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호주브리즈번일기 53

[2011.01] 홍수에서 벗어나고 있다 -

홍수 피해의 피크가 13일이었고 드디어 15일. 몇 조원대의 손해를 입힌 홍수에 이번주 내내 비가 온다고 하였지만 다행히도 15일인 오늘까지 비가 오지 않고 있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였고 바람도 선선하게 불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복구 작업은 무척이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을 빼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빠졌고 사람들도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와 진흙탕에 잠긴 물건을 건져내고 방역작업과 함께 다양한 복구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차단된 도로도 거의다 뚫렸다. 단지 물이 빠진 다음 악취와 모기때문에 고생하고 있긴 하지만.. 또 몇몇 가정은 전기와 가스가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꽤 빠른 속도로 복구가 될 것 같다. 레스토랑과 페리 선착장이 다 떠내려간 Southbank ..

[2011.01] 브리즈번의 홍수는 어느정도일까?

한국에서 30년을 살면서 그 장마비에도 한 번 비 피해라는 것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수해난민들이 텔레비젼에 나오면 아, 마음이 아프다 모금함에 돈을 넣던 입장이었는데 이젠 내가 바로 수해난민이다. 이웃집이 물에 잠기고 강물이 차오르는 그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집은 강가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어젯밤 쉴새없이 강가를 왔다갔다 하면서 강수위를 체크했고 어젯밤은 짐을 모두 싸고 차에 실어둔 다음 거실에 모두 모여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새우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반짝 나서 아, 다행이다. 안 옮겨도 되나 싶었는데 바로 이웃집 지대가 낮은 곳에 배수가 안되서 집이 물에 다 잠겼다. 2분만 걸어오면 우리집인데 ... 말할 수 없는 공포와 함께 괜히 울컥해졌다. 나는 진짜 우리 집도 아닌데 ..

[2011.01] 호주에 홍수가...

집주인 폴이 느닷없이 찾아왔다. 샤워기 그렇게 고쳐달래도 연락도 없더니만 갑자기 찾아와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괜찮은지 확인하러 왔다고 했다. 브리즈번에 비가 내린지 한 두어달? 이건 한국의 장마와는 비교도 안되는 장댓비가 두어달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퀸즐랜드는 직장에서도 사람들을 다 집에 보내고 있고 어떤 지역은 음식마저 조달이 잘 안된다. 전기가 나가는 것은 물론 집도 차도 잃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예상치도 못한 비에 집주인 폴 아저씨는 집에 찾아와 침착할 것을 당부하고 모래 주머니로 바리케이트를 치라고 했다. 라디오를 틀어두고 티비를 틀어두고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대피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잘 생각해서 무언가 일이 생기면 짐 다 챙겨서 다른 곳으로 피하라는게 폴 아저씨의 명령. 그렇지..

[2011.01] 호주에서 맹장수술을...?

사람들은 다들 한치 앞의 일을 모른다고들 한다. 나는 사실, 늘 조심하면 한치 앞은 그나마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했었다. 그런데 정말 내가 나의 한치앞을 모를수도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일단 호주 브리즈번에서의 New year 맞이, 12월 31일. 정말 백년만에 가보는 한국 레스토랑 레드앤 그릴, 사실 레드앤 그릴은 한번도 가본 적 없다. 한국 레스토랑 가면 늘 웬지 집에서 싸게 해먹을 수 있는 걸 비싸게 먹는 것 같아서 아까워 안가지만 보쌈 같은건 집에서 해먹기 어려우니까 ㅠ_ㅠ 보쌈 김치도 ... 역시 31일 답게 레드앤 그릴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진짜 한국 음식은 너무 비싸 ㅠ_ㅠ 냉면 한그릇에 15불이 훌쩍 넘으니.. 우리나라 돈으로 만 육천원이 넘는다는 건데. 내가 냉면장사 하고 싶더..

[2010.12] 호주 차일드케어센터의 하루 일과 -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의 하루 일과는 어떨까? 아이들과 마냥 같이 놀아줄리는 없고.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의 일과를 정리해보도록한다. 1. 센터에 도착. 센터에 도착하는 시간은 저마다 다르다. 부모들이 데리고 오는 시간은 보통 이른 아이는 6시 반, 늦는 아이는 9시 정도에 도착한다. 그때까지 보통 비가 오지 않으면 아이들이 야외에서 뛰어논다. 6시 반에 멀 뛰어노느냐 하시는 분들 분명 있겠지만 아이들이랑 늙은 우리랑 똑같이 보면 안된다. 6시 반 그 새벽에도 아이들은 잘만 뛰어논다. ㅋㅋ 어떤 센터에서는 7시 반 정도에 아침을 주는 센터도 있다. 센터마다 식사제공에 대한 policy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들이 센터를 선택할때 요점도 고려하는 대상이 된다. * 스탭이 하는 일: 아이들 센터에 도착하는 것을..

[2010.12] 날씨가 왜이래요... ㅠ

It is raining for 10 days in Brisbane!!!!!!!!! 브리즈번은 지금 1주일째, 아니 10일째 비가 오고 있다. 비가 온다고 하기엔 너무 그렇고 비가 왔다리 갔다리. 해가 반짝 났다가, 해 나는 것도 10분 다시 비가 오고. 그래서 날씨는 습하고 덥다. 물부족 국가 호주에서 비가 이렇게 온다는 것은 정말 생소한 일이라고들 한다. 아~ 대체 빨래 어떻게 할거냐고. 빨아만 두면 비 오고 빨아만 두면 비오고! 진짜 우리 집 애들 모두 빨래가 쌓여간다!!!! =_= 지난 토요일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밖에 나가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쳤다. 월요일 오늘도 날씨가 너무 흐리다. 날씨 좋기로 유명한 브리즈번, 어쩌려고 이러는거야 ㅠ_ㅠ

[2010.12] 크리스마스파티는 언제로 할까?

가족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서 날짜를 정해야 하므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생각해보니 일하는 쉬프트가 모두 다른 우리는 서로 얼굴 보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 요렇게 하기로 했다. 냉장고 공지판에 투표를 하는 것! 대망의 후보 날짜는 크리스마스 1주일 전 주말, 18일, 19일, 혹은 23일 목요일. 다른 의견은 커녕 그렇게 붙여둔지 일주일이 지나도 깜깜 무소식.. 2주일이 지나도 깜깜 무소식... 결국 내가 왕언니식 닥달닥달을 해서 몇몇이 먼저 투표를 했고 마지막에 남은 P양.... 자신을 제외한 모든 3명이 12월 18일에 투표한 것을 알게 된 P양은 결국 "4번 12월 23일 넷표" 보기에도 없는 4번, 그냥 아무거나 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해서 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12월 18일..

[2010.12] 진짜 메리 크리스마스 -

아무래도 진짜 메리 크리스마스가 될려나보다. 어제 집에 들어오면서 우체국에 들렀다 왔는데 너무나도 반가운 소포가 와 있었다!! 바로바로, 우리 엄마 아빠가 보내준 책! 그리고 동생과 엄마가 정성스레 쓴 크리스마스 카드도 있었다. ㅎ_ㅎ 역시 센스쟁이 부모님이시다. 책도 내가 좋아할 만한 책들만으로 골라주셨다. 사과야, 카드 잘 받았다. :) 고마워! 내 소포도 곧있으면 도착할거야! 크리스마스 전에 받았으면 하셨다는데 마침 어제 도착해서 무척이나 신이 났다. 크기가 작은 책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어제 밤 늦도록 읽어 벌써 반이나 읽었다! 가족 덕분에 해변에서 책에 푹 빠져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일터에서도 역시 메리 크리스마스! 우리집 친구가 일터에서 어마어마한 것을 받아 들고 왔다!..

[2010.12] 역주행의 추억 -

호주는 도로가 우리나라와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고, 운전석도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있다. 그래서인지 정신을 아무리 똑바로 차려도 한국 사람들은 다들 한번씩 역주행을 한다는 얘기가 돈다. 살인의 추억보다 더 무서운 역주행의 추억, 이제는 그야말로 추억이기 때문에 다들 웃으며 아, 그때 역주행했었어..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들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리면서 몸서리 친다! 드디어 차를 구입하자 한숨 놓은 우리는 식탁에 모여 앉아 운전에 대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P양은 운전면허가 없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면 따야겠다~ 하고 있었고 M군은 호주 운전자들에 대한 얘기를 했다. 호주인들은 운전을 이렇게 하네 저렇게 하네 얘기하는 동안 나는 열심히 주의깊게 들었다. 차를 샀다는 즐거움 보다는 운전에 완전 긴장.쯧쯧쯧...

[2010.11] 첫차의 기쁨 -

힘들게 힘들게 정말 매일같이 자동차만 생각한지 1주 정도 지났을 때, 드디어 우리 식구가 될 녀석이 M군 눈에 띄었다. 식구들 전체가 "차..차...차...." 하며 다닌 1주일, 우리 식구가 될 녀석은 1998년식 폭스바겐 파사트. M군이 카세일즈에서 발견하였는데 보기에도 딱 마음에 들어왔다. 내가 후딱 주인에게 컨택해서 어마어마한 썬더스톰이 치는 날, M군과 둘이 차를 보러 간 결과 바로 거래. 그렇게 하여 오늘 차를 데리고 오는 바로 그날이었다. 본래 차주가 차를 써니뱅크까지 가져오시기로 하셨고 우리 가족 전체가 총 출동하여 써니뱅크까지 트레인으로 가서 차를 받아오기로 했다. 써니뱅크 맥도날드 앞에 이미 본 차주가 와있었고 후딱 돈을 뽑아 서류 문서 작성을 끝냈다. 단 종이 한장에 드디어, 내가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