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129. 우리 개구쟁이, 의사표현이 정확해지다 [+607]

lifewithJ.S 2016. 12. 8. 07:57






   노는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태아보험을 들면서 성별을 알게 되었을 때, 보험사가 남자아이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더 올라간다고 했다. 나는, 아니 대체 왜? 이해가 잘 안가긴 했지만 요새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커갈수록 노는 스케일이 점점 커지는 기분이다. 


요새는 무엇이든 올라타고 본다. 

아직 걷지도 못하면서 박스모양이면 다 올라가는데 몇번을 굴러 떨어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다시 올라간다. 언제부턴가는 미끄럼틀 위에서 손잡이를 붙들고 벌떡 일어서서 ... (엄청 높은데...) 벽에 걸어둔 윗쪽에 사진들을 보는 취미가 생겼다. 커가면서 점점 더 눈을 떼기가 힘들어진다. 왠지 반대로 가는 느낌;; 원래는 아가때 더 눈 떼기가 어렵지 않나;;; 






   응!응!응!


이제는 대답을 곧잘한다. 엄마가 하는게 질문이고 자신의 대답에 따라 엄마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 같다. 자기가 좋은 것은 '응!' 하고 크게 대답하고 싫은 것은 도리도리 머리를 옆으로 흔들어 댄다. 


"주원이 밥밥 먹을까?" "응!" "우리 같이 책읽을까?" "응!" 하는 식의 대화가 그래도 이루어진다. 나름대로의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 뿌듯. 그러다가 가끔은 주원이가 자신이 알아듣지 못한 말에 "응!" 하고 대답하는 경우도 생긴다. 


"주원이 이제 머리감을까?" (목욕은 좋아하지만 머리 감는 것은 싫어한다) "응!" 


하고는 머리를 정작 감을때면 엄청 울고 발버둥 친다 ... ^^;;;;; 





한번은 쓰레기통을 하도 만져서 혼을 내곤 "쓰레기통은 손으로 만지면 안되는 거야~" 라고 타일렀더니 내 눈치를 슬그머니 보면서 발을 사아알짝 쓰레기통에 갖다대더라, 저녁 내내 그 생각을 하면 얼마나 웃음이 났는지 모른다. 


그래, 얼마전까지만 해도 '강아지' 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이젠 엄마와 서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강아지 이상의 단계로 발전했다. 나날이 발전하는구나~ 올해 안에 걸어만 준다면 정말 소원이 없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