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폴이 느닷없이 찾아왔다. 샤워기 그렇게 고쳐달래도 연락도 없더니만 갑자기 찾아와서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괜찮은지 확인하러 왔다고 했다. 브리즈번에 비가 내린지 한 두어달? 이건 한국의 장마와는 비교도 안되는 장댓비가 두어달 계속되고 있다. 더군다나 퀸즐랜드는 직장에서도 사람들을 다 집에 보내고 있고 어떤 지역은 음식마저 조달이 잘 안된다. 전기가 나가는 것은 물론 집도 차도 잃은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예상치도 못한 비에 집주인 폴 아저씨는 집에 찾아와 침착할 것을 당부하고 모래 주머니로 바리케이트를 치라고 했다. 라디오를 틀어두고 티비를 틀어두고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대피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잘 생각해서 무언가 일이 생기면 짐 다 챙겨서 다른 곳으로 피하라는게 폴 아저씨의 명령.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