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콩알콩알

52. 한국싸나이는 역시 밥심이죠! - 거버(당근)개봉기 [+196]

lifewithJ.S 2015. 10. 23. 11:59





엄마는 가장 먼저 늘 쪼꼬미의 먹는 것이 걱정이다. 말 그대로 우리 아가는 아직 '쪼꼬미'여서 ㅠㅠ 아마 여자아이였으면 약간은 덜 걱정했을 것 같은데 사내아기다보니 크기가....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는 듯. 아직도 우리 쪼꼬미는 다리를 만져보면 가늘가늘한 느낌에 ㅠㅠ 얼굴도 다른 아가들은 빵빵~ 하더만 우리 아가는 어떨 때 보면 홀쭉해 보이기까지... 후.... 


그래서 이유식은 열심히 내가 만들어 먹여야 겠다며 아주 갖은 이유식 도구를 다 사들여 -_- 이유식을 만들어 주기를 어느덧 두달째. 초기 이유식 후반부로 가고 있다. 


엄마들 도구사는 걸 보며 유난떤다 하더니 내가 제일 떤다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주원이가 이유식에 그런대로 잘 적응해가고 있다는 것. 이유식은 단지 먹는 것이 달라지는 것 뿐만 아니라 먹는 방식도 달라지고 삼키는 노력도 필요하며 이유식 먹는 의자에도 앉아있어야 하므로 ㅠㅠ 아가에게도 쉬운일이 아니었을텐데 이유식 시간이 되면 엄마의 노력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듯 요러코롬 신나하니 참 감사하고 기쁠 따름이다. 



아드님은 대부분의 이유식 시간을 즐거워 하며


대부분은 숫가락까지 먹을 기세로 먹어준다



그러던 어느날, 마트를 거닐다가 내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고것이 '거버' 였다. 친정엄마는 내가 아기일 때 거버를 일부러 남대문 수입시장에서 사다 먹였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왠지 친근.... 왠지 우리 아기도 하나 먹여보고 싶고. 내가 만든 것보다 더 맛있다면 더 잘먹어 줄것도 같아서 '쇼핑 리스트' 에 없었음에도 눈 따악 감고 하나 샀다. 


건드리지 마시오, 내꺼찜!


당근이었고 4~6개월 사용, 두팩 들어있는데 한팩당 70 그램 정도 들어있다. 두군데에 소분해보니 많은 30ml정도 나오더라. 두근두근 이거 빨리 먹여보고 싶다........... 완전 잘먹겠지................. 아 진짜 너무 잘먹으면 엄마꺼 안먹고 맨날 사달라하면 어쩌지............ 별의 별 생각 다 하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먹여보기로 했다! 


그랬는데...... 



사다 먹이지 마란 말이다 ㅠㅠㅠㅠ


으잉??? 이런 당근 맛 처음이라 이상한가...? 우리 주원이 사약 받는 줄 알았다. 처음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다시 한번 먹여준다. .... 이젠 뱉는다. 표정은 한결같이 사약받는 표정이다. 두 눈 꼭 감고 ............... 후................ 입에 들어가면 일단 뱉는 건 물론이요 눈을 뜨질 못한다. 대체 왜그래? 엄마가 한입 먹어봤다. 

맛있는데..................


왜그러는거지... 결국 처참하게 끝난 이유식 타임. -_- 

당근이 싫은거야? 아님 엄마표 이유식이 너무 좋아서 그러는거야? ^^^^^^^

아님, 너도 한국 싸나이라고 밥으로 만든 이유식만 고집하는거야? 그런거야? ㅋㅋㅋ 아가의 입맛이란 도무지 알수가 없구나. 결국 다시 엄마표 이유식으로 리턴. (쪼끔씩 섞여 먹여봐야지, 속나 안속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