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07

133. 첫 걸음마, 혼자 발을 떼다 [+642]

아기 엄마가 된 후,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인내심' 이었다. 아니,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기다려주는 마음, 지금까지는 그다지 해보지 않아 나의 바닥을 보며 육아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매일 조바심에 조바심, 다른 아기들과 마음속으로 비교. 그런 마음이 극에 달할 때마다 주원이는 '엄마, 걱정마세요!' 라는 듯 내가 싸우는 조바심을 물리쳐주곤 했다. 목가누기, 고개들기, 앉기, 뒤집기, 기어다니기까지 대부분의 발달사항이 평균보다 약간 느렸던 주원이는 걸을 생각을 하지 않아 엄마의 애간장을 태웠더랬다. 18개월, 19개월에 들어서 손을 잡고는 걸어다녔지만 손을 살짝이라도 놓으면 바로 주저 앉아버리거나 뒤로 누워버리는 등 혼자서는 걷는..

132. 주원이의 생전처음 롯데월드 [+629]

우리집남자1이 무려 4일의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붙어 6일을 쉴수 있게 되었다. 긴 휴가에 여행이라도 멀리 다녀올까 했지만 미리 준비하지 못한 휴가였기 때문에 무리해가면서 멀리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마땅치가 않아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요새는 '알차게' 라는 말이 곧 '주원이와 함께 즐겁게' 와 동의어가 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주원이가 즐거울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대신, 하루는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그중 하루는 롯데월드 방문. 결혼전 롯데월드에서 데이트스냅을 찍었었는데 이젠 세식구가 되어 오다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평일 아침부터 서둘러 갔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역시 방학때는 오는 곳이 아니었다, 롯데월드. 신한콤보신청으로 2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했지만 생각보다 ..

131. 주원이의 메리크리스마스 [+626]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이었다. 우리집남자1의 코트가 수선이 끝났다고 하여 고걸 가지러 현대아울렛에 들렀다. 가지러 간 김에 주원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작은거라도 사주라는 친정부모님의 이야기에 '아직 모르니까 이번까지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은근슬쩍 넘어가자' 했던 나는 장난감코너에 슬쩍 들렀다. 역시 우리 주원이가 갖고 노는 건 레일 위에 놓여있는 기차. 이미 어떤 꼬맹이가 갖고 놀고 있었어서 슬금슬금 눈치만 보고 있다가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엄마 아빠가 인내심이 다 될때쯤 손에 기차를 넣게 되었다. 언제나 요기에 들르면 갖고 놀고 싶어하는 레일 기차는 인기가 많아 늘 순서를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1,2분 갖고 놀무렵 나와 우리집남자1은 지쳐서 장난감코너를 뜨고 싶어진다. -_- ... 아니..

130. 뚜껑마스터, 배꼽인사쟁이 [+614]

뚜껑 마스터, 주원 주원이는 요새 뚜껑이 있는 물건이면 일단 집고 본다. 열었다 닫았다, 수십번 반복. 뚜껑이 있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딱풀이든, 엄마 화장품이든, 뚜껑이 있다면 열어보고 닫아보고. 가장 즐거운 일인 모양이다. 약을 먹을 때도 약병 뚜껑을 보여주면서, 다 먹고 요거 닫자! 라고 설득하면 바로 약을 꿀꺽꿀꺽 먹고 후딱 뚜껑을 닫는다. 어제는 부엌에서 냄비를 세개 꺼내줬더니 세개 냄비의 뚜껑을 돌려가며 열심히 닫아보고 또 열어보고 또 닫아보고... 또 열어보고 .... 또또또....... 이렇게 뚜껑을 갖고 삼십분은 논것 같다. 뚜껑 마스터가 될려나!!! 배꼽인사 '안녕하세요' 주원이에게 배꼽인사를 가르쳐준지 3개월, 이젠 혼자서도 제법 배꼽인사를 잘한다. 아빠가 집에 오시면 바로 배..

129. 우리 개구쟁이, 의사표현이 정확해지다 [+607]

노는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태아보험을 들면서 성별을 알게 되었을 때, 보험사가 남자아이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더 올라간다고 했다. 나는, 아니 대체 왜? 이해가 잘 안가긴 했지만 요새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커갈수록 노는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기분이다. 요새는 무엇이든 올라타고 본다. 아직 걷지도 못하면서 박스모양이면 다 올라가는데 몇번을 굴러 떨어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올라간다. 언제부턴가는 미끄럼틀 위에서 손잡이를 붙들고 벌떡 일어서서 ... (엄청 높은데...) 벽에 걸어둔 윗쪽에 사진들을 보는 취미가 생겼다. 커가면서 점점 더 눈을 떼기가 힘들어진다. 왠지 반대로 가는 느낌;; 원래는 아가때 더 눈 떼기가 어렵지 않나;;; 응!응!응! 이제는 대답을 곧잘한다. 엄마가 하는게 질문이고..

128. '아기' 에서 '아들' 로 ... [+600]

드디어, 우리 쪼꼬미가 태어난지 600일이 되었다. 내가 태어난지 만 삼천일이 된걸 생각하면 600일은 저어어엉말 아가구나 싶지만 슬슬 요샌 아기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기보다는 점점 아들같다는 느낌? 마치 온몸으로 '엄마, 나도 알건 다 알아요~'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지난 토요일, 아이폰 배터리 때문에 종로 U - BASE를 들렀다가 첫눈을 맞았다. 주원이의 두번째 겨울이었지만 눈을 인식한 것은 처음이다. 내리는 눈에 신나고 흥분해서 너무나 좋아했던 주원이, 엄마만큼이나 강아지 만큼이나 신나했다 :) 첫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설레여하는 엄마와 아들, 운전때문에 심난한 아빠. 왠지 주원이도 정말 이제 의사표현이 분명한 우리 일원이 된 느낌이었다. 엄마는 분명, 아기일 때부터 인..

127. 드디어, 마의 8kg대를 벗어나다! [+580]

배에 한녀석이 더 들어차면서 컴퓨터를 가깝게 하기가 힘들어진다. 잠도 밤 아홉시에 자서 여섯시에 일어나니, 무려 9시간을 넘게 자는 건데 그래도 맨날 또 자고 싶어지는 ㅠㅠ 이 큰일 ㅠㅠ 그러던 중, 정말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물론 걷는다는 소식이 가장 반갑겠지만 - 그 다음으로 반가운 소식, 주원이가 드디어 8킬로대에서 벗어났다. ㅠㅠ 그래 옷 다 입고 집에서 잰 것이긴 하지만 요것도 팔킬로대를 벗어나본적이 없었기에 .. 9라는 숫자를 본 엄마는 너무나 감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서 근 ... 육개월 넘게 머물러 있었던 마의 8킬로대를 벗어나게 되었다. 물론 더 무거워지면 안아주는게 점점 더 힘들어 지겠지만 그런 것을 다 생각하더라도 제발 몸무게가 많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분..

126. 화성 더힐컨벤션웨딩홀/롤링힐스 방문기 [+555]

엄마랑 아기는 확실히 운명공동체다. 결국 나도 감기가... 주원이가 몇일 열감기로 고생했다. 꽤 오랜만의 열감기여서 나도 엄청 긴장했다. 열이 39.4도까지 오르락 내리락. 병원에 가니 목이 많이 부었다고 했다. 약을 먹는데도 계속 열이 오르락 내리락하여 우리집남자1과 나는 밤마다 긴장해야했다. 잠을 설치기는 일쑤. 그래도 정말 천만 다행으로 열이 잡히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주초에 시작한 주원이의 감기는 일정이 있는 주말에는 그나마 열이 잡히고 호전되는 기세였기에 우리는 일정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토요일에 화성 더힐컨벤션에서 우리집남자1의 사촌동생 도련님의 결혼식이 있었다. 엄청 먼 지방은 아니어도 차가 막힐 수도 있고 가는 시간 최소 두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는 생각 + 간김에 우리는 ..

125. 내꺼, 내꺼, 내꺼야! [+543]

소유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고 있다. 내꺼라는 말은 아직 못하지만 개념은 확실히 있다. 집에 누군가를 초대해보면 알 수 있다. 얼마전 크림이네가 집에 놀러왔었다. 우리집으로 오기 전 한숨돌리기 위해 역앞에서 만나 주원이는 몇번이나 가보았던 육아지원센터에 먼저 들렀다. 그러자 주원이의 행동히 참 재미있었다. 이미 수십번이나 갖고 놀았던 장난감인지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까지 다 아는 주원이는 처음 와서 어벙벙해있는 크림이가 만지는 것마다 따라가서 같이 만졌다. 우리눈에는 마치, '어흠, 내가 여긴 잘 아니까 내가 가르쳐줄께' 하듯이 보였다. ㅎㅎ 그러더니만 자기가 갖고 놀던 피아노를 크림이가 조금 만지자 엄청난 힘으로 피아노를 꼭 쥐고는 위협적인 표정과 소리로 '어!어!' 하며 엄마를 쳐다봤다. 자기껀데 크림..

124. 쪼꼬미, 난생처음 미용실 방문 [+540]

파란색, 남색 옷만 입혀놔도 어딜가나 여자아이, 공주님 소리를 듣는 주원이, 어떤 엄마들이 들으면 '어머, 좋겠어요' 하시겠지만 싸나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는 결국 집에서 조금씩 머리를 잘라주다가 결국 미용실을 예약했다. 아기 머리에 무슨 돈을 그렇게 들이냐 싶어 집에서 찔끔 찔끔 짤라줬었는데 이제는 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아기 전용 미용실을 찾아 가자니 그건 더 돈이 든다고 하고... ㅠ_ㅠ 주원이가 좀 싫어하더라도 그냥 일반 동네 미용실이라도 찾아가 머리를 잘라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토요일 오전, 아침잠을 마치고 난 가장 컨디션이 좋을 무렵 세식구가 모두 미용실에 갔다. 미용사는 우리집남자1의 머리와 나의 머리 모두를 책임지고 있는.. 거의 가족전속 미용사다. ㅎㅎ (집에서 가깝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