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30년을 살면서 그 장마비에도 한 번 비 피해라는 것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수해난민들이 텔레비젼에 나오면 아, 마음이 아프다 모금함에 돈을 넣던 입장이었는데 이젠 내가 바로 수해난민이다. 이웃집이 물에 잠기고 강물이 차오르는 그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는가? 우리 집은 강가에서 5분 거리에 있다. 어젯밤 쉴새없이 강가를 왔다갔다 하면서 강수위를 체크했고 어젯밤은 짐을 모두 싸고 차에 실어둔 다음 거실에 모두 모여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새우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해가 반짝 나서 아, 다행이다. 안 옮겨도 되나 싶었는데 바로 이웃집 지대가 낮은 곳에 배수가 안되서 집이 물에 다 잠겼다. 2분만 걸어오면 우리집인데 ... 말할 수 없는 공포와 함께 괜히 울컥해졌다. 나는 진짜 우리 집도 아닌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