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상에 대한 마지막 글이 June is back, 일터로 돌아왔던 글이었다. 오랜만에 들어와 다시 글을 남기려니 정든 일터를 떠난 이야기를 적게 되는구나, 싶다. 거의 2년 전 일이었네.
근 2년간 우리는 폐업의 위기에, 끝없는 이별에, 기약없는 인터뷰 기다림에 지치고 지쳐버렸다. 이제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아직도 미련이 많은 나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배신당한 듯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잘되기를 바라기도 하면서, 나 없이 어디 잘할 수 있나 보자며 저주를 퍼붓고 .. 당분간 아마 그 상태가 유지될것 같다.
떠났다가 몇번을 다시 돌아오고, 다시 돌아오고, 그리고 이번엔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 단지 더 배우고 싶었는데 아쉬움만 잔뜩 남을 뿐.
20대에는 내가 40대가 되어 이렇게 직장 때문에 방황할 줄은 몰랐다. 이제는 나도 발길을 거둘때가 되었다.
안녕, 내가 사랑했던 영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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