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밖 여행

[강원도 2020. 7] 강릉, 씨마크, 바다 그리고 양떼목장

lifewithJ.S 2020. 8. 27. 16:17

한때 코로나가 이대로 사라지나 하던 때도 있었다. 그 때는 해외는 못가겠지만 자차로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강원도는 늘 옳기에 강원도로 짧지만 알찬 휴가를 계획하고 다녀왔다. 얼마나 오랜만에 그렇게 설레였는지 모른다. 

 

바닷가를 가고 싶다고 한달은 중얼거리고 떼를 쓰던 둘째에게 미안한 마음도 싹 가실 수 있게 파라솔을 주문하고 맛있다는 식당들도 찾아내고 동선도 짜고. 물론 대부분의 시간을 마스크 쓰고 다녀야했지만 정말 얼마만에 본 바다인지 아이들은 함박 웃음을 달고 다녔다. 

 

강릉 씨마크가 첫 숙소였고, 수요일이었기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여행의 첫끼는 늘 돈까스지, 오키나와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첫끼는 돈까스였다. 루이식당은 씨마크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였기에 바닷길을 따라 걸어갔다. 날씨가 흐렸는데, 우리가 온 걸 알았는지 점차 개였다. 도착 했을 때엔 오픈 전이었기에 - 11시 30분 오픈이었다. 우리는 이미 새벽같이 길을 나서서 11시 전에 도착했다는 - 조금 기다렸다가 먹은 첫 강릉 식사는 꿀맛이었다. 

 

오후가 되지 해가 많이 들었고 마련해온 파라솔이 제대로 빛을 보았다. 물론 바람이 많이 불면 뒤집혀지기 일쑤지만 -  바람 없는 날에 완벽하게 해를 피할 수 있는 수단이었다. 아이들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모래장난을 하면서 바닷가에서 놀았다. 

 

 

강릉에서 양양으로 넘어가기 전, 아이들을 데리고 양떼목장을 들렀다. 올라가는 길이 구불구불해서 혹시나 했던 주원이가 역시나 심한 멀미로 토하면서 겨우 도착했다. ^^a  날씨는 청명하고 맑고, 양떼목장 들어가서도 햇살에 오르막길이 힘들었지만 아이들은 마냥 해맑았다. 

 

양을 무서워하지 않고 양떼들에게 직진해서 풀을 먹여주는 가을이는 확실히 첫째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한 배에서 나왔는데도 둘은 참 달라. 누군가가 양떼목장은 힘든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벤치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참 좋던데. 언제 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