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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코로나가 밉다 - 코로나로 바뀐 우리의 일상

lifewithJ.S 2020. 3. 3. 16:43

의외로 내성적이고 내향형인 우리 주원이는 코로나로 인해 집콕하는 것이 편안한 모양이다. 코로나19로 유치원도 문을 닫고 학원도 문을 닫고 .. 아이들은 나와 함께 집에서 2주째 지내고 있다. 우리가 바람쐴수 있는 시간은 마스크를 낀채 잠시 산책을 하거나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정도. 그마저도 마스크를 싫어하는 주원이는 어렵다.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하여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일을 하지 않고 있고 그런 덕분에 아이들을 어디에 맡기나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감사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주원이 유치원에 전화를 드렸다. 앞으로의 등원에 관련해서 상의드리고자 한 전화에서 뜻밖에 선생님의 전근 소식을 들었다. 우리 주원이의 최애 선생님이고 우리 주원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선생님, 그 선생님의 만류 덕분에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던 것인데 학생이 모집이 많이 되지 않아 한반을 줄여야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1년간 주원이를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도 못전했는데.. 감사 인사 한번 못드리고 이렇게 쓸쓸히 보내드리게 되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의 전근을 다들 아쉬워하고 있다. 원에 전화해서 연락처를 알고 싶었지만 그도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어렵다고 하고.. 

 

그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엔 눈에 띄시는 선생님이 아니라서 잘 몰랐다. 아이들에게 조금은 엄한 선생님으로만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은 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시는게 느껴졌고 아이들의 성장이 선생님의 기쁨으로 보여졌다. 같은 선생이지만, 참 많이 본받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했다. 진심은 모두에게 통하는지, 엄마들도 모두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게 되었다. 

 

오늘 저녁은 이 허전하고 죄송하고 감사한 이 복잡한 마음으로 보낼 것 같다.

처음으로 코로나가 밉다. 이 일반적이지 않은 생활이 밉고 속이 상했다. 

 

김연주 선생님, 주원이가 선생님 정말 사랑한답니다. 1년동안 정말 감사했어요! 잊지 못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