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아이들과 토닥토닥

[1860/1076] 아이들속에서 살기, 다시 시작 -

lifewithJ.S 2020. 5. 13. 16:01

그놈의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나 싶더니만... 

아이들은 다시 집에 갇혔다. 그야말로 갇힌거다. 일주일 가량 어린이집, 유치원을 가면서 신났던 아이들은 다시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삼시세끼를 먹으면서 - 사실 활동량이 적어선지 입맛도 없어선지 많이 먹지도 않고 - 집콕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누구를 탓하랴.. 이러다가 9월 학기제 - 실현이 될것 같다. 

 

주원이가 매일 아침마다 찾아봐주고 공을 들인 나팔꽃이 꽃을 피웠다. 

한가지에 그렇게 오랜 집중을 하는 아이가 아닌지라, 이렇게 오랫동안 어떤 것에 공을 들인다는 것에 나도 본인도 놀라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공 끝에는 예쁜 꽃이 있었으니,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 식물을 죽이는 손을 가진 나도 설마설마 하다가 꽃이 핀 것을 보니 너무나 기뻤다. 아이들에게는 "너희가 정성을 기울이면 꽃이 피게 될거야" 라고 했었으니 참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게하는 반가운 꽃이었다. 

 

네가 피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ㅠㅠ 

여전히 주원이는 나팔꽃은 이렇게 커서 꽃을 피웠는데 왜 같이 심은 방울토마토는 이렇게 아직도 작고 해바라기는 꽃을 안피우는지 의문이 머릿속에 가득한가보다. 꽃들을 보러 오면 이야기를 한다. 왜 이렇게 다른 애들은 안크는거야... 라며. 어느새 이 아이에게 "어떤 식물은 빠르게 자라고, 어떤 식물은 느리게 자란단다. 주원이네 유치원에서도 키가 큰 친구도 있고 키가 작은 아이들도 있지? 언젠가는 또 천천히 자라는 친구들이 키가 큰 친구들보다 더 커질수도 있어" 라고 세번째 이야기를 했건만, 아직 어린 아들 머릿속에는 똑같은 날 심어서 크는 속도가 다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매일매일 설명하다 보면 언젠가 이해하겠지.. 

 

교육분야는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다. 

나도 일을 안나간지 꽤 오래되었다. 내실을 다지고 준비하는 기간이라 생각해야지.. 

그렇지않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인터넷의 많은 사람들처럼, 누군가를 탓하고 욕하고 그렇게 하고 싶어지게 만들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내실을 다지기라... 머릿속에 스스로에 대한 컨트롤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