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9 하는 일이 즐거워

lifewithJ.S 2020. 10. 20. 12:46

엄마가 그랬다, 나는 뭔가 열심히 하는데에는 소질이 있는데 돈 버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고. 뭐 틀린 말은 아니라서 그 농담을 하실 때마다 가족 모두 하하 웃고는 한다. 실제로 나는 엄청 바쁜 사람이다. 가만히 있어도 바쁘고 일을 안하는 때에도 그냥 바쁘다. 뭔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늘 큰데, 강의가 그랬다. 

 

강의제의는 저 멀리 4월로 거슬러 간다. 내 이력서를 보고 과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뭔지 모르게 홀린듯 그 강의를 하고 싶었다. 내가 가진 능력치를 모두 발휘할 수 있고, 내가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는 분야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실은 내 생각같진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집합교육이 금지 되면서 마치 데뷔날을 기다리는 연습생처럼 강의를 집에서 혼자 투명관중을 앞에 두고 연습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하여 겨우 잡힌 교육은 또 취소가 되고, 또 잡혔다가 또 취소가 되고를 반복하기를 몇 회, 드디어 나도 관중앞에 나서는 그 날이 왔다. 아주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럽게. 서울도 아닌 곳에서. 그 기회는 너무나 감사한 기회였고 중요한 데뷔날이었다. 

 

준비의 준비를 거듭하여 고대하던 데뷔날, 

한시간 반이나 일찍 가서 세팅을 하고 피피티 자료를 확인하고, 동영상 자료를 살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강의 시작시간이 다가오자 하나둘 사람들이 들어왔다. 모든 인원 다 해도 13명이 될까? 작은 인원이고 Cozy 했고 감사했다. 그러나 첫 강의여서였는지 많이 떨었고 첫 동영상이 나오지 않았다. ㅋㅋㅋ 그렇게 열심히 확인했는데 첫 동영상이 나오지 않아 그 때부터 쿵쾅거리던 심장은 강의 진행하는 한동안 멈추질 못했다. 

두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가버린 첫 강의, 다행히도 모인 분들이 꽤 열의가 있으신 분들인지라 질문도 해주시고 끝나고 좋은 평가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얼마나 긴장을 했었는지 차로 돌아오자 온몸에 힘이 없어 운전을 할 수도 없어서 한동안 그대로 앉아있었다. 첫 데뷔의 추억. 

 

이어 두번째 강의가 잡혔고, 두번째라 그런지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20명 남짓되는 어린이집교사들과 함께 농담도 조금 할 여유가 생겼고, 천편일률적인 강의보다는 대상에 적절한 정보를 주는 강의가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유아, 소아와 관련된 더 많은 내용들을 첨가해서 강의를 진행하였는데 스스로도 만족스러웠던 강의였다. 

 

앞으로 내가 얼마나 강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람일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 그렇지만 더 잘하고 싶고, 더 준비된 자세로 있고 싶다. 대상자와 함께 호흡하며 강의를 즐기는 시간이 너무 좋아서 :) 

 

그런의미에서 강의는 없지만 - 오늘도 준비! 또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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