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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의원(2014) - 아름답고 뻔한 영화

lifewithJ.S 2014. 12. 30. 08:41


개인적으로 한석규의 어마무지한 팬이기 때문에 한석규가 나온다는 요 영화는 꼭 봐야 했다. 마침 우리집 남자 덕분에 예매권이 생겨 26일, 밤 늦은 시간, 롯데시네마로 상의원을 보러 밤 마실을 나섰다. 결혼하기 전에는 꿈도 못꿨던 밤마실 .... 흐흐흐흐흐흐흐.... 

콩알이 덕분에 몸이 무겁고 눈이 감기긴 했지만 밤에 하는 이색데이트 좋아 >_< 


요 영화, 보기 전에 열심히 사람들의 블로그를 이리저리 탐방하며 미리 공부를 좀 해주셨는데 으힝... 그렇게 좋은 평은 아닌 듯 했다. 그래서 기대는 약간 옆으로 밀어두고 영화에 임하기. 

고렇게만 하면 크게 문제는 없는 듯하다. 



▶ 주인공은 한석규? 고수? 아니아니, 한복. 



상의원은 말 그대로 궁중에서 한복을 짓는 사람의 이야기. 라이벌 구도를 보이는 영화는 늘 한사람은 틀에 박힌 사고를, 다른 한사람은 자유로운 창의적인 사고를 한다. 어떤것이 옳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창의롭고 자유로운 영혼의 작품이 늘 앞서간다는 것이 우세하다. 그리하여 여기에서도 두명의 라이벌 조돌석(한석규)과 이공진(고수)이 부딪히면서 우정을 나누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둘중 한사람이 승자, 한사람이 패자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오고 만다. 정말 슬픈 현실. ㅠㅠ 


그러나, 이 두사람보다 더 주인공인 이가 있었으니. "이" 가 아니구나. "그것" 이 있었으니 바로 "한복"이다. 한복이 원래 그렇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복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변신할 수 있다는 그 끝을 보여주면서 극도의 아름다움과 눈이 진짜 호강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도 그럴 것이 의상 제작비만 10억원이 넘게 들였다고 하니... 의상에 그렇게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정말 "와...." 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한복들이 등장, 또 등장한다. 누구나다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쳐다볼 수 밖에 없을듯. 





▶ 뻔함에서 그쳐버린 영화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눈이 호강하는 만큼 머리가 호강하지는 않는다. 너무나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는 스토리에 (나한테까지 예상되는 스토리 전개는 정말 뻔한 건데...) 왠지 아쉬운 한복 만드는 장면장면 (한복을 만드는 과정 등을 자세히 보여주지 않아 이 기냥 하룻밤만에 뚝딱 나오는 기분) 들은 이 영화가 왠지 길고 긴~~~~ 예고편을 본 듯한 느낌을 준다. ㅠㅠ 아숩... 물론!!! 이 영화에서 한석규, 고수, 유연석, 박신혜, 마동석님 모두 뛰어난 배우이며 훌륭한 캐스팅 이라고 할 수 있으나 한석규님.... 관기 어린 모습의 사극은 왠지 텔레비전에서 본 사도세자의 아버지를 딱 떠올리게 되어 연기가 너무 비슷.....????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아쉬웠다.. ㅠㅠ 



그래도 형형색색의 실들과 옷을 만드는 대결, 나름대로의 코믹요소가 섞여 아름다운 색감과 화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일 영화라고 판단! :) 개인적으로는 그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던 영화였다. 


아! 처음가본 롯데시네마 청량리점, 괜찮더라 ㅎㅎ 화면도 크고, 자리도 안락하고. 

우리집 남자나 나는 약간 비몽사몽한 채로 가서 편안한 의자에서 자버릴까봐 약간 걱정도 했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