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0/275] 어린이집 적응기 1

두 아이의 엄마/아이들과 토닥토닥

2018. 3. 5. 14:19



드디어 나도 학.부.형 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고작 어린이집이긴 하지만.. 주원이 가을이 모두 어린이집으로 등원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집 앞, 1분거리에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가을이가 먼저 들어가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주원이도 함께 가게 되었다. 가정어린이집이기에 비록 주원이는 1년 밖에 다닐 수 없는 곳이지만 아직 한번도 공식적 사회생활을 해본 적 없는 주원이에게는 적당한 크기의, 우리집과 같은 구조를 가진 원이 오히려 안정감을 줄거라 생각했다. 


챙겨 보낼 것은 어찌 그리 많은지, 챙기다가 '에효 그냥 안보내는게 낫겠다' 할 정도로 챙겨줄게 많았다. 특히 어린 가을이 - 이제 겨우 9개월인데 - 는 더더욱 챙겨 보낼게 많았다. 


일주일간은 준비기간이기 때문에 엄마랑 함께 있는 시간이다. 

하필 첫날 비가 와주어서 우산을 들고 주원이 녀석이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씨름을 하며 가느냐 1분 거리를 10분 걸려 도착했다. 두 녀석을 함께 데리고 가니 둘 중 하나의 반에만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한명은 소홀해질 수 밖에 없어 늘 다른 사람을 보면 쑥쓰러워하고 엄마가 뭐든 해주기를 바라는 주원이 반에 있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우리 큰 녀석은 마치 몇번이나 와본냥 신발을 벗고 후다닥 자기 반으로 들어간다. 내가 '주원아, 엄마 ... (저쪽에 있을께)' 하는 순간 이미 들어가버리고 없다. 주원이 하나만 적응 시키기 위해 갔다면 약간은 섭섭했을 상황, 그러나 가을이가 그 섭섭함을 잊도록 원에 가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엄마는 어디가거나 말거나 친구들과 뛰어노느냐 신난 주원이, 그간 친구들이 얼마나 고팠는지 알것 같았다. 엄마가 없으니 오히려 선생님 말씀도 더 잘듣고 아, 아들 다 컸구나.. 눈물 찔끔.



큰 녀석이 도와줬기에 망정이지 엄마는 둘째 하나만 보는데도 혼이 쏙 빠졌다. 엄마의 뒷모습만 봐도 울어대는 통에 딱 붙어 앉아있는 것 외에는 할 수가 없었다. 가을이가 있는 가장 어린 아이들 반에는 가을이 포함 3명인데 나머지 두 친구는 남자아이들이었고 꽤 빠른 아이들이었다. 벌써 붙잡고 서 있는 폼이 달랐다. 아직 바닥에 혼자 앉지도 못하는 우리 가을이는 바닥 헤집고 기어다니다가 엄마만 안보이면 완전 폭풍 울음을... ㅠㅠ 


뭐하는지 모르게 한시간이 지났다. 더 있고 싶다고 떼를 쓰는 주원이와 얼른 집에 가자고 우는 시은이를 데리고 나왔다. 둘다 오늘 고생했다! 오늘 이정도 했으니 내일은 좀더 나아지겠지. 엄마도 더 정신 잘 붙들고 있겠지?! 


내일은 더 힘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