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밖 여행

[부산 2016.6] 아기와 함께한 여행,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에서 여유를!

lifewithJ.S 2016. 7. 1. 07:17



우리 사이에 아기가 생기면서 나는 늘 이래도 숙소걱정, 저래도 숙소걱정이다. 물론 여행을 많이 다닌건 아니지만 어딘가를 갈 일이 있으면 주원이를 눕힐 곳이 적당한지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 


이번 부산여행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여행을 가면서 세웠던 숙소에대한 기준은 


1. 유모차 대여가 가능할 것 - 유모차를 안가져 가기 때문에... ㅠ

2. 해변과 가까울 것 - 차가 없다. 걸어서 해변까지 나가야 하는데 해변에서 놀고 들어올 때를 생각하면 해변과 가까운 숙소가 좋다. 

3. 수영장이 있어 물놀이가 가능할 것 - 수영장이 없다면 최소한 욕조라도 넓어야...

4. 청결, 위생적일 것 - 호텔의 기본일테지만 그래도 추가. 

5. 주변 관광지를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 - 매번 택시를 타고 다니긴 힘들듯 하여..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 곳이 바로 웨스틴조선호텔이었다. 동백섬에 위치하고 있어 동백섬 산책에도 좋고, 더베이101과도 가깝고, 바다도 바로 코앞. 마지막까지 파크하얏트와 고민을 하였으나 역시 바다가 호텔과 연결되어있다는 큰 장점을 버릴수가 없어 결국 선택 되었다. 


랜디 결혼식 통역을 무사히 마치고 후다닥 달려온 호텔, 첫 느낌은 "그래, 내 선택이 옳았어 (비록 엄마가 한달간 라면을 먹는다해도)" 였다. 호텔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해운대 바다, 아직 6월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진 않았지만 (아님 날씨가 흐려서 일 수도) 몰디브 여행 이후로 처음 본 바다는 마음을 울렁이게 하고도 남았다. 



세련된 멋은 아니지만 오래된, 고풍스러운 로비도 맘에 들었고 친절한 직원분들도 좋았다. 아기에 커다란 짐가방에 고생좀 하겠구나 했지만 사실 부산에서는 짐가방이 고생스러운줄 모를 정도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가격차이가 좀 있어 바다향은 못하고 동백섬 방향을 선택한 방이었지만 상당히 쾌적한 느낌이었기에 기분이 좋았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온돌 선택을 못했는데, 다음에는 아가가 기어다닐 수 있게 꼭 온돌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히도 우리 쪼꼬미가 쾌적한 헤븐리 침구에서 엄청 편안하게 잘 자줘서. :) 그나마도 위로가 되었다. 아기 용품은 호텔 예약시에 미리 부탁드렸었는데 유모차, 아기 어메니티, 아기 베스텁, 가습기, 아기 침대 요렇게 구비되어 있더라. 



호텔에 들어왔다가 바닷가에 한번 나가서 우리 쪼꼬미 한번 질겁하고 들어와 잤다. -_- 너무 놀래고 힘들었는지 그전 일정에 피로가 쌓였는지 아기 침대에 눕혔는데 엄청 잘자다가 일어나서 꺼내서 우리 침대에 눕히니 또 자더라. 많이 피곤했구나! 


한껏 오후의 여유를 부리고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지하 1층의 수영장은 이미 사람이 풀로 차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락커가 없다고. ㅠㅠ 그래도 일단 가보기로 했는데 알고보니 락커룸이 매우 작아 락커가 열댓개밖에 안되었던 것. 정작 사람은 몇 안되어 보이더라는. :) 


수영장도 무서웠는지 아빠한테 꼭 매달려 있던 아가는 그래도 정이이모가 사준 보행기 튜브를 타자 그나마도 수영장에 들어가긴 했다. 그러나 내내 무표정 일관........... 재미 없어? 아빠가 끌어주고 물장난을 쳐도 기분이 안풀리는지........ ㅠㅠ 아님 바다의 충격에서 벗어나질 못했는지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엄마 아빠는 그다지 수영장을 좋아하지 않던 쪼꼬미 덕에 후다닥 다시 숙소로 올라왔는데 .. 숙소로 올라오니 다시 소리지르고 함빡 미소를 짓더라는 ^^;;; 물이 아직은 무서운 모양이다. 그래도 목욕은 좋아라 하는데... 야심차게 쪼꼬미의 래쉬가드를 준비한 엄마는 약간 시무룩. 


해변을 따라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 산책을 많이 했다. 유모차를 빌릴 수 있다는 것은 신의 한수였다. 유모차 없었음 내내 안고 다녔어야 했을텐데 ㅠ_ㅠ 다행이야. 유모차는 잉글레시나, 보라색. 주원이도 엉덩이가 약간 빠질 정도인데 주원이보다 작은 아가들은 타기 어렵겠다 싶긴 했다. 



강렬한 햇빛에 썬크림 안바를수가 없어 주원이도 엄마 아빠도 썬크림으로 무장. 서울 햇빛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서울에선 이렇게 강렬한 태양을 느껴본 적이...) 워낙 더운나라를 좋아하는 엄마에겐 딱이었지만 그런 나조차도 '우와! 뜨거워!' 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해운대.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동백섬 산책로였다. 

물론 우리 쪼꼬미는 유모차에서 내내 자긴 했지만.. 산책하기 너무 좋았다. 뜨거운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에 수풀로 우거진 동백섬의 그늘은 시원하고 걷기 좋더라. 아침이라 그런지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고. 우리 쪼꼬미가 조금만 더 크면 요런 곳도 걸어다닐텐데 하며 약간 아쉽기도 했다. 



KTX를 타고 돌아오는 내내 짧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부산 여행이었다. 서울로 돌아와 열감기를 앓은 주원이를 생각하면 더 길었으면 힘들었겠다 싶으면서도 해운대는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마도 우리 쪼꼬미에게는 처음 본 바다에 문화충격으로 남을 부산여행이었을 것이다, 하하. 엄마 아빠 역량이 되는 데까지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더 많은 것을 알려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