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1

#31 새해를 맞았다 - 2021년

2020년이 끝났다!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2020년을 정리하면 1. 코로나 2. 코로나 3. 마스크 였고 그다음이 4. 새로운 직업 5. 새로운 직업 이었다. 코로나로 안그래도 예민한 내가 엄청 예민해져서 한해를 보냈다. 2021년도 그렇게 보내야 한다면 또한번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 같지만 - 지금 상태로 보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2020년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일이 코로나 때문에 많이 얼그러지기는 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다행히도 기회가 주어졌다. 2021년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계속 더 발전하기를 스스로에게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두가지, 내가 해보려는 것은 1. 자격증 따기 : 상급 자격증을 2개 정도 딸 예정이다. 유지가 어렵다는데 유지를 잘해야지. 2. 일..

일상 2021.01.06

#30 샤이집중러들의 발견

몇번의 강의에서 대답을 하지 않으면 기운이 빠지는 나를 발견했다. 늘 어째튼 사람들을 집중시켜 나의 질문에 대답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는 참 적극적이고 희한한 강사이기 때문에 (아마도 아이들에게 선생질 하던게 남아있어서인듯 하다) 강의를 하면서 초반엔 너무 힘들었다. 필수 강의인데다가 여러번 들은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쉽게 집중하지 못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는데 내 사전에 그런건 없었다. 그러다가 모 대학에서 했던 강의에서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대답을 1도 하지 않고 입을 꾹다물고 있는 참석자들이었지만 나를 보고 있는 눈, 그 눈이 느껴진 것이다. 입으로 내 질문에 대답을 해야만 내 강의를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처음으로, 그들의 눈을 봤다. 집중하고 있던 그 눈들. 그들은 대답하기엔 ..

일상 2020.11.27

#29 하는 일이 즐거워

엄마가 그랬다, 나는 뭔가 열심히 하는데에는 소질이 있는데 돈 버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고. 뭐 틀린 말은 아니라서 그 농담을 하실 때마다 가족 모두 하하 웃고는 한다. 실제로 나는 엄청 바쁜 사람이다. 가만히 있어도 바쁘고 일을 안하는 때에도 그냥 바쁘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늘 큰데, 강의가 그랬다. 강의제의는 저 멀리 4월로 거슬러 간다. 내 이력서를 보고 과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뭔지 모르게 홀린듯 그 강의를 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능력치를 모두 발휘할 수 있고, 내가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는 분야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실은 내 생각같진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집합교육이 금지 되면서 마치 데뷔날을 기다리는 연습생처럼 강의를 집에서 혼자 투명관중을 앞에 두고 연습하면..

일상 2020.10.20

#28 하루 전

중요한 날 하루 전에는 뭘 해야 하는 걸까? 결혼 하루 전에는 .. 마지막 예식장 정검을 했었고 - 나름 여유 있다고 적어뒀더라. 두번의 출산 하루 전에는 .. 맛있는 것을 먹고 스스로를 다독거렸던 것 같고 그 정도 중요한 사건은 아니지만 기다리고 기다렸던 첫 강의의 설레임은 하루 전날인 오늘은 아직 못느끼고 있다. 그냥 바라건데 연습때만큼만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습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름 준비도 많이 했다고 생각하는데 뒤돌아서면 모자란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계획대로 착착 잘 해보자, 화이팅!

일상 2020.09.27

# 한발자국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떼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간호학이라는 베이스가 있어 아예 모르는 영역은 아니지만 내가 새로이 공부하려고 하는 영역은 평가를 받고 꾸준히 정진해야 하기에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 와중에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제를 마구 바르고 알콜스왑으로 책상을 문질러가며 강사 과정을 마무리했고 차근차근 정식 무대를 밟을 날을 기다리며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렇게 집에서 준비를 하고 있지만... 힘내자!

일상 2020.03.31

#26 멈췄던 삶이 굴러가다

그림은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냥 아무데서나 데려왔다. ㅋㅋ 코로나때문에 멈췄던 일상이었다. 애들은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안가고 몇일을 보냈고 늘 나가던 주말 외출을 멈췄고 자주 가던 장보러도 가지 않았다. 하필이면 우리 바로 옆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에, 우리가 자주가는 거리에 우리가 가던 영화관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의 공포는 대단했다. 근방의 모든게 셧다운, 캔슬. 그 한주는 정말 마치 시간이 멈추고 우리는 그 안에 갇힌듯만 했다. 물론 아직은 조심하는게 맞지만, 멈춰서 갇혀만 있기에는 아이들도 나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조심하면서 우리는 일상생활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뭐.. 마스크 안써도 된다고 하고 치명적이지 않다고는 하는데 일반인으로서 우리가 느끼는 코로나는..

일상 2020.02.13

#25 인터뷰 준비

20대에는 내가, 40살이 되어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여기저기를 전전하며 인터뷰를 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분명 나를 위해 준비해두신 자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인터뷰 준비를 열심히 했다. :) 결과가 좋건 나쁘건 최선을 다하는게 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오늘도 최선을 다해 100퍼센트 보여주고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40대 나의 인생, 엄마, 아내, 딸이기 전에 나를 찾는 이 여정 - 스스로에게 화이팅!

일상 2020.02.05

#24 June is gone

내 일상에 대한 마지막 글이 June is back, 일터로 돌아왔던 글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와 다시 글을 남기려니 정든 일터를 떠난 이야기를 적게 되는구나, 싶다. 거의 2년 전 일이었네. 근 2년간 우리는 폐업의 위기에, 끝없는 이별에, 기약없는 인터뷰 기다림에 지치고 지쳐버렸다. 이제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아직도 미련이 많은 나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신당한 듯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잘되기를 바라기도 하면서, 나 없이 어디 잘할 수 있나 보자며 저주를 퍼붓고 .. 당분간 아마 그 상태가 유지될것 같다. 떠났다가 몇번을 다시 돌아오고, 다시 돌아오고, 그리고 이번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단지 더 배우고 싶었는데 아쉬움만 잔뜩 남을 ..

일상 2020.01.23

#23 June is back

다시 돌아간 일터는 뭔가 달라졌다. 아니면 내가 달라졌다. 예전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상당히 엄격했던 나는 이제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그 집에서 얼마나 귀한 아이일지,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며 대하게 되었다. 개구쟁이는 개구쟁이대로 귀여웠고 열심히 하는 녀석은 그대로 또 예뻤다. 우리 주원이가, 혹은 가을이가 나중에 선생님한테 어떤 학생이 되든 선생님이 사랑으로 가르쳤으면 하는 바램이 마음속에 피어난 만큼 나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어떻게 생각하면 아주 기본적인 자세가 나의 OWN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야 진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첫수업이었는데, 새벽같이 일어나 우리집 두녀석 준비시켜 어린이집 일찌감치 보내고 택시를 타고 가서 정신없이 수업을 하고 뛰어 택시를 타고 돌아와 우리집 두녀석..

일상 2018.06.19

#22 폐차

어떤 물건이든, 어떤 동물이든, 어떤 사람이든 나이가 들고 많이 사용하면 언젠가는 쉬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 우리집 차는 올해로 19년을 탄 차였다. 엄마 아빠가 그 차를 처음 사셨을 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 전까지 타던 차가 고장이 많고 말썽이 많아 새로산 차는 참으로 반가움 그 자체였다.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차를 사야 하긴 하는데, 하던차에 초보운전인 우리 신랑을 위하여 아빠는 자연스럽게 그 차를 우리에게 넘겨주셨다. 그렇게 주원이를 아산병원에서 데려오던 날, 그리고 몇차례 신랑이 차를 긁어먹기도 하고, 가정교회 식구들을 태우고 여기저기 다니고, 배기량이 많아 안전성평가 시험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그리고 또 가을이를 아산병원에서 데려오던 날 까지, 4,5년새의 수많은 일..

일상 20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