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아직 못걷는다.
내일이면 17개월이다.
...
육아지원센터에 나오신 소아과 선생님께서는 요녀석이 너무 엄마와 둘이서만 집에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밖에 많이 나가 또래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하란다. (정말 그래서 일까.....?) 그래야 자극이 되어 걸으려는 의지가 생긴다고.
정말이니? 그래서 안걷는거니? ㅠㅠ
뭇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에이, 다 언젠간 걷는다. 너무 조바심내지마라'
'원래 그러다가도 어느순간 걷고 있더라, 그냥 지 하고 싶을때 하게 냅둬라'
엄마 마음은 그렇지가 않다.
3개월 늦게 나온 친구네 아가가 우리집을 휘젓고 걸어다니고 그 아래 밟힐듯 안밟히며 열심히 기어다니는 쪼꼬미를 보면 마음이 영 그렇다. 그래, 정말 이게 엄마가 네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주지 못해 생긴 문제라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겠지. 밑져야 본전이니, 일단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난다.
조리원 동기 모임. 다시 만났다.
덩치도 가장 작고 아직 걷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절대로 다른 애들한테 기가 죽거나 하진 않는다. 옆에 있는 친구는 11킬로라서 실제로 보면 덩치차이가 많이 나지만 둘이 은근히 잘 놀았다.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단체샷.
범행현장 발각
장난이 너무 지나친 최주원이 나름 맘에든 옆친구 등을 자꾸 떠밀어서 엄마한테 혼쭐났다. 조리원 동기들은 정말 '또래 중 또래' 인지라 우리 쪼꼬미도 함께 있으면 상당히 좋아하는게 느껴진다. (엄마들끼리도 느껴진다. ㅎㅎ)
다음 조치로는 문화센터 등록.
이런 면에선 상당히 보수적인 나는 엄마가 집에서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하면서 음악 틀어놓고 춤도 추고 하면서 잘 지내면 되지 했었다. 문화센터? 거긴 엄마들이 심심해서 백화점 한번 나가보려고 가는거야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려면.. 문화센터가 그래도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뱅뱅, 결국 시간이 맞는 반으로 등록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 사십분, 마노아수업이다.
문센 처음갔다가 울고 나오는 애들, 소리만 지르고 나오는 애들, 별의별 애들이 다 있다 하여 바짝 긴장하여 갔는데, 이게 왠걸. 정말 신났다. 이렇게 신이 난 모습을 보는 건 오랜만이다. 친구도 친구지만, 활동에 상당히 몰입한다. 집중도 최고.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떻게 반응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문화센터 데뷔는 성공적으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엄마는 주원이의 친구만나기 작전을 열심히 실행해봐야 할것 같다.
(17개월이 가기전에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17개월을 맞이한다)
'두 아이의 엄마 > 콩알콩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3. 물장난, 흙장난... [+535] (2) | 2016.09.26 |
---|---|
122. 엄마, 제발 알아주세요! [+530] (8) | 2016.09.21 |
120. 성공을 맛보다 [+508] (8) | 2016.08.30 |
119. 아빠의 100전 100승 [+504] (6) | 2016.08.26 |
118. 엄마의 도전, 아들의 도전 [+498] (10) | 2016.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