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18. 엄마의 도전, 아들의 도전 [+498]

lifewithJ.S 2016. 8. 20. 06:44





이게 숟가락이구나, 나도 좀 해볼까?

생각보다 어렵네.. 잘 안되는구먼

아항, 입으로 요렇게 들어가지네! 히히

그런데 이거 뭐.. 밥풀 몇알밖에 안들어오냐, 감질나게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손으로 먹자


엄마와 아들은 점심시간마다 요새 전쟁을 한다. 

뭐, 사실 아들은 신나는 시간이고 엄마만 전쟁시간이지. 

엄마가 얌전히 떠먹여주는 밥을 먹으면 되겠지만 그러면 숟가락질이 늦어지고 늦게까지 떠먹여 줘야한다는 친구 블로거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점심한끼는 자기가 먹도록 내버려 둬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상당히 피곤하다. -_- 

보통 이 시간이 거의 40분 정도가 걸리는데 숟가락으로 시작해서 늘 손으로 끝난다. 그리고 엄마의 뒷정리가 20분이 넘게 또 걸리는게 함정...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주원이는 숟가락질 연습을 상당히 좋아한다. 엄마가 하던걸 자기가 해서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겨주는 모습은 어쨋튼 기특하고 대견하다. 


그와 함께 엄마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했다. 

매일 도전하는 아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았고 나이가 한살한살 들어갈수록 머리가 더 돌이 되가는 느낌인지라 그 전에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들에게도 엄마에게도 당분간은 매일매일이 도전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뜻하지 않은 소식으로 결국 제주도행 휴가는 무산되었다. 

우리 가족은 두달전부터 기대하고 고대하고 목빼고 기다리던 제주도를 포기하고 수수료를 물어가며 숙소 및 렌트카, 비행기편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는 예정대로 아빠의 휴가가 시작되니 그래도 휴가답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