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2/167] 나도 쫌!! - 상호작용이 늘어간다  2017.11.17 15:22





가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들끼리의 상호작용이 늘어간다.

처음에는 그냥 인형보듯 가을이를 보던 주원이는 이제 약간의 위협감을 느끼는 것 같고 ㅎㅎ 가을이는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음주면 다시 한번 이사, 아이들은 너무나 예쁘게 자라고 있는데, 마음은 싱숭생숭하다. 이사를 모두 마치고 나서야 뭔가 정리가 될 것 같다. 






[942/157] 첫번째 이사 이후 -  2017.11.07 14:23

시월 말, 우리는 첫번째 이사를 했다. 

첫번째 이사라고 하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우리는 두번의 이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 날짜가 잘 맞지 않아 이렇게 이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사날짜가 잘 안맞는 경우 시댁에서 지내거나 친정에서 지내거나 아니면 짧은 시간이라면 호텔을 잡거나 한다는데 우리는 운이 좋게도 비어있는 집에 머무를 수 있었다. 


이사하던 날, 가을 찬바람을 맞으며 친정부모님과 아이들이 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서인지 아이들은 다음날 보란듯이 콧물이 났다. 두녀석 모두. 이사오자마자 동네 소아과에 눈도장을 찍었다. 


순둥이 우리 둘째 가을이는 너무나 순하게 잘 있고 별 문제가 없어 생각없이 콧물만 이야기하러 소아과에 갔더니 중이염이란다. 아... ㅠㅠ 생각지도 못했다. 어딘가가 아프면 겉으로 티가 많이 났던 첫째에 비해 소리없이 앓는 둘째, 이런 아이들을 더 유심히 주의깊게 봐야하는구나 싶었다. 무심한 엄마때문에 얼마나 아팠을까, 미안해 가을아. 

그래도 이사와서 낯선 집에 낯선 동네지만 제법 잘들 적응하고 있는 듯한 우리 아이들, 전에 살던 집보다 구석지고 산에 있지만 더 밖으로 나가기 쉽고 놀이터가 가까이 있어 주원이에게는 좋은 환경임에 틀림 없다. 가을 낙엽과 모래에서 뒹굴고 그간 타보지도 못하고 창고에 박아두었던 씽씽이도 꺼내서 익숙해지기에 도전했다. 무서워만 하는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좋아하더라는! 






엊그제는 묵은 숙제인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람을 완료했다. 이거, 언제부터 가자고 이야기했던 거지? 9월 전부터 공룡을 사랑하는 주원이를 위해 한번 가자가자 하다가 9월 한달동안 박물관이 리모델링으로 문을 닫는 바람에 한달을 기다렸다가... 11월인 이제서야 들르게 되었다. 집에서도 30분거리, 가까운데 이렇게 한번 찾기가 어려웠다니. 늘 가자, 가자, 말만 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31개월 주원이는 꽤 오랫동안 공룡에 빠져있다. 

공룡 노래, 장난감, 다큐멘터리, 만화 - 공룡의 모든 것을 섭렴하는 중이다. 주원이의 공룡사랑은 각별하다. 말은 잘 못하지만 공룡 이름은 다 외우고 있다. 모양을 보고 '벨로키랍토르'를 알아내는 주원이는 공룡으로 한글을 배운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런 주원이에게 자연사 박물관 관람은 큰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방문했다. 


물론! 박물관은 참 재미있게 잘 꾸며져있었고 주원이도 엄청 흥분하여 굉장히 좋아했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크면 더더욱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그때까지 부디 공룡과 화석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길 바래본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영국의 자연사 박물관에도 들를 수 있기를 역시 기대해본다. 


아이들은 매일매일 쑥쑥 자란다. 둘째가 자라는 것에 비해 속도가 약간 더딘 주원이를 위해 언어놀이치료를 해보려고 한다. 부디 효과가 있었으면 - 





[924/139] 미운 세살, 예쁜 세살  2017.10.20 06:57

육아서나 육아지침등을 참고하다 보면 육아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지침들은 왠지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나'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나쁜 엄마인가' 하는 자괴감에 들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나라는 엄마는 본인이 자괴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 - 본인이 살기위해 - 언제부턴가 남의 말을 참고하기 보다는 자기 고집대로 육아를 하기 시작했다. 둘째를 낳으면서는 더더욱. 첫째때는 벌벌 떨던 것들도 '에이, 이정도는 괜찮아' 라며 지나치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 어휴... 나라는 엄마, 정말 간이 많이 커졌다. 



요즘 내가 가장 힘든 부분은 세살 아이의 훈육이다. 

주원이는 늘 또래아이들보다 느린 편이다. 특히 언어에 있어서, 알아듣는 언어보다 발화는 많이 늦은 편이다. 아들이라 좀더 기다려주기로 했고, 또 늘 그간 또래아이들보다 늦었기에 또 기다려주기로 했지만 본인 스스로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주원이의 발화능력은 아직 단어 수준이다. 단어도 앞글자만 말하는 단어수준. 

기린은 '기' 바다는 '바' 식이다보니 가끔 엄마조차도 '바다'의 바인지 '발바닥'의 바인지 모를 때가 많다. 맥락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그나마 엄마가 제일 잘 알아듣기에 주원이는 늘 말하기 전에 엄마를 찾는다. '엄마, 바바' '엄마 꼬꼬' 최근들어 '시 자' (시은이 자요) 식으로 약간씩 붙여 말하려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전히 주원이는 앞글자만 따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강하게 거부하거나 싫다는 표현을 할 때에는 말이 안되니 일단 울고 소리지르고 본다. 후... 우리 아들 어쩌나. 집에서만 그러면 좋을 텐데, 어디서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리를 지르는 아들 덕에 참 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당황스럽다. 외출도 조심스러워진다. 이제는 많으면 하루에 세네번, 적으면 하루 한번 정도 소리를 질러대는 통에 엄마에게 혼나고 울고... 엄마도 마음아프고를 반복하며 지낸다. 


어제는 조리원동기 지율이네가 집에 왔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거의 삼년을 함께 첫째 육아에 대한 사항을 나눠왔기에 서로서로 이야기하며 미운 세살의 어려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율이가 주원이의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주원이가 또 소리를 질러대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가 부득부득 이를 갈며 이눔의 자식~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중재를 하고자 후다닥 다가가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주원이를 지율이가 꼭!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토닥 해주지 않던가. 지율이는 '괜찮아 괜찮아' 라며 주원이등을 토닥토닥 해주었고 주원이는 소리지르는 것을 바로 멈추었다. 뭐지...? 소리지르는 주원이를 늘 다그치기만 했던 엄마는 머쓱해졌다. 육아지침서보다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던 지율이의 몸소 보여준 행동은 내 훈육법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아, 그래. 인정한다. 지율이한테 한수 배웠다. 





그래서 친구가 좋은가보다. 속상한 마음을 더 잘 알아주고 달래주는게 친군가보다. 둘이 마구마구 웃어가며 노는 모습을 보니 주원이도 이제 엄마생활에서 벗어나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해야 할 때가 온듯하다. 둘째 육아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려운 엄마는 주원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미운 세살보다는 예쁜 세살의 면모를 사실 더 많이 갖추고 있는 우리 주원이는 엄마의 최고 도우미다. 가을이가 침을 많이 흘리면 '침!침!' 이라며 수건을 가져와 닦아주고 기저귀도 가져다 주곤 한다. 빨래도 한가득 일 때에는 얼른 달려와 빨래를 너는 곳까지 함께 가져가기도 한다. 


엊그제는 가을이 분유를 먹이다가 가을이가 먹는게 더뎌지자 옆에 잠시 빼두고 할일이 생겨 집안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을이가 꿀꺽꿀꺽 분유를 넘기는 소리가 들리고 있어서 뭐지? 하는 마음으로 쳐다보니... 







우리 큰아들이 가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었다. 하하하. 그리고는 '엄마, 이것좀 보세요, 이렇게 다 먹여야죠' 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가 하는 행동은 열심히 다 따라하고 하루하루 - 더디지만 - 열심히 크고 있는 우리 아들 - 미운 세살이라기 보단 예쁜 세살이라고 불러주고 싶다. 



하아... 새벽녘에 혼자 앉아 블로그를 하는 시간도 끝났구나, 

이제 육아 출근! 오늘도 힘내봐야겠다. 이세상 모든 육아 엄마 아빠 화이팅! 






[914/129] 콩알이와 가을이 -  2017.10.10 13:23

한동안 블로그를 할 시간, 정신, 체력 모든 것이 따라주질 않아 블로그를 손 놓고 있었다. 두 아이들이 자는 시간에는 무조건 자야 체력이 보충이 되었고 정신적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사람들이 '백일의 기적' 이라고 하는 말을 첫 아이때는 느끼지 못했다. 첫째때는 아이의 아이가 울면 뛰어가고 재우기 위해 하루종일 안고 있었어서 였는지 백일에 왜 기적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 아마 한가지, 통잠에 있어서는 기적을 느꼈었는지도. 


가을이를 키우면서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백일이 지나고 나니 정말 기적처럼 그런 마음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물론 신체적으로는 여전히 힘들다. 먹성 좋은 우리 둘째 아가씨는 아직도 밤에 밥을 찾으신다. 7킬로가 어느새 넘어 안아주는 빈도도 많이 줄어들었다. 안아주면 팔이 너무나 아프다. 그래도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기적인 것 같다. :) 그 기적은 그냥 생긴 건 아니다. 해맑게 웃는 우리 천사 둘째 덕분에 생긴 것이다. 





Brother J                                                                                                 


늘 엄마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던 첫째 녀석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자기 표현이 늘고 있는데 마음속에는 할 이야기가 가득한데 말이 안나와 짜증이 엄청 늘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늘 조금은 느렸던 주원이는 말도 조금 느리다. 30개월이 다 되었지만 - 알아듣기는 다 잘 알아듣지만 - 정확히 할 수 있는 단어는 엄마, 아빠, 꼬꼬, 사자 정도다. 모든 단어는 앞 글자만 따서 말한다. 사슴 - 사, 나비 - 나 등등. 가끔 놀라운 언어 기억력에 내가 놀라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한글자만 말할지 걱정이 조금씩 되기 사작한다. 30개월이 되어 언어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늘 기다림을 주었지만 잘 해냈던 주원이인지라 조금은 기다려주려고 한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만지고 보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주원이는 그래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물론 아직도 잘 안먹어 엄마 속을 썩이기는 하지만... 조만간 이사하여 어여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뛰어놀았으면 한다. 요새는 엄마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흥. 




Sister S                                                                                                   


스스로 등대고 자는 법을 태어나서부터 익힌 우리 순둥이는 120일이 지났다. 눈만 마주치면 누구에게나 해맑게 웃어주는 순둥이는 엄마가 힘들어하는 기간동안 참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알아서 자고 일어나면 울지 않고 - 오로지 울 때는 배가 고플 때였으니. 


요즘 7킬로가 어느새 넘어 포동포동한 가을이는 '둘째는 그냥 예쁘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 이제 뒤집기를 시작해서 폭풍 뒤집기 연습을 해대고 혼자 옹알옹알 떠들어 대는데 엄마가 단둘이서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할 따름이다. 




두 토깽이들이 있는 우리 부부는 예전보다 10배는 더 정신없고 피곤하다. 게다가 10월, 11월은 이사가 두차례나 있어 정신없이 보내게 되겠지만! 그래도 두녀석의 이야기는 계속 기록하고 싶다. 아이들에 대한 기록은 나에게는 일상과도 같으니 - 블로그를 통해 다시 나의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