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23. 물장난, 흙장난... [+535]

lifewithJ.S 2016. 9. 26. 19:01






전보다 떼쓰는 일이 많아졌지만 전보다 좋아하는 것도 많아졌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장난, 흙장난. 


햇볕이 아주 좋았던 지난 주말, 내 오랜 친구 수네 가족을 우리가 자주가는 김포현대아울렛에서 만났다. 이제 막 23개월이 된 수네 아가 민채는 돌때 봤을 때보다 훨씬 예쁜 아가씨가 되어 있었다. ㅎㅎ 


우리는 이곳에 가면 당연히 주원이가 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임을 알고 미리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잔뜩 준비해갔다. 아니나다를까,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간다고 주원이는 분수대 놀이에 푹빠졌다. 엄마가 타이밍을 잘못 맞추어 얼굴에 정통으로 분수를 맞았음에도 엄청 즐거워했다. 물놀이를 무서워하던 부산여행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물놀이 삼매경

나도 빨리 걸어서 여기저기 다니고 싶다...



걷는 연습을 맹렬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다른 아이들이 걷는 것을 유심히 보기도 하고 자기도 상당히 걷고 싶어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 증거가 바로 신발에 대한 애착. 이젠 엄마가 '신발신을까?' 하면 당연히 '어이~ 멀리 가자'라는 말인줄 바로 알아듣는다. 신발만 보면 입이 헤벌쭉해진다. 



엄마랑 아들이랑 나갈준비 완료!




집근처에는 물놀이 할 곳이 없어 놀이터를 데려갔다. 옷 버릴 각오를 하고, 더러워질 각오를 하고 하고 싶은데로 놔둬봤다. 부산여행 갔을때만해도 (4개월전) 모래사장에 올려두었더니 '대체 여기서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 라는 표정을 지었던 주원이가 이젠 흙장난을 제법 한다. 


처음엔 소심하게 발로만 흙을 여러차례 차보더니 곧이어 


이게 뭐시지....



열심히 기어들어가 모래사장에서 모래를 뒤집어쓴다. 손으로 잡고 던지고 발을 묻고 흙장난 제대로 한다. 4개월 전과는 정말 달라진 모습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자라고 있구나. 



신발은 버려진지 오래.. 근 삼사십분을 넘게 모래밭을 휘젓고 다녔다. 몸은 흙과 모래를 뒤집어썼지만 그래도 마음은 시원했다. 뭔가, 주원이가 제대로 놀이를 하고 온 느낌. 문화센터의 40분 수업은 주원이에게 늘 짧다. (실제 활동은 20분도 안된다) 장난할라 치면 끝이나버려서 대부분 울고불고하며 끝내고 나와야 하는데 놀이터에서는 주원이 맘대로 실컷 놀수 있었다. 


이 가을,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놀이터에 자주 데리고 나가야겠다. 

그리고 곧 놀이터를 뛰어다닐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