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보고싶어요. 303

[998/1782] 남매를 키운지 1000일 ..

우리 둘찌 가을이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와 신랑의 당황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기쁜마음도 분명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가슴 한구석에서 밀려오던 착잡한 느낌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못하고 혼자 삭히던 때도 있었다. 어린 주원이가 더 어린 시은이에게 사랑을 나눠받게 될 것 같아 전전긍긍한 마음도 있었다. 새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쁨보다 첫찌가 치일까 머리를 싸매던 때가 있었다. 시은이가 나중에 알면 엄청 섭해할 일이겠지만 사실은 그랬다. 둘째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 둘찌는 이틀뒤 1000일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은 천일을 앞둔 우리 딸 가을이는 첫째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아빠의 일등 귀욤둥이고 나를 가장 걱정해주는 우리가족의 보물이다. 눈 앞에 닥친 일만 걱정하던 나는 이..

[+1779] 조금씩 새로운 세상에 적응 중 -

주원이는 친구들과 함께 교실에 들어가 수업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원장선생님은 친히 주원이를 원장실에서 수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곤 그 다음주에는 친구들까지 모두 원장실에서 수업을 하셨다. 주원이를 살살 달래는 방법을 갖고 있는 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원이는 선생님과 하원할 때 약간 울먹거리며 엄마가 보고 싶다 했단다. 늘 이 지점에서 망설인다. 그런 한마디 전달에 나는 또 내 스케쥴을 바꾸던지, 아님 뭔가 최대한 주원이에게 맞춰보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주원이가 잘 적응해주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다음주에는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코로나 때문에 다음주가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능했음 좋겠다.) 원장선생님 방에서만 수업하겠다던..

[+1775] 아이는 대체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일까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대강 감이 잡혀야 하는 때 아닌가? 주원이가 어느새 여섯살인데.. 아이를 키우는 일은 주원이가 커갈수록 확신이 없어지고 어려워진다. 주원이는 엄마가 6시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 미술학원을 가기 시작했다. 물론, 본인이 태권도보다는 미술학원을 더 원했기에, 미술학원도 여러군데 방문한 후에 결정한 것이기에 본인의 의사를 많이 반영했다고 생각하지만 엄마의 상황 때문에 다니게 된 것은 맞다. 참 미안하고 짠하다. 주원이는 늘 그랬다. 어떤 상황이 오든 주원이는 늘 나의 마음 속에 짠한 존재였다. 그냥 선생님 손잡고 가는 건데 그 뒷모습을 보고 나는 왜그렇게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엄마가 힘들어 36주에 태어나야했고 말도 느리고 대근육 발달도 느리고 소근육도 느려서 늘 엄마는..

[물건] 향이 좋은 손세정제 - 배스앤바디웍스(Bath & Body works)

친구 코리가 홈타운 - 미국을 다녀오면서 우리에게 갖고 왔던 선물, 손세정제였다. 물론, 손세정제를 늘 필요로 했지만 그 당시에는 (4개월전?) 손세정제가 이렇게 핫해질줄은 몰랐지. 아무튼 그 친구가 사다준 덕분에 알게된 배스앤바디웍스에서 나온 아주 작은 포켓 손세정제. 향이 다양하고 (대부분 달콤한향) 특별히 아끼는 향은 깅험, 오션시트러스, 쟈스민. 사이즈는 딱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이지만 생각보다 하나를 오래 쓰게 된다. 은은한 잔향이 오래가는 편인지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 한번씩 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는 듯 하고 직구로만 구매할 수 있는 듯.

#26 멈췄던 삶이 굴러가다

그림은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냥 아무데서나 데려왔다. ㅋㅋ 코로나때문에 멈췄던 일상이었다. 애들은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안가고 몇일을 보냈고 늘 나가던 주말 외출을 멈췄고 자주 가던 장보러도 가지 않았다. 하필이면 우리 바로 옆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에, 우리가 자주가는 거리에 우리가 가던 영화관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의 공포는 대단했다. 근방의 모든게 셧다운, 캔슬. 그 한주는 정말 마치 시간이 멈추고 우리는 그 안에 갇힌듯만 했다. 물론 아직은 조심하는게 맞지만, 멈춰서 갇혀만 있기에는 아이들도 나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조심하면서 우리는 일상생활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뭐.. 마스크 안써도 된다고 하고 치명적이지 않다고는 하는데 일반인으로서 우리가 느끼는 코로나는..

일상 2020.02.13

[맛집] 모던한 호텔 부페를 찾는다면 - 인스타일 (드래곤시티)

설에 어디가서 가족식사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늘 모임을 하던 곳은 지겨웠고. 그래서 사과가 머리 짜내서 알아낸 곳이 바로 드래곤시티의 인스타일이었다. 일단 드래곤시티에 갔더니 엄청나게 큰 규모에 놀라고;; 호텔을 새로지어선지 아주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 인스타일은 노보텔쪽이 아닌 이비스쪽에 위치하고 있다. 점심식사 시간에 맞춰 첫 타임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밝고 아름다운 안쪽 분위기에 매료되었다. 색색의 인테리어가 다른 여느 호텔들과는 다르게 젊고 모던한 느낌을 주었다. 음식은 괜찮은 편. 종류가 많은데 음식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양고기 보다는 소고기 스테이크가 맛있었다. :) 다른 부페들보다 알차게 준비되어 있던 코너는 바로 디저트 코너. 디저트 코너는 사실, 나는 많이 들여다보는 곳이 ..

#25 인터뷰 준비

20대에는 내가, 40살이 되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여기저기를 전전하며 인터뷰를 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분명 나를 위해 준비해두신 자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인터뷰 준비를 열심히 했다. :) 결과가 좋건 나쁘건 최선을 다하는게 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오늘도 최선을 다해 100퍼센트 보여주고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40대 나의 인생, 엄마, 아내, 딸이기 전에 나를 찾는 이 여정 - 스스로에게 화이팅!

일상 2020.02.05

#24 June is gone

내 일상에 대한 마지막 글이 June is back, 일터로 돌아왔던 글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와 다시 글을 남기려니 정든 일터를 떠난 이야기를 적게 되는구나, 싶다. 거의 2년 전 일이었네. 근 2년간 우리는 폐업의 위기에, 끝없는 이별에, 기약없는 인터뷰 기다림에 지치고 지쳐버렸다. 이제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아직도 미련이 많은 나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신당한 듯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잘되기를 바라기도 하면서, 나 없이 어디 잘할 수 있나 보자며 저주를 퍼붓고 .. 당분간 아마 그 상태가 유지될것 같다. 떠났다가 몇번을 다시 돌아오고, 다시 돌아오고, 그리고 이번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단지 더 배우고 싶었는데 아쉬움만 잔뜩 남을 ..

일상 2020.01.23

149. 어깨에 짐을 다섯살부터 -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주원이를 보는 나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 유치원에서 자주 선생님한테 이렇네 저렇네 이야기를 듣다보니 오늘은 또 하원때 무슨 이야기를 들을까 싶어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주원이가 다섯살이 되면서 어린이집과는 다른 유치원에 다니게 되고, 하원하고 다른 기관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면 여섯시가 넘는 날이 많다. 물론, 자유로운 영혼인 주원이에게 하원 후의 기관은 즐거운 곳이겠지만 - 물어보니 재미있다고는 하지만 집에 들어와 퀭한 눈으로 있는 걸 보면 가끔 얼마나 힘들까 싶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다. 다섯살 인생, 바쁘게 지내지만 앞으로 십여년간을 어깨에 짐을 지고 배우고 바쁘게 여기저기 다닐 것을 생각하면 하아.. 미래에 하고싶은 일만 하고 즐겁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마음만 한..

[1430/643]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얼마나 오랜만에 왔는지 휴면계정이란다. 정말 오랜만에 왔구나, 아이들에 대한 기록도 간단한 인스타에만 올렸었는데 오랜만에 들어와 자세하게 적어본다. 두아이 모두 새학기 들어 다른 어린이집, 다른 유치원으로 옮겼다. 주원이는 어쩔수 없이 졸업과 함께 행보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에 왔고 생각없이 넣은 병설유치원이 덜컥 붙는 바람에 엄마가 매일 아침 차로 태워다주는 유치원에 가게 되었고 가을이는 대기를 걸어뒀던 숲 어린이집에 차례가 되어 들어가게 되었다. 두군데 모두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와, 잘됐다! 하는 곳이지만 자그마한 가정어린이집에 적응한 두녀석을 큰 시설로 한번에 옮겨야 했기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유치원은 어린이집과 확실히 달랐다. 자상하게 봐주고 매일매일 무엇을 했는지 사진을 올려주었던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