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가 된 후,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인내심' 이었다. 아니,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기다려주는 마음, 지금까지는 그다지 해보지 않아 나의 바닥을 보며 육아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매일 조바심에 조바심, 다른 아기들과 마음속으로 비교. 그런 마음이 극에 달할 때마다 주원이는 '엄마, 걱정마세요!' 라는 듯 내가 싸우는 조바심을 물리쳐주곤 했다. 목가누기, 고개들기, 앉기, 뒤집기, 기어다니기까지 대부분의 발달사항이 평균보다 약간 느렸던 주원이는 걸을 생각을 하지 않아 엄마의 애간장을 태웠더랬다. 18개월, 19개월에 들어서 손을 잡고는 걸어다녔지만 손을 살짝이라도 놓으면 바로 주저 앉아버리거나 뒤로 누워버리는 등 혼자서는 걷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