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아기는 확실히 운명공동체다. 결국 나도 감기가...
주원이가 몇일 열감기로 고생했다. 꽤 오랜만의 열감기여서 나도 엄청 긴장했다. 열이 39.4도까지 오르락 내리락. 병원에 가니 목이 많이 부었다고 했다. 약을 먹는데도 계속 열이 오르락 내리락하여 우리집남자1과 나는 밤마다 긴장해야했다. 잠을 설치기는 일쑤. 그래도 정말 천만 다행으로 열이 잡히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주초에 시작한 주원이의 감기는 일정이 있는 주말에는 그나마 열이 잡히고 호전되는 기세였기에 우리는 일정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토요일에 화성 더힐컨벤션에서 우리집남자1의 사촌동생 도련님의 결혼식이 있었다. 엄청 먼 지방은 아니어도 차가 막힐 수도 있고 가는 시간 최소 두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는 생각 + 간김에 우리는 근처에 요새 핫하다는 호텔, 롤링힐스 (핫한거 맞나 ㅎㅎ) 에서 하루를 묵기로 했다.
어디를 가든 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집 쪼꼬미님의 컨디션이다.
쪼꼬미님이 컨디션이 좋아 해맑으면 우리도 신나고 힘들어서 자주 칭얼거리고 울면 우리도 힘들다. 그래서 차에서도 엄청 열심히 재우고 하여 데리고 가긴 했는데... 확실히 감기가 다 똑 떨어지지 않아서일까, 낯선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일까 조금은 힘들어했던 주원이였다. 그래도 그나마 날씨가 좋아 야외 풀밭에서 남은 체력 짜내서 열심히 놀던 아드님.
도련님은 왜 이렇게 멀리 화성에서 결혼을 하냐며 -_- 엄청 투덜거리는 마음을 싹 사라지게 해준 예쁜 웨딩홀이더라. 웨딩이 1시간마다 다닥다닥 있는 것만 빼고는 장소는 완전 합격. 음식도 나쁘지 않았던 웨딩홀. 특히 안쪽 웨딩홀보다 바깥쪽 잔디밭은 다시 결혼 하고 싶을 정도로 ^^; 맘에 들고 예뻤다. 날씨가 마침 화창하여 더 예뻤던 결혼식이었다.
주원이의 어김없는 징징거림은 3시정도면 시작된다. 오후 세시가 넘어가자 졸음이 몰려들었는지 엄마한테서 껌딱지처럼 떨어지지 않고 떼를 부리기 시작했다. 웨딩촬영때 사용한 풍선을 달라고 떼가 하늘을 찌를무렵 웨딩홀에서 나왔다.
롤링힐스 호텔은 웨딩홀에서 이십분 거리에 있었다.
차에 타자마자 기절한 쪼꼬미는 호텔에 가서도 푹잠을 자주고, 우리도 에너지 충전.
주원이가 일어나자마자 호텔을 둘러보았는데, 생각보다 아담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아이들이 엄청 많다... 역시 아이들이 놀기 좋은 호텔로 소문이 나서 그런지 다 아이들을 데려온 젊은 부부들로 가득가득. 주원이가 너무 좋아하던 키즈존도 사람이 많고 수영장도 사람이 많고. ㅎㅎㅎ (가시는 분들 참고하시기를)
그래도 산책로는 정말 아름다웠고 걸어도 걸어도 또 걷고 싶은 그런 곳임은 틀림없었다. 넓은 잔디밭이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아보였다. 피곤하고 지친 가운데서도 잘 웃고 잘 놀아준 주원이에게 고마울 뿐 :)
아이들을 데려오는 가족 위주의 호텔이어서였는지 아침 조식도 확실히 아이들을 많이 배려한 모습이 보였다. 수북이 쌓여있던 아가들 식기와 식판, 좌석마다 거의 배치되어 있던 아가의자, 양식 뿐만 아니라 한식까지도 실컷 먹을 수 있는 메뉴까지. 덕분에 아침에 입맛이 까다로운 주원이도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여행은 늘 짧고 아쉽다. 아무리 길게 다녀와도 늘 짧게 느껴진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기에 더욱 즐겁고 더욱 아쉽게만 느껴졌던 이번 여행지는, 다음에 꼭 주원이가 걸으면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마무리지어야만 했다. 사랑하는 아들, 엄마 아빠랑 우리 조만간 또 놀러오자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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