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336] 이렇게 저렇게

두 아이의 엄마/아이들과 토닥토닥

2018. 5. 5. 10:17

이렇게 저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갔다. 가을이가 입원을 하는 바람에, 4월은 그냥 통째로 날아간듯한 느낌. 그래도 가을이는 무사히 퇴원을 잘 했고, 퇴원후에는 오빠에게 감기가 옮아 누런 코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려 ㅠㅠ 약을 오랫동안 먹고 있다. 이제야 감기도 겨우 잡혀가고 있다. 너는 얼마나 오랫동안 약을 먹고 있는거니. ㅠㅠ 


주원이가 처음 감기를 앓기 시작하여 시은이에게 옮기고 두녀석다 감기로 골골 하다가 결국 엄마도 옮았다. 이쯤되니 엄마가 감염관리를 잘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ㅠㅠ 4월은 아이들 약먹이다가 끝난 한달, 5월의 시작은 내가 약먹기 시작한 달. 


한달을 아이들의 울음과 짜증과 나의 날카로운 신경으로 마의 4월을 보내고, (눈치보며 아이들을 함께 돌보았던 신랑과 친정 부모님에게도 힘든 달이었을 듯) 그러는 사이에 날이 많이 따뜻해지고 - 아니 더워지고 - 옷은 한번 정리할 시기가 돌아왔다. 


동생이 주원이한테 물려받아 동생네 애기 봄이한테 입혔던 옷이 다 돌아왔다. 몇몇 옷가지들을 보며 어찌나 반갑던지, 같은 옷을 입은 가을이를 주원이 사진과 비교해보니 비슷한듯 다르다. 요런 재미라도 있어야 엄마가 힘내서 너네를 키우지, 하하. 




가을이는 퇴원한 후 폭풍 성장 중이다. 아이들은 아프고나면 한뼘 더 자란다고 하던데 우리 주원이나 시은이, 병원신세 많이 지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그 말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다시 엄마 껌딱지 모드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병원에서 오랜시간 잘 버티고 지내줘서 고맙다. 


여기저기서 가을이를 이뻐하는 손길이 많아 감사한 요즘이다. 가을이 옷은 옷장이 없어 못넣을 정도로 넘친다. 거의 받아 입히는 옷들이지만, 다들 깨끗하고 좋은 옷들을 주로 넘겨주어서 - 조리원 동기아이들이 다 여자애들이라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 감사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산책이 좀 어렵긴 해도 집 가까이에 녹음이 푸르른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 주원이는 아랫층 형아에게 받은 자전거를 타고 아빠는 자전거를 밀고, 엄마는 아기띠를 하고 가을이는 매달려서 산책을 나가면 힘은 들어도 약간의 여유에 숨이 좀 쉬어진달까? 그래서 남들이 기피하는 산이 많은 이 동네로 이사오기도 했지만. 아이들도 나도 얼른 감기를 떨구고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너무나 느린 나의 노트북이 .. 하아. 생각해보니 호주로 떠날때 샀던 노트북, 무려 9년차 노트북이구나! 

어디를 가나 어디서나 나는 이 노트북으로 블로그를 하곤 했다. 너무나 느리고 느린 노트북 덕분에 오늘 사진 업데이트는 여기서 마쳐야 하겠지만, 그래도 덕분에 글을 쓰면서도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약기운에 두서없이 쓴 글을 마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