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편입의 추억 - 담임과의 상담

[2012년]편입일기

2015. 10. 21. 09:23



모든 학원을 다 돌아다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도 모든 학원이 비슷한 시스템일것 같다. 



학원 시스템, 이렇게 보면 수많은 학생들이 다 똑같아 보인다


바로 '담임 관리 시스템' 이 그것이다.ㅋㅋ 내가 이름 붙인 담임 관리 시스템은 말 그대로 가르치는 강사 분들은 따로 있고 전문적으로 반을 하나씩 담당해서 그 반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두는 것이 담임 관리 시스템이다. 처음에는 이게 얼마나 어색하던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첫 담임분이 여자분이셨는데 나보다 한참 어려보였다. 나를 좀 어려워 하시더라. 머 얘기할때도 꼬박꼬박 존댓말 써가시면서, 나름 내가 앳되보이고 애기같이 굴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안됐나보다 아무튼 엄청 어려워 하셨다. 아무래도 반에 들어갈 때부터 나이를 알고 계셨기에 그랬을 수도 있겠다. 다른 학생들에게는 반말하면서 모의고사를 못보거나 매일 보는 데일리 시험을 못보면 마구 구박을 하면서 나한텐 그렇게 못하시는게 사실 나는 약간은 아쉬웠다. 남은 기간 나를 꽉 잡아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렇게 하다가 반을 새벽반으로 옮기게 되었고 드디어 내 나이를 전혀 모르시는. ㅋㅋㅋㅋ 담임을 만나게 되었다. 남자분이었는데 일단 나이를 모르니 다른 친구들이랑 똑같이 나를 대하더라. 이 남자분은 상당히 엄한 분이었다. ㅋ 지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처단! 아무래도 새벽반이다보니 지각할 수도 있는데.. 도저히 혼날까봐 지각도 못하겠더라. 모의고사가 끝나면 모의고사결과를 턱하니 문앞에다 붙여서 공고 @_@ 다른 사람들이 다 보도록;;;; 킁. 


그러던 어느날 "상담을 받고 싶은 사람"을 선착순으로 받겠다는 담임의 공고가 있자 학생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들어 ㅋㅋㅋ 시간을 적더라. 얼떨결에 같이 달려나간 나도 학생들 틈을 파고들어 팔만 넣어 아.무.곳.에.나 내 이름을 적어 넣었다. 솔직히 얘기하면 다들 뛰어들어 이름을 적길래 나도 뛰어든거지 머 머를 하는 건지도 전혀 몰랐다능. ㅋㅋㅋㅋ




그렇게 해서 내 상담시간이 됐다. 상담이 먼지도 모르겠고, 머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_- 그래도 맨손으로 가긴 좀 그런 것 같아서 (맨손으로 가도 상관없다) 편의점에서 쥬스를 하나 떨렁 사서 시간에 맞춰 갔다. 뭔가 컴퓨터로 열심히 하고 있던 담임은 나를 보자마자 '여기 의자에 앉아' 라고 하길래 쪼르르 가서 의자에 앉았다. 그 뒤에 이어진 우리의 대화. 


     담임 : 이름이? 

     나 : xxx  예요. 

     담임 : (컴퓨터를 뒤적거리며 내 정보를 찾는 듯) 

     나 : 제가 나이가 좀 많아서요. 

     담임 : 응 

     나 : 하하, 못찾으시겠으면 ... 

     담임 : 아, 여기 있다. 이름이 xxx 이고.. 음... 나이가.... 아..... 나이가... 

             아, 그렇구나, 나랑, 아니 저랑 동갑이네, 동갑이시네요;;; 

     나 : (땀땀땀;;;;;) 아하;;;; ㅋㅋㅋㅋ 그러셨구나요... 



그 이후로 나와 담임과의 관계는? ㅋㅋㅋ 확실히 전 담임처럼 어색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이후로는 친구야 친구야 할 순 없었지만 나름대로 여러가지 신경을 더 써주긴 하더라. 담임과의 상담을 꼭 해야하냐고 묻는다면 뭐, 진짜 솔직하게 자기가 판도를 잘 알고 있다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뛰어든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담임과의 상담이 꽤 도움이 되었다. 상담 내용은 대부분 모의고사 점수와 내가 갈 수 있는 학교를 비교 대조 분석해보는(????) 것이었고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갈 수 있는 학교가 많고 선택의 폭이 넓다는 사실을 알았고 몰랐던 학교들 리스트도 줄줄 이야기해주셔서 나에게는 도움이 꽤 됐다. 비싼 학원비에 포함되어 있는 거겠지만 그래도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적으로 반을 이끌고 채찍질하며 이끌어가는 학원의 담임들에게도 화이팅을 보낸다. 마지막으로 아래 그림은 내가 학원에서 느꼈던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