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무생물이랑은 그만!

일상

2014. 7. 13. 17:02



어떻게 보면 공식적 처음으로 우리집에서 가교모임을 하게 된건데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역시 음식. 점점 익숙해지면 쉽고 빠른 음식을 내놓겠지만 ㅋㅋㅋㅋㅋ 처음이기 때문에, 에이 그래도 처음이고 방학인데 뭘 쫌 쪼물쪼물 해보고 싶어져서 음식을 좀 하기로 했다. 근데 특유의 느린 음식 만드는 기술 덕분에 늘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매우 심심해 한다. 평소에 대화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어울림을 좋아하며 반응이 좋은 나는 무생물에게도 잘 반응한다. 특히 요리 만들 때에는 티비를 보며 티비와 얘기를 한다. 심지어는 





필살기 밥통과 대화하기 때로는 편의점에 가서 




편의점 기계가 "팝카드 있으세요?" 라고 물으면 꼬박꼬박 "아니요~" 대답해준다.. 

그래서 이번 가교 음식을 준비하면서도 무생물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겠구나 혼자 생각하고 이렇게 저렇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와준 현이! 생각치도 못한 현이의 등장에 깜짝 놀라면서도 너무너무 반가웠다. 꽤 긴시간 요리를 준비하는 내내 즐거운 이야기들, 혹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열심히 나누며 (나눈다고는 했지만 거의 내가 다 했음) 요리를 함께 준비하는데, 순간, 아, 공동체 좋다 는 생각이 들었다. 


현이가 멀리 살아 지금은 조금 어렵지만 나중에 공동체로 다들 가깝게 살면서 내가 무생물과 대화할 필요 없이 공동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요리 준비하고 나눠먹고, 아이들을 육아하며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가까운 미래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가능하지 않을까?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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