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편입의 추억 - 첫 모의고사의 충격

[2012년]편입일기

2015. 10. 19. 08:31



Q1. 첫번째 모의고사는 언제 보았나? 
      - 학원에 등록하고 1달 정도 뒤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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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첫번째 모의고사 점수는? 
      - 4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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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모의고사 이후의 방안은? 

      -  일단 생활 패턴을 바꾸었고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 내어 보충했다. 


학원을 들락날락 하기 시작했다. 
사실 학원을 들락날락하기 시작하면서도 내가 반에서 나이도 많고, 스터디에도 안끼어 있다는 이유로 혼자 좀 동떨어져있긴 했다. 노력을 해보긴 했지만 뭐, 뒤늦게 혼자 공부한다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원에서 공부하긴 역시 좀 민망하고 해서 오전에 학원에 들렀다가 집에 와서 밥을 먹고 뭐, 시간이 되면 도서관에 어슬렁 거리면서 가는게 일과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_-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실력도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보기로 결심했다. 한양대학교 모의고사였는데 처음보는 모의고사인지라 약간 두근거림이 있었다. 그래도 역시 '실력자는 실력을 평가 받는 것을 좋아해, 실력을 보여줘야지' 라며 잘난척을 하면서 모의고사를 준비했다. 드디어 모의고사 데이. 



시작을 했는데 .... 오 ... 마이..... 굿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웨일케어려워 ㅁ내야러;미낭;ㅏ러;미나더라므람ㄴㅇ라ㅓ;ㅣㄴㅁ아러   ☜  딱 이런 심정.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오면서 =ㅅ= 진짜 없던 집중력 하나까지 어마어마하게 짜내서 결국 다 풀긴 했는데 ....  이럴수가, 이렇게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다른 것보다 시간을 재서 해보긴 처음이었다. 시간안에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지. 

점수를 받았는데.... 
뭐................ 기대도 안했다. 혹시나였는데 역시나. 
첫 모의고사 점수 43점......................................................



이렇게 절망을 느껴보긴 정말 오랜만이었다. 절망을 넘어서더니 그 다음엔 그 절망이 오기로 바뀌더라. 내가 절망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래도 나름, 영어를 조금 한다고 하는 나인데 반타작도 못했다는 것, 내가 할 줄 아는 것 중에서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영어가 나를 배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절망을 느낄 정도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심정을 느낄지 아.... 이게 앞으로 진짜 힘든 일이겠구나 , 전력질주를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처럼 영어 공부를 해왔으며 얼마나 자만했었는지 정신이 확 들었다. 세상엔 우습게 여길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바꾸기로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었구나. 
일단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오전반에서 새벽반으로 바꾸었고 새벽반을 다니고 점심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기로 했다. 학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학원에서 운영하는 독서실에 바로 올라가 점심때까지 공부하다가 점심을 먹고, 또 학원에서 제공하는 모든 수업에도 참여했다. 밤 늦게하는 보충수업도 참여하고 설명회도 참여해서 정보란 정보는 긁어 모았다. 모의고사를 통해  어휘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었고 어휘를 최대한 보충하는 데에 신경을 썼다. 걸어다니면서도 한두개씩은 꼭 외우고 버스에서도 외우고 밥먹으면서 외우기 시작했다. 어디 두고보자, 진짜 열심히 하는 나를 보여줄테다!!!! 

* 모의고사는 많이 보면 볼 수록 좋다. 내가 어느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또 더 나아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코 좌절하는 점수가 나와도 좌절하지 말자, 모의고사의 목적은 나 자신을 좌절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