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무섭다. 누구에게나 공부를 하면서 슬럼프게 오겠지만 빨리 먹으면 체한다고 했던가? 하루 웬종일 앉아있던 나는 누구보다도 이른 슬럼프를 맞았다. 슬럼프가 무섭다고 생각된 이유는 이게 슬럼프인지 아닌지 구별도 안될 때, 나를 수렁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하더니 '아! 내가 슬럼프에 빠졌구나!' 라고 생각이 들게 되면 이미 헤어나올 수 없을만큼 빠져버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맞다,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게 슬럼프더라. 슬럼프에 빠지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이다. 나의 슬럼프는 실제로 '체기'가 있으면서부터 시작됐다. 위에서 빨리먹으면 체한다, 그 체기 말이다. 심리적 체기가 아니라 실제로 무언가에 체했었는데 체한 상태에서 책상에 앉아있자니 몸이 계속 벨벨 꼬였다. 결국 첫째시간을 다 듣고 책을 바리바리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