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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인테리어를 마치고 입주까지 -

턴키 인테리어 업체를 잘 고른다는 것은 큰 복인 것 같다. 턴키 인테리어 업체를 잘 고르기 위해 보고 또 보고 찾고 또 찾고 상담도 다녀보고 했지만 그렇게 해도 잘못 걸리는 수도 있다고 수많은 케이스들을 읽었다. 그래서 업체를 고르는 것이 가장 힘들고 중요한 일이었다. 특히 아이들이 있어 많은 숫자를 가볼수 없는 날이 있는 나로서는 정말 그랬다. 집에서 좀 멀리 있는 곳이어서 미팅하기는 어려웠지만 내가 고른 업체는 꼼꼼하고, 자기일처럼 일을 마무리 해주셨다. 여성의 감성으로 디자인에 접근하는 실장님이 계셨고 꼼꼼하게, 그리고 매의 눈으로 여기저기를 손보는 사장님이 같이 움직이셨다. 모든 공정때마다 일일이 가서 보지 못했다. 아이들이 그 사이에 아프기도 했다. 인테리어 공사의 절반 이상이 비가 왔다. (가..

#8 마루와 벽지를 마치고 나니...

마감재를 고르면서 가장 중요하게 골랐던 것이 마루와 벽지였다. 마루와 벽지는 마치 집의 배경이 되는 가장 큰 도화지 같은 역할이기 때문에 고심해서 골랐던 것이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상상했던 분위기가 나와줘서 참 기뻤다. 그리고 마루는 구정마루의 스테디오크, 벽지는 아이들의 요청을 받아 본인들 방의 색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가을이는 듣자마자 바로 분홍색을 골랐고 - 본인의 방이 없었던 가을이는 굉장히 오랫동안 분홍색 자기방을 갖고 싶어했다. - 주원이는 민트색을 골랐다. 그렇게 하여 마루를 깔았고 (마루까는 날 소음이 좀 있었다고 한다 ㅠㅠ) 벽지까지 하고 나니 마치 집이 다 완성된 것처럼 느껴졌다. 모든 과정에 아이들이 함께 했기에 아이들도 집에 더 애착이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수시로 새집이라..

#1 슬기로운 코로나시대의 CPR 강의

CPR 강사로 일을 한지 조금 되었을 무렵,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실습이 중요한 강의이기에 대면 강의가 중요한 CPR교육은 코로나라는 무서운 적에 쪼그라들수 밖에 없었다. 많이 나가면 한달에 열댓번도 더 나가던 강의가 한달에 한두번으로 줄어들면서 새로운 업체의 도전에 흥미가 생겼다. 어짜피 나는 프리랜서 강사니까. 이 새로운 업체는 코로나 시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 시대의 CPR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고 강사 교육도 철저하게 했다. 그 물결에 동참하여 그간 강사로서의 경력에도, 강사교육 참여자들은 - 나는 - 주말을 바쳐가며 강사교육을 다시 받고, 네번에 걸친 참관과 두번에 걸친 시강 끝에 드디어 오늘, CPR 강사로서 첫 CPR 줌 강의를 한다. 줌강의! 줌강의라 오..

#7 필름작업과 목공, 전기

아이들을 데리고 주말 아침 일찍, 우리가 이사가는 곳의 민낯을 보여주기위해 조용히 집을 방문했는데 문을 열어 보니 이미! 그 시간! 여덟시였는데 누군가가 집에 있었다. 들어가보니 필름작업하시는 분들이었다. 정말 놀라지도 않으시고 "안녕하세요?" 하고 본인 할일 하시던 두분, 조용한 필름작업이라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더라. 사진을 조용히 찍고 아이들이 휘젓고 다니다가 다칠까봐 나왔다. 이번주부터 목공, 전기 들어가는데 오늘 전기들어가는 날이라 펜던트 위치 확인해야 하는데 ㅠㅠ 와서 보라고 하셨는데 가을이가 지난 이틀간 목이 붓고 열이 나는 편도염 심해서 집에서 요양중이라 가볼수가 없어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ㅠㅠ 그래도 턴키 실장님이 워낙 센스 있으셔서 내대신 잘 해주실거라 믿고 일단은 집..

#6 철거를 시작했다

배려심이 많던 세입자가 한달도 더 넘게 시간을 주시고 일찍 이사를 나가셨다. 9월 말 이사인데 8월 13일에 이사를 나가셨으니 정말 빨리 나가주신 것. 덕분에 우리는 공사를 여유있기 진행할 수 있고 보관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아이들이 있어 사실 보관이사를 해야한다면 이렇게 길게 공사기간을 잡지 못했을 것이다. 공사시작전 마지막 미팅을 이사갈 집에서 가졌다. 짐이 나가고 나니, 주원이 방이 될 그방에는 확장공간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확장부분에 엑셀연결과 단열을 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번도 고치지 않은 집이라 하면 상태가 상당히 양호했다. 신랑없이 혼자 고른 집이었어서 혹시나 집상태가 엉망이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우리부모님은 심지어 그냥 살아도 ..

#5 양해 선물을 돌렸다

사람 마음이 자꾸만 오락가락하는 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이미 골라둔 타일이 있는데 자꾸만 다른 타일이 더 예뻐보이고. 꿈에서도 나는 타일을 고른다. 꿈에서도 마감재를 고르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한다. 정말 나의 이 무서운 집착... ㅎㅎ 어쩔거야. 아무튼 정말 실장님께는 죄송하게도 타일을 또 바꿨다. 집이 전반적으로 환해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고른 색이 어두울까봐 걱정 너무 밝으면 또 너무 떠보일까봐 걱정. 참, 이걱정 저걱정 걱정도 많다. 그래도 그런 걱정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 어째튼 인테리어도 사람 일이지 않는가. 함께 의논하면서 할 수 있는 실장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저녁때면 셀프인테리어 카페를 참고하곤 하는데 모르는게 생겨 글을 올리면 정성껏 답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감사..

[+2310] 첫 유치가 빠졌다.

오늘은 우리집 가장 큰 남자분이 회사에 안가시는 날이었다. 아침 내내 우리는 주말의 분위기로 빵으로 아침을 먹고 딩굴딩굴, 아이들은 할일 하면서 놀면서 딩굴딩굴. 주원이는 아침내내 바빴다. 밀크티를 하고 동생 챙기고 티비도 보고 색칠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카봇이 문득 보고싶었던 모양이다. 카봇을 한편 보려면 550원을 내야하는데 나한테 550원 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카봇을 보고 싶으면 주원이 돈으로 해야지, 했더니 저금통을 열심히 들고 온다. 그래서 엄마 집청소 하고 있는 것을 함께 해주면 550원을 내주겠노라 했더니 빠릿빠릿하게 장난감을 열심히 치우고 청소기까지 밀고 했다. 와 진짜 보고 싶은가보다 하면서 화장실 청소를 하려하는데 저쪽에서 "어....? 이상해 엄마 이상해" 하는 소리가 났다. "뭔데..

#4 계약서를 쓰고 마감재를 골랐다.

실장님과의 세번째 만남, 주원이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중랑구로 출발했다. 중랑구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닌데, 퇴근시간에는 꽤 막히는 길인지라 늘 도착하면 40분 이상이 걸린다. 지난번에도 8시 넘어 도착하는 바람에 거의 10시까지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번에도 도착하니 8시 반이 다되어가더라. 느긋하게 갈만도 한데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의지가 있어서인지 차 막히는게 늘 갑갑하고 마음이 서둘러졌다. 좋은 업체를 고른다고 고른거지만 이래서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업체를 고르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이번 만남의 가장 큰 일은 계약서를 쓰는 것이었다. 이 업체는 계약금 10% / 선금 40% / 중도금 40% / 잔금 10% 가 상당히 많은 인테리어 턴키 업체들 역시 이런식..

#3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의 타협

결혼할 때에는 신랑과 나는 참 비슷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우리 부부가 잘 지내는 이유는 - 우리는 크게 싸우는 일이 없다 - 우리 성향이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살아가면서 점점더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참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기에 잘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최근의 우리 모습을 보면 그쪽이 훨씬 설득력 있다. 인테리어를 하면서 나는 참으로 이상주의적인 사람임을 다시 한번 인증했다. 오랜시간을 들여 맘에드는 업체를 선정했다. 가격이 싸서도 아니고, 인테리어가 멋져서도 아니라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의 생각 - 집은 사는 곳이고 쉬는 곳이고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 모델하우스처럼 아름답기만 한 집, 어지르면 죄책감이 느껴지는 집이 되어서는 안된다 - 이 나와 너무나 동일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