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아기 3

133. 첫 걸음마, 혼자 발을 떼다 [+642]

아기 엄마가 된 후,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인내심' 이었다. 아니,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을 키우면서는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다. 기다려주는 마음, 지금까지는 그다지 해보지 않아 나의 바닥을 보며 육아를 해온 것도 사실이다. 매일 조바심에 조바심, 다른 아기들과 마음속으로 비교. 그런 마음이 극에 달할 때마다 주원이는 '엄마, 걱정마세요!' 라는 듯 내가 싸우는 조바심을 물리쳐주곤 했다. 목가누기, 고개들기, 앉기, 뒤집기, 기어다니기까지 대부분의 발달사항이 평균보다 약간 느렸던 주원이는 걸을 생각을 하지 않아 엄마의 애간장을 태웠더랬다. 18개월, 19개월에 들어서 손을 잡고는 걸어다녔지만 손을 살짝이라도 놓으면 바로 주저 앉아버리거나 뒤로 누워버리는 등 혼자서는 걷는..

132. 주원이의 생전처음 롯데월드 [+629]

우리집남자1이 무려 4일의 휴가를 내고 주말까지 붙어 6일을 쉴수 있게 되었다. 긴 휴가에 여행이라도 멀리 다녀올까 했지만 미리 준비하지 못한 휴가였기 때문에 무리해가면서 멀리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마땅치가 않아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요새는 '알차게' 라는 말이 곧 '주원이와 함께 즐겁게' 와 동의어가 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주원이가 즐거울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대신, 하루는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다. 그중 하루는 롯데월드 방문. 결혼전 롯데월드에서 데이트스냅을 찍었었는데 이젠 세식구가 되어 오다니 뭔가 감회가 새로웠다. 평일 아침부터 서둘러 갔는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역시 방학때는 오는 곳이 아니었다, 롯데월드. 신한콤보신청으로 2인은 무료입장이 가능했지만 생각보다 ..

130. 뚜껑마스터, 배꼽인사쟁이 [+614]

뚜껑 마스터, 주원 주원이는 요새 뚜껑이 있는 물건이면 일단 집고 본다. 열었다 닫았다, 수십번 반복. 뚜껑이 있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딱풀이든, 엄마 화장품이든, 뚜껑이 있다면 열어보고 닫아보고. 가장 즐거운 일인 모양이다. 약을 먹을 때도 약병 뚜껑을 보여주면서, 다 먹고 요거 닫자! 라고 설득하면 바로 약을 꿀꺽꿀꺽 먹고 후딱 뚜껑을 닫는다. 어제는 부엌에서 냄비를 세개 꺼내줬더니 세개 냄비의 뚜껑을 돌려가며 열심히 닫아보고 또 열어보고 또 닫아보고... 또 열어보고 .... 또또또....... 이렇게 뚜껑을 갖고 삼십분은 논것 같다. 뚜껑 마스터가 될려나!!! 배꼽인사 '안녕하세요' 주원이에게 배꼽인사를 가르쳐준지 3개월, 이젠 혼자서도 제법 배꼽인사를 잘한다. 아빠가 집에 오시면 바로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