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 4

#4 계약서를 쓰고 마감재를 골랐다.

실장님과의 세번째 만남, 주원이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중랑구로 출발했다. 중랑구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 퇴근시간에는 꽤 막히는 길인지라 늘 도착하면 40분 이상이 걸린다. 지난번에도 8시 넘어 도착하는 바람에 거의 10시까지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번에도 도착하니 8시 반이 다되어가더라. 느긋하게 갈만도 한데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서인지 차 막히는게 늘 갑갑하고 마음이 서둘러졌다. 좋은 업체를 고른다고 고른거지만 이래서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업체를 고르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번 만남의 가장 큰 일은 계약서를 쓰는 것이었다. 이 업체는 계약금 10% / 선금 40% / 중도금 40% / 잔금 10% 가 상당히 많은 인테리어 턴키 업체들 역시 이런식..

#3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타협

결혼할 때에는 신랑과 나는 참 비슷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우리 부부가 잘 지내는 이유는 - 우리는 크게 싸우는 일이 없다 - 우리 성향이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살아가면서 점점더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참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기에 잘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의 우리 모습을 보면 그쪽이 훨씬 설득력 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나는 참으로 이상주의적인 사람임을 다시 한번 인증했다. 오랜시간을 들여 맘에드는 업체를 선정했다. 가격이 싸서도 아니고, 인테리어가 멋져서도 아니라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의 생각 - 집은 사는 곳이고 쉬는 곳이고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 모델하우스처럼 아름답기만 한 집, 어지르면 죄책감이 느껴지는 집이 되어서는 안된다 - 이 나와 너무나 동일했기에..

#2 인테리어를 위한 체크와 몇가지 결정

이사 날짜가 결정되고 나니,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있었다. 이삿짐 센터, 입주청소. 일단 인테리어를 해도 우리는 다행히도 월세사시는 분이 한달이나 일찍 집을 비워주시기로 하셔서 보관이사를 하며 에어비앤비나 호텔을 전전하면서 밖에서 한달여를 살 필요가 없다. 이삿짐센터는 맘카페에서 두어군데 추천을 받았는데 말일이라 비쌌다. 사장님들 말로는 모두들 말일은 바쁘다고 하시던데... 일주일만 앞당겨도 20만원은 절약할수 있다고 하시던데.. ㅠㅠ 그러나 내 맘대로 하는 일이 아니니 양해를 구해도 가능하지 않았다. 맘카페에서 추천 받은 곳은, 저렴한 곳은 약간 불친절했고 친절한 곳은 거기보다 30만원 정도 비쌌다. 그러다가 전에 이사했던 분들이 기억나서 전화를 해봤더니 저렴한 곳과 비싼 곳의 중간 수준의 견적을 내주..

#1 이사가 결정되었다 - 인테리어 업체 선정

이사가 결정된 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집을 팔아야 하네 안팔아야 하네 생각이 오락가락 하던 차에 집이 한번 보러 오신 분께 눈깜짝할 새에 팔렸다. 많은 분들이 집을 보러 이 코로나 시국에도 오셨지만 정작 관심이 있어 보이던 분들은 사질 않고 관심이 없어보이셨던 노부부에게 팔리게 되었다. 집은 주인이 있다더니만. 어째튼, 갑작스러운 이사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살 곳을 찾아야했고 그래도 그간 보아둔 동네 근처에 집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1주일 안에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저층은 왜 이럴때 한 곳도 없는지... 1~10층 이내를 찾고 있었는데 모두 10층 이상 높은 층만 남아있었다. 너무 아쉽지만 어쩔수 없이... 그래도 그나마 지금 사는 아파트보다는 조금 낮은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