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315] 생일, 그리고 입원

두 아이의 엄마/아이들과 토닥토닥

2018. 4. 15. 09:42

주원이의 세번째 생일이 돌아왔다. 기분좋게 일어난 주원이에게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물으니 고기와 달걀후라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집에 있는 삼겹살을 에어후라이어에 넣어 구워주고 달걀을 부쳐줬다.

가을이는 간밤에 열이 많이나서 애를 많이 태웠다. 해열제를 두시간에 한번씩 교차투여해도 떨어지지 않고 밤새 물수건으로 닦고 할수 있는 것은 다 했지만 열이 떨어지지 않고 39도 40도를 왔다갔다 했다. 둘째 엄마라고, 예전 주원이 때는 이럴 때 들쳐메고 응급실로 뛰곤 했는데, 가을이는 어제 병원가서 열감기 진단을 받았으니 일단은 잘 노는 이상 해열제를 먹이며 조금 지켜보기로 했다.

생일날 아침상을 든든하게 먹은 주원이는 어린이집으로 뛰어들어갔다. 가을이는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한두시쯤 되었나, 그때까지도 열이 안잡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느새 열이 삼일째를 향해 가고 있었다. 안하던 설사도 하니 이건 그리 좋지 않은 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얄팍한 간호학 지식에 엄마의 촉이 더해져서 이거 요로감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박히자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가까운 병원 중 소변검사를 할 수 있는 곳 - 대학병원은 가서 소변검사 하는데에 하루죙일 기다릴테니 - 을 찾다 보니 머리에 번득 최근에 생긴 성북 우리아이들 병원이 생각났다. 택시를 타고 얼른 와서 소변검사를 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요로감염이란다. 입원을 당장 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 말에 머리가 막 아프면서 하아.. 주원이 생일인데 미역국을 저녁에 끓여줘야겠다 케이크도 아빠오면 저녁에 해야지 라며 미뤄둔것도 생각나고 .. 또 한편으론 지금 당장 입원해야 경과가 좋다는데 가을이를 위해 미룰수도 없는 일인데..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들으며 눈물이 주르륵 나더라.

결국 아들 생일파티만 잠시 해주고 오겠다고 말씀드리고 케이크를 사서 주원이를 어린이집에서 찾아왔다. 수요일이라 일찍 퇴근한 우리집남자덕에 후다닥 생일파티를 할수 있었다.



자유로운 영혼 가을이는 입원하여 하루이틀은 너무나 많이 울어 얼굴이 탱탱 붓고 힘들어했지만 이제 열도 다 잡히고 병원 생활에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



문득 주원이가 10개월 딱 지금의 가을이 만할 때 입원 했던게 기억나서 의사선생님 회진 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주원이 가와사키로 고생한 이야기를 했더니 주원이를 봐주셨던 손창성 교수님이 이 병원에 명예원장님으로 계시다고!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딱 복도에서 마주쳐서 인사드렸더니 너무나 반가워 하시면서 이녀석은 또 왜 입원했냐고 .. ㅎㅎ 아 네네, 요로감염으로 또 .. ㅠㅠ ㅎㅎ

이제 5일째, 이산가족으로 사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 ㅠㅠ 어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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