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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bout time(2013) - "시간을 되돌리는 힘"

lifewithJ.S 2013. 12. 27. 08:47


크리스마스에 오빠 덕분에 봤던 달달했던 영화, 어바웃 타임. 사실 이 영화가 이프온니랑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후, 이거 이프온니처럼 엄청 울면 또 어쩌냐' 하는 생각에 미리 긴장하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잔잔한 영화 내용과 흐름에 오히려 즐거운 웃음만 나왔던 영화, 어바웃 타임이다. 7시 20분 영화였는데 오빠가 퇴근하고 열심히 뛰어가도 결국 10분이 늦어 앞의 10분을 까먹었지만 그래도 금새 내용 이해가 되었던 영화. 


지금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보시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어떤 사람들이, 어떨때 보면 좋을까? 



아버지와 아들이 똑같이 갖고 있는 능력! 그건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다. 누구나 다 갖고 싶어하는 능력이며 굉장히 쿨한 능력인 것 같지만 사실 다른 어떤 영화에서 보듯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그냥 좋은 능력에서 끝이 아니다. 그간에 시간 여행을 하는 영화들, 이프온니, 나비효과 등등... 시간을 되돌리면 오히려 결과가 나빠지거나 아니면 시간을 되돌려도 결과가 바뀔수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제를 다룬 영화 뿐만 아니라 책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안좋다는 것을 늘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영화는 음.... 조금 다르다. 시간을 되돌려 소중한 것을 잃을 수도 있고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중요한 것은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야 한다는 것, 그 현재가 소중함을 강조하는 영화이다. (다르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달달하고 평범한 남자의 생활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 내 얘기같아' 하는 느낌을 영화를 보는 내내 받곤 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시작하는 연인, 오래된 연인, 결혼을 준비하는 연인, 혹은 이미 부부가 된 가족에게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현실' 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예비 신랑이랑 보아서 사실 더할나위없이 달달하게 느껴졌던 영화였지만 크리스마스 이브가 아니라도 언제든 봐도 좋을 그런 영화인 것 같다. 특히 연인사이, 부부사이에서 :) 



영국 악센트, 영국의 풍경, 영국영국영국... 제대로야!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영화에서 그야말로 '영국'을 느낄 수 있다. 



주인공들의 강한 영국 악센트, 아름다운 영국 풍경, 테니스, 티타임... 영국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영국에 다녀온지가 어느덧... 2001년에 다녀왔으니까... 헉.... 십년도 훨 지난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보며 영국의 냄새가 다시 나는 것 같다. 그리고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결혼식 풍경!!!!! 



어마어마한 비바람이 부는 그 곳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 우리나라에서는 빨간 드레스를 입는 다는 것은 아무도 상상도 못할 정도로 이해가 안가는 일이겠지만 저 장소, 저 시간에 딱 맞는 저 드레스. 가장 즐겁고 아름다워보이는 결혼식이었다! 역시 결혼이 다가와서 그런가? 내 결혼식도 부디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도 들고. 



사람이 살아가는, 평범한 모습이야 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말이 맞다. 평범한게 가장 어렵고 가장 아름답다. 그걸 알려주는 잔잔한 영화가 이 영화이다. 남자주인공은 화려한 금발의 첫사랑보다는 갈색 머리의 갈색눈을 가진 웃음이 아름다운 평범한 여자를 선택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셋을 갖고 그 특별한 능력을 사용하지 않게된다. 평범함의 아름다움을 알았다고나 할까? 아버지는 결국 암에 걸려 돌아가시게 되고 주인공은 아버지와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몇차례 시간여행을 하지만 결국 셋째 아이를 나을 결심을 하며 이 고리를 끊는다. 


아, 영화선택 잘했어 :) 좋은 영화를 보여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