋㅋㅋㅋ 이거 펄럭거려서 안입는다고 막 그랬는데 결국 입을 수 밖에 없었다능. 


아... 이번 실습은 사실 많은 이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즐겁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실습이었다. 우리 실습조, G조. 모든 친구들이 콩알이의 적극적인 이모가 되어 주었기 때문에 예쁜 이모들이 나서서 내 할일까지 많이 도와줘서 가능했던 실습이었다. 


마지막 실습을 마치면서 만감이 교차하더라. 

왠지 약간은 외롭게 시작했던 간호학의 길, 이제는 많은 동지들, 친구들을 얻었고 3년, 쉽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드디어 끝이 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이제는 정말 이 지긋지긋했던 녹색 실습복을 입을 일도 없겠구나 하니 아쉬움과 섭섭함도 함께 밀려왔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이 과정, 

나이 먹고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즐거움을 주고 어떤 힘겨운 일이 있었는지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더욱 애증(?)이 강하게 남아있는 우리 대학교 우리 과! 

비록 콩알이도 있고 하여 졸업식, 사은회, 등등을 참석못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의 마무리를 이렇게 짓는다. 


친구들과 다른 길을 걷게 되었지만 

나는 콩알이와 함께할 새로운 시작에 가슴이 설렌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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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다녀온 수련회, 지금까지도 그 여운이 남아있다. 

원주 아지트(?) 에서의 모임도 즐거웠고 현이의 생일파티도 최고였고, 여자들끼리 새벽까지 수다를 떨다 자는 그 기분도 느껴보는 것도 오랜만이었고, 다들 모여 새로운 게임을 배워 밤 늦을 때까지 잠도 안오고 게임을 해보는 것도 너무너무 즐거웠고, 편먹고 볼링하는 것도 너무너무 좋았다. :D 



예배와 축제 시간. 이런 경험은 처음 해봐서 신기하기도 하고 더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짧은 시간동안 영적 성숙과 지식이 많이 쌓였다고 생각했지만 온맘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축제의 시간에는 우리가교 삼총사가 나서줘서 더욱 즐거웠고, 내가 게임에서 이겨 큰 박스에 담긴 꽈자를 타와서 즐거움은 세배가 되었었다. 



무엇보다도 긴 운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안전운전해주고 함께 수련회에 간 남편에게 가장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 운전하는 동안 많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눠준 찬이와 동이 쵝오! 아무튼 하나부터 열까지 머릿속에 남기고 싶었던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 몇몇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하여 내 사진을 빼고는 다 모자이크 처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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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이 끝나고 어느새 다시 달콤한 방학의 시작.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희한하게도 이번에도 몸이 아프다.  실습이 끝나기만 하면 몸이 안좋아져서 이번에는 오빠를 비바람 속에 운전하게 만들었다. 음;;; 미안해요 남편을 입에 달고 있었더니 우리오빠, 그런걸로 미안해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얘기를 했다.


내가 먼저 나가거나 못보고 나갈 때도 많았는데 그건 언제였다는 듯 다시 다 잊어버리고 남편이 나갈 때면 아쉬워서 쪼끔만 더 있다가 가라고 하고, 몇번이나 내다보고 잘가라고 하지만 금새 혼자가 되면 또 혼자서 엄청 잘 논다. 옛날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애기들을 보면 요런 장면이 많이 연출되곤 했었다. 

 



내가 지금 딱 고 모습인 것 같다. 남편이 집에 돌아올 때쯤 되면 또 약간의 조바심이 나긴 하지만 역시나 혼자서도 사실 잘 놀고 있는 나를 발견. 그래도 집에 혼자 있으면 종종 아픈 나를 데리고 비바람을 뚫고 차를 몰아 갔던 남편이 완전 보고 싶다. 아침 저녁으로 봐도 뭐 그렇게 보고 싶은건지. 


오늘은 저녁으로 엄마가 어제 가져다준 단호박에다가 오리고기를 구워 넣고 단호박 오리고기찜을 해놨는데 갑작스럽게 남편의 회식. 우리집 남자, 참 바쁘구나. 나으 호박... 약간 슬퍼졌지만 뭐, 남편의 메세지를 받고 혼자 먹어야겠다 생각하면서 금새 또 괜찮아졌다. 괜찮아, 괜찮아. 혼자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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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U 14일간의 실습, 그간 단 한번도 다른 생각도 못하고 지내왔다. 그 간에 적었던 메모, 옮겨둔다. - 






NICU 1일째 (DAY)

첫날, 신생아실과 연결되어 있는 NICU, 전에 신생아 실에서는 실습해봤지만 

여기는 처음이기에 조심스러워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파트너와 멀뚱멀뚱 서서 고민했지만 

의외로 실습때와는 다르게 호의적이며 열심히 가르쳐주려고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의 태도에 

놀라기도 했다. 아. 14일. 3주. 길고도 짧을 것 같은 그 시간, 무섭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NICU 2일째 (DAY)

정신없던 첫날에 비해 둘쨋날에는 약간 루즈해졌다. 

조유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른둥이들이 먹는 양이 정말 구체적이어서 놀랐다. 30이면 30, 35면 35일것 같은데

32를 먹거나, 16을 먹는 이른둥이들의 우유를 만들면서 더 조심스러워졌다. 앞으로 조유도 우리 일이 되겠구나. 

우리가 만든 우유를 갖다 먹였다. 이른둥이들아, 힘내자. 


NICU 3일째 (DAY)

모든게 조심스럽기만한 NICU실습 3일째가 지나가고 있다. 이른둥이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울고 이는 아가들, 

그리고 짧은 면회시간을 이용하여 아가들을 잠시만 만나는 부모님들, 그 순간에도 너무나도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뒤에 멀찌감치 서서 그들의 마음이 되어보았다.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내가 왜 학생으로 여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서글퍼졌다. 앞으로 저 산모들보다 나이 많은 내가 

신입간호사로 병원에서 잘 적응해나갈 수 있을까?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아기들처럼 한치앞도 안보이는 나의 미래. 


NICU 4일째 (NIGHT)

아가들의 다양한 이야기에 마음이 아픈 경우가 더러 있다. 엄마와 아가들의 슬픈 이야기,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황당한 이야기들에 마음이 씁쓸하곤 하는데 오늘은 김xx 아가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 불쌍한 아가, 집에 갈 때가 되니까 더 축 늘어지고 밥도 잘 못먹는다. 누구나 다 아가를 사랑하고 아가를 어서 데려가고 싶어하지는 않는 다는

그 사실에 마음이 아팠던 나이트 근무였다. 


NICU 5일째 (NIGHT)

집에서 자고 나왔다. 진짜 자고만 나왔다. 

넉넉하게 자고 나왔건만 마치 1시간 자고 나온 것처럼 병원에 너무 자주 오는 기분이다. 

몸도 찌뿌둥 하고, 이래서 나이트가 힘들다 힘들다 하는 건가? 친구들과도 헤어질 때 "언니 오늘 봐~" 라고 하고 

나도 "그래~ 오늘 보자~" 라며 헤어졌는데 정말 금새 본 것같은 느낌. ㅋㅋㅋ 


NICU 6일째 (DAY) 

나이트 실습을 드디어 견디고 주말을 보낸 뒤 Day 실습. 생각보다 몸이 가뿐하다.. 아니, 했다. 

그러나 역시나 시작한지 2시간 만에 조금씩 무거워지는 몸;;;; 정말 쉽지 않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유난히 방문시간에 사람이 많다. 신생아실과 NICU에서 실습할 수록 '여기서 근무하고 싶다' 보다

'아, 나도 예쁘고 건강한 아가를 가져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간호일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때때로 아가들을 안고 우유를 줄 때에는 전에 호주 차일드케어 센터에서 

느꼈던 그 느낌이 물씬 향수로 밀려와 울컥하곤 한다. 


NICU 7일째 (DAY)

쉽지 않지만 희한하다. 조금씩 몸에 익어간다. 딱 1주일이 지났다. 오늘은 컨디션 난조로 부쩍 피곤하다. 

회복한 아가들이 하나둘씩 퇴원한다. 얼른 퇴원하는게 아가와 엄마에게 가장 좋은 일인데 

퇴원하는 아가들을 보니 은근 서운한 마음이 든다. 

선택실습이라며 제대로 정신 못차리고 다녔었는데 어떤 일이든 긴장하고 정신 바짝 차려서 하면 

이렇게 느긋하고 풀어져있는 나도 한창때의 그 모드를 다시 찾고 다시 돌아오는 듯 하다. 이 기분 잊지 말기. 

배고프면 화나고 짜증나는게 인간의 본성인가보다. 아가들도 같은 것을 보면. 

배고픈 아가는 밥외에 어떤 걸로도 달랠수 없음을 알았다. 


NICU 8일째 (DAY)

반이상이 지나간 실습, 선택실습이 이제 익숙해진다. 

친구들도 다들 전반적으로 평온한 모습이다. 

오전중에 올라가기 전, 혹은 오후에 점심 먹고 나서. 세미나 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것은 정말 꿀맛이다. 

다들 그 시간을 너무나 기다리고 즐기며 가장 좋아한다. Recover이 굉장히 빠르게 된다는 것! 정말 큰 장점. 

개인적으로 나는 NICU가 정말 잘 맞아 즐거운 실습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알게 된 것은 

어떤 병동에서 일을 하든지간에 중요한 것은 같이 일하는 사람이 누구냐 라는 것이지 결코 

일의 성질이 큰 변화를 준다는 기대는 버려야한다는 점이었다. 언제나 그랬다. 

어디냐 무엇이냐 어떻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냐' 였다. 


NICU 9일째 (NIGHT) 

드디어 다시 돌아온 나이트 근무. 몸이 힘들어서인지 마음이 착잡하다. 

나이트보다 더 힘든게 이브닝이라고 하던데 선생님들의 말을 들으니 다음주의 이브닝이 무서워진다. ㅋㅋ 무서운건지. 

기대가 되는건지는 구분이 잘 안가지만. 중환아실을 오가면서 들었던 아가에 대한 꿈은 

점점 커져만 가는 것 같다. 하나님께도 기도하게 된다. 엽산제도 열심히 먹게 된다. 

간식도 건강한 음식을 찾게 된다. 사실 그러면서도 이중적인 마음이 드는 것은, 아기를 갖게 되면 내가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포기해야 하고 못하게 됨에 따라 절망하고 속상해할 나를 마주쳐야 함이 두렵다. 


NICU 10일째 (NIGHT) 

오늘은 나이트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 그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ㅋㅋㅋ

새벽 네시. 세상이 다 고요하다. 간호사 한분은 이미 바깥방에서 잠에 반 취해계신다. 

동이 터오자 정말 형용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장관이 창문 밖에 보였다. 불현듯 호주 생각이 났다. 

아니, 호주 냄새가 났다. 그립더라. 


NICU 11일째 (EVENING) 

처음해보는 이브닝. 좋구나야~~~~ 그냥저냥 벌써 4시가 되다니. 2시간만 있으면 벌써 저녁시간이다.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지만 그것만 빼면 그런대로 할만하다. 

아, 운동이 절실히 필요하다. 몸이 영 안좋아. 나이들면 더더욱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데. 

NICU에서 가장 형인 oo. 다른 애기들 다 퇴원할 때 oo는 혼자 NICU를 무려 4개월동안 지키고 있다. 

이런 oo를 엄마는 매일 찾아온다. 집에서 가장 사랑받을 시기에 병원을 지키고 있는 oo야, 힘내자! 

800g으로 태어나 지금은 어엿한 3kg이 넘는 몸무게를 보여주고 있으니, 네가 앞으로 

못할것이 무엇이 있겠어. :) 


NICU 12일째 (EVENING) 

이브닝근무는 데이근무에 비해 정말 할일이 적다. 그만큼 시간이 안간다... ㅋㅋㅋㅋㅋ

편하... 다고 말할 수도 없으면서 시간도 잘 안가니까 그만큼 이브닝이 더 힘든게 맞는것 같다. 

매일 아침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보내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고 올라오는데 잊어버리고 올라왔다. 

마음이 영 찜찜하여 열심히 글로 기도를 써내려갔다. 

아무튼,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실습도 단 3일 남았다. 별 큰일이 없었지만 그게 더 오히려 

대단하게 느껴졌다. 별 큰일 없이 잘 넘겨서 고마워. 


NICU 13일째 (EVENING) 

우와, 길고긴 어두운 터널을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오늘만 지나고 나면 딱 하루 남는다. 

이제 오늘 포함 2일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하니 

솔직히 그 지적이 그리울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몇몇 날들 오히려 인터셉트하며 가르쳐준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잘 참아낸 나를 

많이 많이 칭찬하고 싶다. 


NICU 14일째 (EVENING) 

어마어마하게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길고도 짧은 14일, 3주였다. 

처음해본 나이트와 이브닝으로 남편 혼자 독수공방에 저녁도 혼자 먹게 했었는데 

이제는 맛있는 저녁 맛있게 챙겨줘야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어제 그 늦은 시간에도 우리는 

소파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특별히 퇴근 후 집에 아내가 없어 느꼈던 남편의 심정, 

알게 되어 더욱 마음이 안쓰럽고 미안했다. 

아, 이 많고 많은 아가들, oo, xx, ** ... 특히 ** 아가, 몸의 여러곳이 골절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런지 궁금하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바로 이렇게!!!!! 끝이 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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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6개월차 접어드는 초보주부, 6개월만에 그간의 일들을 총정리, 평가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결혼 6개월 평가보고서]


1. 6개월차 남편 

- 아내 챙기는 능력 : 

- 집안 청소하는 능력 : ★☆

- 장모님 반찬 먹기 : 

- 애정표현하기 : 

- 종교생활 : ★☆

- 총평 : 평정심을 잃지 않는 우리집 남자는 업다운이 심한 아내의 위치를 잘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라도 아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가장 큰 쉴드를 가장 넓게 쳐주는 능력이 있다. 남편은 집안 청소도 정말 열심히 한다. 특히 화장실 청소, 했다 하면 반짝 반짝! 별 하나가 빠진 이유는 청소도 삘이 꽂히지 않으면 그냥 두는 성격인지라. ㅎㅎ 장모님 반찬 먹는 능력은 최고치. 어떤 남자들은 '이 반찬 우리집 입맛이 아니네' 등등의 말을 한다고 하는데 반찬 투정 한번 하지 않는 멋쟁이 사위. 우리집 남자, 상남자 같아도 아내에게 애정표현은 끝내주게 잘 한다. 당연히 만점. 결혼하고 나면 종교생활에 있어 서로 더 진전이 있을 것 같았지만 아직, 우리는 교회 생활, 가교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 둘이 아직 종교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 않아서 별 하나 빠졌다! :) 



2. 6개월차 아내 

- 가계운영능력 : ★☆

- 남편 밥먹이는 능력 : 

- 가족들 챙기는 능력 : 

- 애정표현하기 : 

- 종교생활 : 

- 총평 : 아내는 가계운영능력이 좀 떨어진다.... -_- ..... 적금 몇개 들어둔 것 외에는 가계부 정리도 잘 못하고.... 우리집 남자가 가끔씩 '가계부 한번 볼까~?" 라며 아내를 놀리면 매우 당황스러워진다. 앞으로 공부를 더 해야할 부분. 숫자에 대한 개념이 없는 편이라 약간 고민스럽지만 더 공부하면 나아지겠지 싶다. 아침을 꼬박꼬박 먹었었던 생활 패턴대로 아침을 먹는 아내는 남편 아침도 열심히 챙겨 먹이긴 하지만 새벽에 실습을 나가야 해서 아침을 못 챙길 때도 많고 아직 남편이 아침 먹는게 생활화가 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별 하나를 빼야 할 것 같아서 뺐다. 지난 6개월을 생각해보니 바쁜 일정에 시댁가족, 칭정가족 다 챙기기 힘들어 쩔쩔매는 상황, 신경을 못써서 죄송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별 두개 뺐다.... ㅠㅠㅠㅠㅠㅠㅠ 애정표현은 연애때처럼!!!! 여전히!!!! :D 많이 많이! 그렇지만 투정이나 떼부림도 함께 많이 표현되기 시작한게 사실. 남편과 함께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겠노라고 결혼할 때 했던 생각과는 다르게 특별한 생활패턴을 만들지 못해 약간 아쉽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할 부분이 태산이다 아내야!!!!!!



3. 6개월간의 생활 

- 집 : ★

- 여행횟수 : 총 1회 (전주) 

- 맞춰가기 점수 : 

- 총평 : 우리집, 별 다섯개. 비싼 동네도 아니고 새집도 아니고 아파트처럼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둘이 살기에는 최적화되어 있는 우리집. 작지만 분위기도 있고 편안하고 아늑하다. 둘 사이 한두번 다툼이 있었지만 그래도 넉넉한 우리집 남자의 마음이 아내의 투정도 다 받아주고, 또 금새 뉘우치고 미안해서 징징 울고 다음날 금새 홀라당 까먹어버리는 아내, 우리는 그렇게 사는 방법을 익히고 잘 맞춰가고 있다. 결혼하고 신혼여행 외에 전주를 1번 다녀왔지만 다른 여행은 아직 둘이 시도하지 않았다. 둘이 같이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같은 생각이 드는 신혼 6개월이다. 




4. 향후 전망 

지난 6개월을 돌아보니 함께사는 것에 대한 적응기로 서로 맞춰가며 열심히 달려왔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함께 얘기해본 장기 계획이 없다. 막 7개월차로 들어서는 우리가 꼭꼭 해야 하는 부분이다. 가족계획과 자금운용계획, 또 한가지 더, 나의 취업 계획까지 더 많은 계획을 우리는 얘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아내가 어떤 일을 하던지 '나의 아내'인 것으로 모든걸 다 만족한다던 우리집 남자의 말의 든든함에, 아내는 지금처럼 남편을 굳세게! 믿고 앞으로도 생활할 것이다. 남편, 아내 모두 늦은 나이에 맞이한 결혼생활이기에서인지 서로 더 애뜻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금의 마음을 다음 6개월에도, 1년후에도, 10년 후에도 유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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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무생물이랑은 그만!  2014.07.13 17:02



어떻게 보면 공식적 처음으로 우리집에서 가교모임을 하게 된건데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역시 음식. 점점 익숙해지면 쉽고 빠른 음식을 내놓겠지만 ㅋㅋㅋㅋㅋ 처음이기 때문에, 에이 그래도 처음이고 방학인데 뭘 쫌 쪼물쪼물 해보고 싶어져서 음식을 좀 하기로 했다. 근데 특유의 느린 음식 만드는 기술 덕분에 늘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매우 심심해 한다. 평소에 대화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좋아하며 반응이 좋은 나는 무생물에게도 잘 반응한다. 특히 요리 만들 때에는 티비를 보며 티비와 얘기를 한다. 심지어는 





필살기 밥통과 대화하기 때로는 편의점에 가서 




편의점 기계가 "팝카드 있으세요?" 라고 물으면 꼬박꼬박 "아니요~" 대답해준다.. 

그래서 이번 가교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무생물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겠구나 혼자 생각하고 이렇게 저렇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와준 현이! 생각치도 못한 현이의 등장에 깜짝 놀라면서도 너무너무 반가웠다. 꽤 긴시간 요리를 준비하는 내내 즐거운 이야기들, 혹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열심히 나누며 (나눈다고는 했지만 거의 내가 다 했음) 요리를 함께 준비하는데, 순간, 아, 공동체 좋다 는 생각이 들었다. 


현이가 멀리 살아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나중에 공동체로 다들 가깝게 살면서 내가 무생물과 대화할 필요 없이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요리 준비하고 나눠먹고, 아이들을 육아하며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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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위로  2014.07.07 13:31



줄줄이 비엔나로 지원한 병원들 떨어지고. 


1차로, 남편이 나의 큰 위로. 나쁜 결과 확인 후 기운이 턱 빠지고 눈물이 찔끔 나기 시작하면 남편 얼굴이 저절로 떠오른다. 우리집 남자의 목소리는 마력이 있다. 듣기만 하면 눈물은 쏙들어가고 기운이 난다. 




아산 서류 탈락 확인 후 바로 우리 남자와 통화를 했더랬다. 속상해서 울렁증까지 생겼었는데 남편 덕분이 가라앉았다.




의외로 고대가 서류에서 떨어졌을 때에는 수술실 실습 중이었었다. 수술실 화장실에서 변기에 앉아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고 소리내어 통화도 못하고 소리 죽여 카톡을 했더랬다. 남편의 "괜찮아" 는 늘 내가 일어서게 해주는 힘이 있다. 




2차로, 공동체의 위로.

고대 떨어진 날, 우리 가교의 현이를 만났었다. 무기력하게 어디서 또 찔찔 짜고 있었어야 맞는데 현이와의 만남은 원래 내 패턴을 깨줬다. 둘이 만나 실컷 힘들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빙수 먹고. 50살이 되어 우리 이날의 힘들었던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웃으며 얘기하자며 힘든 마음을 웃어 넘겼다. 



오랜만에 가교를 마치고 우리 일행이 집에 걸어오다가 마침 가교 동생 동이 나한테 넘겨준 책! 책 선전을 듣고 내 생각이 났다며 넘겨준 의외의 선물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독서감상문 반드시 써서 올릴께 동, 고마워! 


참 신기하다. 

예전엔 혼자 다 감당하려고 애썼다. 

요새는 쓰러질 듯 하면 받쳐주는 사람들이 늘 있다. 

우리집 남자부터, 시작해서 나누면 가벼워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주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길을 믿으며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언제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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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등만 보기를 3일 째다. 3일의 수술실 실습이 끝났다. 3일간 수술실 실습에서 우리는.....................................



 


똑같은 수술복에 슬리퍼, 마스크와 수술실 모자를 써서 마치 12명의 클론같은 우리들이 줄줄이 수술실에 들어가 곱게 손을 포개고 영혼없는 눈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사선생님들의 철통시야방어로 보통 의사쌤들의 등을 보고 어떻게든 발에 안채이기 위해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고. 너무 하는 일 없이 먼지처럼 서있어서 조는 친구들도 생기고 서있다가 다리 꺾이기도 하고. 그래도 우리 12명 모두 무사히 실습을 끝냈다. :D 히히히히히. 


<수술실 실습 남는 기억>

 

1. 실습 도중에 고대가 떨어지는 결과를 확인하고 실습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펑펑 울었던 사건 

2. 단 한번도 앉지 못하는 수술실 실습으로 다리가 쩌리쩌리 발바닥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던 기억 

3. 실습 중 친구들과 먹었던 명인만두에서의 신나는 점심 회식 

4. 복제인간 같았던 열두명. 유난히 마음 잘 맞았던 우리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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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지모드. 


처음 간호사가 되기 위해 편입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희망적이었다. 호주로 떠날 마음에 늘 두근두근 했었다. 호주 정보를 찾아보곤 했었다. 

우리집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인생은 내가 그린 그림대로 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집 남자님을 만나면서 큰 그림이 바뀌고 나의 희망도 바뀌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미래를 함께 그려간다는 점 앞에서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만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바꿀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주로 가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미련이 없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지금의 우리집 남자와 호주를 선택해야 한다면 다시 하래도 0.0000000001의 망설임도 없이 남자님을 선택하지. 

그러나 사실 그렇게 나의 계획이 바뀌어도 참 긍정적이었고 희망적이었다. 

성적은 늘 우수한 편이었고 영어성적도 꽤 내세울만 했다. 한국에 있는 괜찮은 병원 쉽게 갈 수 있겠거니 했다. 

외벌이로 밥벌레인 나, 먹여살리는 우리 남자 짐도 덜어주고 싶었고 

몇년간을 이 나이되서도 학생인 내 뒷바라지 하시느냐 새벽 네시에 일어나 

도시락을 싸주시고 운전수 노릇해준 부모님께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스스로 자랑스러워지고 싶었다. 


지원한 병원 세군데가 줄줄이 떨어지면서 펑펑 울면서 자신감과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내가 그렸던 그림이 다시 얼그러지는 기분을 느낀다. 세상 일은 역시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되는 법은 없나보다. 

그러다가 요 그림을 발견했다. 



가끔은 내 마음대로 이길수도 있지만 가끔은 지거나 잃는 것이 아니라 그걸 통해 뭔가 얻는다네? 

나는 그간 교만했었나보다. 내가 이정도 하니 다 될거라고 생각했었나보다.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길래 이렇게 하시는지, 

나한테 세상 일은 다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그러시는지. 


쉽지가 않다. 

한국 사회는 아직 나이 많은 만학도를 나이를 보지 않고 채용하는 사회는 아닌듯 하다. 


그래,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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