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온 다음에 엄마가 했던 큰 결심중 하나는, 엄마가 이 멋진 주방에서 열심히 가족들의 식사를 손수 잘 준비하겠다, 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은 아가의 밥이다. 그간 정신없는 일들이 많아 한동안 아가밥을 주문해서 먹였었는데 이제 만들어서 먹이기 시작한 것. 정말 작은 일인 것 같아도 아가의 밥을 제대로 챙기는 것 만큼 힘든 일도 없구나 싶어졌다. 뭐, 잘 맛있게 먹어준다면야 그런 수고로움도 '수고'로 안느껴질 것 같다. 우리 쪼꼬미는 잘 먹긴 한다. 주면 뭐든 잘 먹는다. 이제 슬슬 분유가 주식이 아니라 밥이 주식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밥을 먼저, 약간 빈 공간을 분유로 먹이기로 했다. 대략 4~5시간에 한번 먹고 중간중간 간식을 먹기로 하고. 그러나 우리 아가, 왜 분유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