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

#9 저녁 시간

저녁 식사를 마치면 보통은 공부방(게임방?)에 들어가 제각각 할일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자기 전까지 시간을 보낸다. 사실, 우리집 남자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요 시간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지 모른다. 야식을 먹고 (요건 좀 안해야겠지만)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하루종일 나누지 못해 마음속에 고이 아껴뒀던 이야기들이 술술 쏟아져나온다. 아마 아기가 생기고, 이사를 가면 둘이 대화를 나누던, 때론 조용한, 때론 웃음에 시끌벅적했던 시간이 그리울 것 같다. 나란히 앉아있는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지.

일상 2014.06.17

#1 시작

나는 원래 편입생, 조금 늙은 학생 간호사 신분이었는데 올해 딴따따다~ 를 하고 나서는 이제 내 신분 앞에 한 단어가 더 붙었다. 주부 + 편입생 늙은 학생 간호사. ㅋㅋㅋ 사람은 자신을 수식하는 말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하는 일의 양도 달라진다. 주부라는 말은 누군가의 '아내' 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며느리' 누군가의 '형님' 누군가의 '형수' 라는 다양한 수식어가 또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한번에 감투를 여러개 얻은 것과 같다. :) 연애를 하던 시절에는 집에서 예쁘게 차려입고 나와 맛있는 음식 실컷 사묵고 영화보고 집에 빠빠 하면 됐었다. 그러면 집에 가면 엄마가 [빨래, 집청소, 삼시세끼 밥해주고 +_+ 설거지] 집은 항상 아늑하고 깨끗하고 러불리 했었다. 지금은 내가 주부, 내가 집을..

일상 201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