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는 나는 아직은 주부라기 보다는 주부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주부니까 요건 해봐야지, 주부니까 조건 해봐야지 이런 것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주부라는 사람들이 하는 것들은 다 따라하고 싶어한다. 무슨 네다섯살 애들이 엄마 아빠 하는거 다 따라하고 싶어하는 것과 같이. 이번엔 무슨 일을 벌였는가 하면 목자님 댁에 갈때마다 맛있게 먹은 레몬티, 집에서 직접 담근거란다. 레몬청만 담그면 된다 하여 당장 레몬 여섯개를 사와 도전했다. 꿈과 희망에 부풀어 안되는 칼질로 레몬 썰고 이거 담근다고 깨먹은 병도 한개. 새로 사온 유리병에 잘 담았다. 나름 인터넷에서 검증된(혼자검증) 신뢰할만한 블로그를 골라서 ㅋㅋㅋㅋ 똑같이 따라했다. 그러면서 이야, 이제 내가 좋아하는 레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