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9] 하우스파티를 열어요 -
모두들 모이기로 했었는데 아쉽게도 모인 사람은 다섯명. 머, 오붓하고 좋다며 그냥 무시하긴 했지만 오기로 해놓고 안온 사람들은 좀 미웠다. -_-
나랑 친한 J양이 못와서 무척이나 서운했다.
Kathy 아줌마네 동네는 2존, 버스를 타고 한 10분은 가야 나오는데 생각보다 무지하게 시골같은 동네였지만 캐시 아줌마네 집만 너무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캐시 아줌마네 부부, 인테리어도 다 동양 걸로 ㅎㅎ
얼마전에 도둑이 들은 바람에 알마니 양복에 비싼 시계에 다 도둑맞은 캐시 아줌마. 진짜 그 집에 가보니 왜 도둑이 맞았는지 알 것 같더라. 1층인데 부엌쪽 베란다가 2층 지붕이랑 연결되어 있어서 지붕 타고 부엌으로 바로 올라올 수 있게 되어 있던 것. 그래도 사람 안다친게 어디냐며 캐시 아줌마를 위로했다. 역시 낙천적인 아줌마, 장군처럼 껄껄 웃어 넘기더라. 그래도 도둑 맞은 날은 무쟈게 많이 울었다며.
스페인 음식을 준비한 캐시 아줌마, 통크게도 20인분을 준비했다고!!! 꾸스꾸스 등 처음 보는 음식도 많고 정말 맛있어 보이는 음식도 많았다. 베란다에서 오붓하게 자리를 잡은 우리, 역시 그러나 파리의 어택이 -_- 강력한 파리의 어택에도 열심히 음식을 먹었다.
간단하지만 맛있는 마늘 빵 구이, 올리브유로 굽는다
일본친구 교코가 준비해온 콜롬비아 음식
요건 피자맛과 비슷하게 나는 음식, 역시 스페인 음식
요 음식이 맛있는 꾸스꾸스, 씹는 맛이 일품이다
꾸스꾸스는 칠리 소스에 비벼서 요렇게 먹는다
다 맛있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역시 꾸스꾸스. 칠리 소스에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모두들 신나게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한잔을 곁들이며 스코티쉬, 재패니즈, 그리고 코리안이 모두 서로의 신나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그 발코니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파리의 공격을 이겨내고 맛있는 점심을 배가 터지도록 먹은 우리들, 다음 번에는 멋진 바닷가로 여행가자며 하우스 파티를 마쳤다. 호주에 온 이후로 가장 즐겁게 여자들만의 수다를 떨며 보냈던 시간이었다. :)
호주 생활이 즐거운 이유
모두들 둘러 앉아 호주 생활이 즐거운 이유를 하나씩 대보기로 했다.
색다른 경험을 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 판에 박힌 내 생활에서 빠져나와 지내본다는 것, 완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보며 서로를 맞춰가는 방법을 익힌다는 것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희한하게도 같은 이유로 나온 것은 바로 '이런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점심을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 다들 짧은 영어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표현해가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 호주 생활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의 만남이 호주 생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