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2310] 첫 유치가 빠졌다.

lifewithJ.S 2021. 8. 6. 13:57

오늘은 우리집 가장 큰 남자분이 회사에 안가시는 날이었다. 

아침 내내 우리는 주말의 분위기로 빵으로 아침을 먹고 딩굴딩굴, 

아이들은 할일 하면서 놀면서 딩굴딩굴.

 

주원이는 아침내내 바빴다. 밀크티를 하고 동생 챙기고 

티비도 보고 색칠공부도 하고 그러다가 카봇이 문득 보고싶었던 모양이다. 

카봇을 한편 보려면 550원을 내야하는데 나한테 550원 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카봇을 보고 싶으면 주원이 돈으로 해야지, 

했더니 저금통을 열심히 들고 온다. 

그래서 엄마 집청소 하고 있는 것을 함께 해주면 550원을 내주겠노라 했더니

빠릿빠릿하게 장난감을 열심히 치우고 청소기까지 밀고 했다. 

와 진짜 보고 싶은가보다 하면서 화장실 청소를 하려하는데 

저쪽에서 "어....? 이상해 엄마 이상해" 하는 소리가 났다. 

"뭔데?" "턱이 이상해" 아 해보라고 하니 한창 흔들리던

아랫쪽 앞니가 없어졌다. 

치과에 한번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너무 많이 흔들리다가 

빠리빠리하게 청소하는 동안 매트 어딘가로 이가 저절로 빠져서 사라져버린것. 

나도 놀라고 신랑도 놀라고, 나는 그것보다 빠진 구멍 뒷쪽으로 

이가 꽤 나온 것에 놀랐다. "엇? 이가 뒷쪽에 이렇게 많이 났는데?!" 

"엇? 뭔가 이상한거 아니야? 치과가봐야하나?" 

내 목소리가 높아지자 주원이가 갑자기 울었다. 

"나 이 뭔가 잘못된거 아니야?" 

아이고, 엄마가 잘못했네. 괜한 난리법석을 떨어서는... 아무일도 아닌데. 

미안해, 엄마도 처음인지라. ㅎㅎ 그런데 너무 신기했다. 

뽑힌 이를 보니 뿌리도 없고 너무 작고... 

 

유치가 뿌리도 없고;; 이걸로 어떻게 씹어먹은거야 그동안 

 

새로 나오는 이가 잘 자리잡고 그간 이 흔들린다고 

식음을 줄일 정도로 못먹었었는데 이제 새로 나오는 이로 잘 먹었으면 좋겠네 아들! 

이 빠진 기념으로 기념사진 하나 찍자고 하니 

빠진 곳은 안보여주는 아들과 밀쳐내는 오빠를 아랑곳 않고

끝까지 함께 찍고 싶다고 해서 결국 이뤄낸 딸. 

 

첫 이빠진 기념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