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아기 3

125. 내꺼, 내꺼, 내꺼야! [+543]

소유에 대한 개념이 생겨나고 있다. 내꺼라는 말은 아직 못하지만 개념은 확실히 있다. 집에 누군가를 초대해보면 알 수 있다. 얼마전 크림이네가 집에 놀러왔었다. 우리집으로 오기 전 한숨돌리기 위해 역앞에서 만나 주원이는 몇번이나 가보았던 육아지원센터에 먼저 들렀다. 그러자 주원이의 행동히 참 재미있었다. 이미 수십번이나 갖고 놀았던 장난감인지라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까지 다 아는 주원이는 처음 와서 어벙벙해있는 크림이가 만지는 것마다 따라가서 같이 만졌다. 우리눈에는 마치, '어흠, 내가 여긴 잘 아니까 내가 가르쳐줄께' 하듯이 보였다. ㅎㅎ 그러더니만 자기가 갖고 놀던 피아노를 크림이가 조금 만지자 엄청난 힘으로 피아노를 꼭 쥐고는 위협적인 표정과 소리로 '어!어!' 하며 엄마를 쳐다봤다. 자기껀데 크림..

124. 쪼꼬미, 난생처음 미용실 방문 [+540]

파란색, 남색 옷만 입혀놔도 어딜가나 여자아이, 공주님 소리를 듣는 주원이, 어떤 엄마들이 들으면 '어머, 좋겠어요' 하시겠지만 싸나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는 결국 집에서 조금씩 머리를 잘라주다가 결국 미용실을 예약했다. 아기 머리에 무슨 돈을 그렇게 들이냐 싶어 집에서 찔끔 찔끔 짤라줬었는데 이제는 내가 감당할 수준이 아닌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아기 전용 미용실을 찾아 가자니 그건 더 돈이 든다고 하고... ㅠ_ㅠ 주원이가 좀 싫어하더라도 그냥 일반 동네 미용실이라도 찾아가 머리를 잘라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토요일 오전, 아침잠을 마치고 난 가장 컨디션이 좋을 무렵 세식구가 모두 미용실에 갔다. 미용사는 우리집남자1의 머리와 나의 머리 모두를 책임지고 있는.. 거의 가족전속 미용사다. ㅎㅎ (집에서 가깝고..

123. 물장난, 흙장난... [+535]

전보다 떼쓰는 일이 많아졌지만 전보다 좋아하는 것도 많아졌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장난, 흙장난. 햇볕이 아주 좋았던 지난 주말, 내 오랜 친구 수네 가족을 우리가 자주가는 김포현대아울렛에서 만났다. 이제 막 23개월이 된 수네 아가 민채는 돌때 봤을 때보다 훨씬 예쁜 아가씨가 되어 있었다. ㅎㅎ 우리는 이곳에 가면 당연히 주원이가 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임을 알고 미리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잔뜩 준비해갔다. 아니나다를까,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지나간다고 주원이는 분수대 놀이에 푹빠졌다. 엄마가 타이밍을 잘못 맞추어 얼굴에 정통으로 분수를 맞았음에도 엄청 즐거워했다. 물놀이를 무서워하던 부산여행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걷는 연습을 맹렬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다른 아이들이 걷는 것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