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아이들과 토닥토닥

[914/129] 콩알이와 가을이 -

lifewithJ.S 2017. 10. 10. 13:23

한동안 블로그를 할 시간, 정신, 체력 모든 것이 따라주질 않아 블로그를 손 놓고 있었다. 두 아이들이 자는 시간에는 무조건 자야 체력이 보충이 되었고 정신적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사람들이 '백일의 기적' 이라고 하는 말을 첫 아이때는 느끼지 못했다. 첫째때는 아이의 아이가 울면 뛰어가고 재우기 위해 하루종일 안고 있었어서 였는지 백일에 왜 기적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 아마 한가지, 통잠에 있어서는 기적을 느꼈었는지도. 


가을이를 키우면서 어렵고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백일이 지나고 나니 정말 기적처럼 그런 마음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물론 신체적으로는 여전히 힘들다. 먹성 좋은 우리 둘째 아가씨는 아직도 밤에 밥을 찾으신다. 7킬로가 어느새 넘어 안아주는 빈도도 많이 줄어들었다. 안아주면 팔이 너무나 아프다. 그래도 지금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기적인 것 같다. :) 그 기적은 그냥 생긴 건 아니다. 해맑게 웃는 우리 천사 둘째 덕분에 생긴 것이다. 





Brother J                                                                                                 


늘 엄마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던 첫째 녀석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 자기 표현이 늘고 있는데 마음속에는 할 이야기가 가득한데 말이 안나와 짜증이 엄청 늘었다. 다른 아이들보다 늘 조금은 느렸던 주원이는 말도 조금 느리다. 30개월이 다 되었지만 - 알아듣기는 다 잘 알아듣지만 - 정확히 할 수 있는 단어는 엄마, 아빠, 꼬꼬, 사자 정도다. 모든 단어는 앞 글자만 따서 말한다. 사슴 - 사, 나비 - 나 등등. 가끔 놀라운 언어 기억력에 내가 놀라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한글자만 말할지 걱정이 조금씩 되기 사작한다. 30개월이 되어 언어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언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늘 기다림을 주었지만 잘 해냈던 주원이인지라 조금은 기다려주려고 한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만지고 보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주원이는 그래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물론 아직도 잘 안먹어 엄마 속을 썩이기는 하지만... 조만간 이사하여 어여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뛰어놀았으면 한다. 요새는 엄마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서... 흥. 




Sister S                                                                                                   


스스로 등대고 자는 법을 태어나서부터 익힌 우리 순둥이는 120일이 지났다. 눈만 마주치면 누구에게나 해맑게 웃어주는 순둥이는 엄마가 힘들어하는 기간동안 참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알아서 자고 일어나면 울지 않고 - 오로지 울 때는 배가 고플 때였으니. 


요즘 7킬로가 어느새 넘어 포동포동한 가을이는 '둘째는 그냥 예쁘다'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 이제 뒤집기를 시작해서 폭풍 뒤집기 연습을 해대고 혼자 옹알옹알 떠들어 대는데 엄마가 단둘이서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미안할 따름이다. 




두 토깽이들이 있는 우리 부부는 예전보다 10배는 더 정신없고 피곤하다. 게다가 10월, 11월은 이사가 두차례나 있어 정신없이 보내게 되겠지만! 그래도 두녀석의 이야기는 계속 기록하고 싶다. 아이들에 대한 기록은 나에게는 일상과도 같으니 - 블로그를 통해 다시 나의 '일상'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