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임신 24주차, 남편과의 대화

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2015. 1. 20. 09:53





5일뒤면, 일년 전! 바로 그날은 우리가 결혼한 날이다. :) 

지금 생각해보면 두근두근 결혼식에 많은 생각이 많았었지만 겁이나거나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하다'는 느낌이 가득했었다. 그래서였던지 우리 결혼식 사진은 웃는 얼굴로 가득가득.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이제 곧 세식구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임신을 한지 어느덧 24주,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6개월만에 나는 매우 심한 정신적 심리적 흔들림을 경험하고 있었다. 많은 것을 포기해야한다는 상실감과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죄스럽고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할것 같다는 느낌에 압박감이 밀려왔다. 


임신의 경험을 혼자하고 있다는 생각도 우울함에 한몫을 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흔들림에 흔들흔들 거리고 있던 나를 우리집 남자가 먼저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온 우리집 남자와 함께 밤중에 케이크를 야금야금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동안, 나는 내 고민을 혼자만 머릿속에 가둬뒀던 것을 후회했다. 우리집 남자는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가며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남편은 항상 내편이라는 것을 얘기해주었다.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이 임신기간 동안은 나 혼자서의 과정이 아니라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말들이었고, 행동들이었는데 그것을 가득가득 채워주는 우리집 남자에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아, 콩알이가 나오기 전에 나는 성숙한 엄마가 되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콩알이에게는 이렇게 현명하고 성숙한 아빠가 있으니 걱정없다!  나는 내가 더욱 따뜻하고 편안한, 사랑넘치는 엄마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