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13. 물고기를 구경해요 - 63빌딩 아쿠아플라넷 [+469]

lifewithJ.S 2016. 7. 22. 21:12






오늘은 말 그대로, 물고기 구경을 나섰다. 

아빠의 갑작스런 휴가로 뜻밖의 평일 시간을 얻은 우리는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비가 온다는 이야기와 무쟈게 덥다는 일기예보에 실내로 피신하기로 결정, 새로 단장했다는 63빌딩의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아주 예전, 정말 예전 그러니까 내가 초등학생때부터 나는 생선 구경을 좋아했다. 그게 아쿠아리움이던, 속초 대포항의 생선가게든 말이다. 나만 그런건지, 다른 부모들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자식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쓸때없는 욕심이 있다. 물고기에 대한 나의 애정 역시 주원이가 알아주어 함께 좋아했으면 (?) 하는 바램으로 이제 16개월인 주원이는 아쿠아리움에 두번째로 입성했다. 


전에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에 갔을 때 주원이는 너무 어렸다. 뭘 보는지조차 몰라 몇가지 물고기를 보다가 유모차에서 그냥 잠들었다. 막판에 어마어마한 벨루가를 보고는 엉엉 울어 엄마 아빠가 들쳐메고 나왔던게 다다. 좀더 자란 주원이가 어두운 것을 무서워하여 내내 울다 오는 건 아닌지 걱정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우리 쪼꼬미는 이제 그냥 쪼꼬미가 아니었다. 엄마의 바램을 약간 알았는지? 물고기 구경을 즐기는! 쪼꼬미가 되었다! (이얏호!) 


작은 물고기들을 제법 즐겁게 감상하는 여유!


63빌딩이 새단장을 했다더니, 아쿠아리움도 새단장을 했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엔 63빌딩 수족관이 서울에서 유일한 수족관이었고 거기 가보는게 늘 꿈같았는데 이젠 롯데월드몰, 코엑스까지 하여 서울에만 3곳이 있다. 63빌딩이 새단장을 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아쿠아리움도 새롭게 싹 단장했나보다. 너무나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은 있었는데, 예전에 약간은 투박하고 뭔가 구식스러운 어항과 물고기 쇼는 모두 사라져 약간은 서운했다. 


좁은 곳에 동물들이 갇혀있어 약간은 안되어 보였지만... (특히 롯데월드몰 수족관에 벨루가를 봤을 때는 너무 불쌍해보였다 ㅠㅠ 그 큰 몸으로 그 좁은 어항을 ㅠㅠ) 그래도 아주 큰 녀석들보다는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위주로 꾸며져있어 오히려 약간의 위로(?)를 받았다. 


펭귄과 아이컨택중

엄마가 더 무서워했던 바다표범 수족관

아빠랑 물고기 구경, 하나하나 자세히 본다


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수족관이나 가격에 비해 (1인당 25000원인데 오픈이벤트를 네이버에서 진행하고 있어 할인받았다) 약간은 짧은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ㅠㅠ 그래도! 나름 기뻤던 발견은 주원이가 예전보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외에 작은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세상, 주변의 작은 것들을 관심있게 관찰하고 있다는 것! :) 날이 약간 시원해지면 다른 동물들도 구경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