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28. '아기' 에서 '아들' 로 ... [+600]

lifewithJ.S 2016. 12. 1. 08:06





드디어, 우리 쪼꼬미가 태어난지 600일이 되었다. 

내가 태어난지 만 삼천일이 된걸 생각하면 600일은 저어어엉말 아가구나 싶지만 슬슬 요샌 아기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기보다는 점점 아들같다는 느낌? 마치 온몸으로 '엄마, 나도 알건 다 알아요~'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지난 토요일, 아이폰 배터리 때문에 종로 U - BASE를 들렀다가 첫눈을 맞았다. 주원이의 두번째 겨울이었지만 눈을 인식한 것은 처음이다. 내리는 눈에 신나고 흥분해서 너무나 좋아했던 주원이, 엄마만큼이나 강아지 만큼이나 신나했다 :) 첫눈이 내리는 것을 보고 설레여하는 엄마와 아들, 운전때문에 심난한 아빠. 왠지 주원이도 정말 이제 의사표현이 분명한 우리 일원이 된 느낌이었다. 



첫눈을 보고 신난 주원이




엄마는 분명, 아기일 때부터 인형과 다른 장난감을 골고루 접하게 해주었음에도 누가 아들 아니랄까봐 털이 복슬복슬한 인형보다는 딱딱한 소방차 장난감을 갖고 잠자리에 들고 싶어하는 주원이, 그나마도 아빠가 갖고 온 요 커다란 인형녀석은 조금 익숙해진 것 같다. 뭐, 아직도 눈길을 많이 주진 않는다. ㅎㅎ 


엄마 아빠를 닮아선지 수퍼히어로 캐릭터들은 일찍부터 좋아했다. 파크에비뉴 엔터식스에서 만난 스파이더맨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려야 했다. (물론 공사현장 포크레인만큼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스파이더맨은 그냥 못지나가요




음악이 나와 신이 나면 춤을 추고, 아빠가 출근할 때에는 엉덩이를 빼고 배꼽인사를 하며 아직은 혼자 못걸어 손을 잡고 걸어야 하지만 손을 붙잡은 채로 '뛰어!' 라고 하면 다리를 엄청 빨리 움직이면서 바닥에 발을 콩콩거린다. 아주 간단한 질문에는, 설사 아니라고 하더라도, 늘 '응!'  이라고 대답을 한다. 우리 주원이가 분명 다른 조리원 동기친구들 보다는 걸음도, 말도 느리긴 한데, 아마도! 엄마 인내심을 키워주려고 그러는 모양이다고 생각하며 기다려주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아주 작은 2.1킬로의 아기로 태어나 점점 '아기' 에서 '아들' 이 되어가고 있는 주원이가 대견하다. 태어난지 600일이 된 주원이, 600일동안 열심히 커줘서 고맙다. 


150일 정도 된 주원이



그리고 밝고 웃음이 많은 아이로 자라줘서 고맙다. 

엄마아빠가 그 밝은 웃음을 지켜줄 수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