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결말리뷰

[드라마] The office 9 x 24 - 막을 내리다, 오피스.

lifewithJ.S 2013. 6. 14. 10:36

 

 

완전 화가나는 심정으로 일단 글을 시작한다. -_- 이게 대체 몇번째 날린거야.

 

"왜 자동저장이 안돼에에에에에에엠? 엥엥 ㅠㅠㅠㅠㅠㅠㅠㅠ ㅁㅇㄴ러ㅏㅁㄴ아럼나얾;ㅏㄴ어롸ㅣㅁ너오라ㅣㅁ너오리ㅏㅁ넝몰ㅣ며ㅗ라ㅣ면ㅇ롸ㅣㅁ넝리ㅏㅁㄴ어라ㅣㅁ넝로미나ㅓㅇ로"

 

흠흠... 글 한 세번째 날려먹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키보드 폭주 한번 해주고 다시 평정을 되찾은 마음으로 글을 시작해야지.

 

호주에서 생활할 때를 돌이켜 보면 늘 드라마 오피스를 옆에다가 켜 두었던 생각이 난다. 친구들이 모두 일을 나가면 내가 일 나가기 전까지 새벽 4시부터 6시까지는 늘 컴컴하고 넓은 집에 혼자 있어 졸음이 쏟아지면서도 잠을 도무지 잘 수가 없었는데 그럴 때마다 오피스를 곁에 틀어놓고 들으면서 킥킥 웃어가면서 2시간의 잠을 달게 잤었던 기억이 솔솔 난다. 남자친구보다 더 든든하게 늘 내 옆에서 나의 '웃음'을 지켜준 것이 바로 요 드라마 오피스였다.

 

오피스가 드디어 2005년 3월부터 시작했던 시즌들을 시즌 9로 길고 긴 8년간의 여정을 마쳤다. 나 역시도 비틀비틀 대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정주행하여 시즌 9까지 함께 마쳤다. 아마도 나처럼 정주행을 하여 마친 사람들은 기분이 '시원 섭섭' 할 것 같다. 섭섭이야 당연히 그 길고 긴 시간을 함께 했으니 섭섭하지만 시원은 휘청대던 드라마였기 때문에 약간은 걱정도 되면서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지만 분명 나처럼 그놈의 '정'으로 보아온 사람들은 '시원'한 감정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참, 그리고 마이클 스캇이 나가주신 이후에 막장 드라마의 길을 걸으며 위태위태했지만 이렇게 나름대로 훈훈하게 마무리를 해주어서 고마움을 느끼기까지 했다.

 


생각중 

"이제부터는 그냥 '스포덩어리' 이니 

나는 죽어도 내용 한개도 모르고 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스크롤 금지" 








막판 부분의 스토리를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약간 정리를 하여 올리자면. 

던떨미플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1. 드와이트 지점장

2. 케빈, 토비 짤림

3. 안젤라 이혼 후 드와이트와 사귐

4. 대럴 회사 옮김

5. 짐은 부인 팸을 생각하여 그 좋아하는 회사 안 옮김

6. 앤디 회사 떠남

 

마지막 스토리는 PBS가 모든 촬영을 마치고 다시 1년 후 인터뷰 형식으로 던떨미뜰린을 찾아간 것으로 시작한다. 앤디는 아카펠라 오디션에 나갔다가 떨어져 심사위원들 앞에서 찔찔 우는 바람에 세계적인 '울보 찔찔이'가 되어 You tube 나름대로 스타가 되었는데 그거 궁금하시면 요거 참조. ㅋㅋ

 

 

결국 모든 출연진이 모여 질의응답시간을 갖게 되는데 이때 돌발상황 발생, 에린의 부모님 등장. 너무나 급작스러운 상황에 다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씩씩한 소녀의 해피앤딩을 보는 것 같아 해피 >_<

 

 

 

 

또 한가지, 늘 투닥투닥 하며 정말 애증관계에 있는게 딱 맞는 짐과 드와이트, 드와이트는 안젤라와의 결혼식 때 짐을 Best man이 되길 바랬는데, 짖궂은 짐, 결혼식 직전에 한다는 소리가 "나이가 너보다 어려서 Best man을 못한대"

 

 

헐 이분 모하시는 거임... 하는 상황. 완전 당황한 드와이트와 짐 뒤로 바로 등장한 사람은..................???

 

 

아, 진짜 그분이 맞는거야???????????????????? 그분인거야??????????????????? 이 분의 깜짝 등장은 눈물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울음을 터뜨리는 우리 감정남 드와이트 ㅋㅋㅋㅋ 스캇님은 등장하자마자 질질짜는 드와이트를 위해 자기의 캐치 프레이즈 "That's what she said" 을 툭 던지며 ㅋㅋㅋㅋㅋㅋ

 

 

그리곤 드와이트와 안젤라의 결혼식, 모두들 행복한 얼굴로 참석한 동료들, 아니 이젠 가족들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의 재회에 다들 감격하고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오랜만에 등장해준 마이클 스캇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 스캇의 등장에 더욱 훈훈한 마무리가 되었어.

 

 

 

한편 아내와의 관계를 위해 자신의 꿈을 버린 짐을 위해 팸은 미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짐을 위해 집을 팔고 짐이 일 할 수 있는 곳으로 모두 이사갈 준비를 한다.

 

 

 

스캇님 짠하게 퇴장해주신 이후 '막장'으로 치닫는다는 이야기를 듣든, 얘기거리가 없어 찍는 사람까지 등장시켜 별의 별 이야기를 다 해보려고 했던 PBS의 다큐멘터리 형식 코메디 드라마가 어쨋튼 이런 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프렌즈 이후 큰 웃음을 주는 드라마가 없었었는데 '다큐멘터리 형식' 이라는 관객들의 '웃음' 이 들어가 있지 않은 신선한 형식을 도입하여 평범한 완전 평범한 사람들의 완전 평범하지 않은 일상을 전해주고자 했던 '오피스'.

 

 

 

우리나라 회사 상황과는 많이 맞지 않아서 '아, 우리회사도 저래' 하는 공감은 끌어낼 수 없었을지 몰라도 작은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잘 구성하여 중독성있는 드라마가 되어주었다. 아참, 가장 정체를 알 수 없었던 크리드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ㅋㅋㅋㅋ 크리드 아저씨가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받아 보시길.

 

마지막회에서 나왔던 등장 인물들의 말로 포스트 마무리 하려고 한다. 아, 가슴이 찡해. ㅠㅠ

 

팸은 매일매일 저에게 보상해주고 있어요. 제 아내가 되어 주었잖아요. (짐 핼퍼트)

전 두려웠어요. 제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했지만 도전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때문에 이사람과의 믿음을 의심했던 것 같아요. 잘못된 것이었죠, 이 사람은 저에게 여전히 잘해주었거든요. 그런데 다큐멘터리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저에게 제가 마치 동화와 같은 사랑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작년엔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전혀 동화같이 느껴지지 않았죠. 그렇지만 그랬기 때문에 믿음은 깊어졌고, 강해졌고 그리고 동화같은 이야기보다 더 좋아요. 마치 절대 결말을 내고 싶지 않은 책을 읽는 것과도 같아요. 그리고 계속 그랬으면 하죠. 절대로 손에서 놓고 싶지 않거든요. (팸 핼퍼트)

우리 자식들이 다 큰걸 보는 것 같아요. 이젠 결혼까지 하고.  이거야 말로 모든 부모들의 바램이 아니겠어요? (마이클 스캇)

던덜미플린에서 저는 정말 많은 시간을 예전 친구들이나 아카펠라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보냈죠. 이상한건 이제야 제가 꿈에 그리던 직업을 모교에서 갖게 되었는데 저는 아직도 예전 친구들을 생각한다는 거예요. 이젠 그 예전 친구들이라 함은 '여기서' 만난 친구들이라는 거죠. 사람이 그 곳을 떠나기 전에 거기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앤디 버나드)

당신의 일대기를 찍은 비디오를 되감아서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실수를 볼 수 있을 것이며,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볼 수도 있을거예요.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겠죠.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나 남편이 되거나 아버지가 되는 모습까지 다 볼 수 있을거예요. 이 다큐멘터리는 그런 걸 저에게 준거예요. 너무나 멋진 일이죠. (짐 핼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