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같은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금요일이고 얼추 마무리가 되었으니 지나갔다고 해야 맞는 걸까? 시할머니의 장례는 조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가족들과 예배로 손님이 끊지 않았다. 가장 바쁜 사람은 우리집남자1이었다. 우리집남자1은 상주의 역할을 아주 잘 해냈다. 우리집 쪼꼬미가 있어 나는 이번 상을 치루면서 마음의 갈등을 많이 느껴야만 했다. 시할머니께서는 시집온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는 친할머니보다 더 큰 위로였으며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기에 가시는 길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한다는 것은 나의 죄의식 뿐만 아니라 식구들에게도 폐가 될까 마음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쪼꼬미의 안위를 생각하면 장례식장에 오래 있을 수도 없었다. 장지도 너무 멀어 따라 나설수도 없었다. 내 선에서 '최선'을..